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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만들기

좋아하는 것 잘하기

비전 코디들의 행복한 수다 7

좋아하는 것 잘하기

 

 

 

 

 

Ⅰ. 고등학교 학창 시절 ‘평생 직업’, ‘평생직장’ 이라는 단어를 3학년 담임 선생님께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자주 말씀하셨는데 공교롭게도 이 단어가 사용되는 상황은 항상 ‘공부’하고만 관련되었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내 기억에도 ‘평생직장을 가지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쯤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이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면 하나의 직업으로만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평균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은 ‘평생 취업’의 시대가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평생 취업을 해야만 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또한 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Ⅱ. 학부모 취업 설명회를 하는 날 전체 행사를 마치고 각 교실에서 부모님들과 개별 상담을 하고 있는데, 모든 부모님께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 집에 오면 매일 방에서 컴퓨터만 해요.”, “공부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숙제 좀 내주세요.” 하나같이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뿐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려면 모든 아이들은 공부만 해야 한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뛰어놀거나 학원을 땡땡이(?) 치고 PC방을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과연 공부를 해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의 종류는 몇 가지가 될까?

웃자고 하는 설문 조사일 수도 있지만,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을 묻는 설문 조사에 대부분 공통적으로 ‘공부 좀 할 걸’이 1등으로 나온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공부를 잘하는 것이 좋은 직업과 좋은 직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장 우리 교사도 자연스럽게 한 아이를 바라볼 때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 더 안타까운 사실은 그

 

 

 

공부마저도 돈이 있어야 잘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사회란 점이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계속 인정과 관심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교사의 관심 밖이고, 부모로부터도 인정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늘 강조하고 있는 이야기지만 공부 못하는 아이들도 타고난 재능과 적성이 분명히 있는데, 발휘되기는커녕 열등감으로 능력이 사장되고 있는 지금의 실정이 안타가울 따름이다. 우리의 역할은 공부를 조금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희망과 자존감을 안겨 주고, 좋아하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P전략 - Step 5. 흥미 알기

Step 3 성향 알기와 Step 4 재능알기를 통해 행동 유형과 강점 지능을 찾았다면 이제 아이들에게 성격에 따른 흥미와 직업 적성적인 측면을 알아보는 과정이 진행된다. 특히 Step 3, Step 4, Step 5 3개의 과정은 PAUL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나’를 알아 가는 과정에 해당되므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심리학자인 홀랜드(John L. Holland)는 세상의 모든 직업과 직업적 적성을 일관성(consistency), 변별성(differentiation), 정체성(identity), 일치성(congruency), 수리적 계산(calculus)을 바탕으로 하여, 현실형(realistic type), 탐구형(investigative type), 예술형(artistic type), 사회형(social type), 진취형(enterprising type), 관습형(conventional type)의 6가지 형(形)으로 사람을 분류할 수 있다고 가정하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RIASEC 검사도 이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참고로 기억할 것이 있는데, 이 검사는 성격적인 측면이 주로 강조되어 여러 가지 다른 중요한 개인적, 환경적 요인이 도외시되고 있다. 즉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이나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직업 환경을 선택하였더라도 인간은 자신의 특성을 변화시키거나 직업 환경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갈 수 있는데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한 채 설명하고 있음도 기억하자.

 

1. RIASEC 검사하기

Step 5 흥미 알기는 기본 2차시(검사하기+활동하기)에서 추가로 1차시(학습 유형)를 더 구성할 수 있다. 그중에 1차시의 핵심은 역시 정확하게 아이들의 성격 흥미와 직업 흥미를 찾아 주는 것이다. 이번 과정은 직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검사를 하기 전에 추천하는 활동이 하나 있다. 직업의 종류로 단체 빙고를 하는 것이다.

먼저 아이들에게 5×5 형태의 빙고 판을 그리게 한 후 본인들이 알고 있는 직업의 종류로 빈칸을 적도록 한다. 이때 아이들이 너무 막연하지 않도록 여러 업체가 함께 있는 빌딩의 간판 사진을 보여 주고 거기에 필요한 직업이 떠올리게 하여 직업의 종류를 적게 하면 좋다. 다음, 아이들이 빙고 판을 모두 작성하였으면 25개의 직업이 다 있는지 확인하고 빙고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진행 방식은 선생님이 직업의 종류를 부르며 칠판에 적고 아이들은 빙고 판에 호명된 직업이 있으면 체크하는 형식이다. 물론 선생님이 호명한 직업이 없으면 못 지우는 것이다. 기억할 유의 사항으로는 실제로 진행하다가 보면 5줄의 빙고가 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줄이나 3줄 빙고가 되면 게임을 마치도록 하고 직업의 종류를 말할 때 검사지에 있는 직업 중에 아이들이 모를 만한 직업으로 하면 게임을 마치고 검사를 시작할 때 다시 가르쳐 주는 수고도 덜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빙고 게임을 마치면 바로 이어서 RIASEC 검사를 실시한다. RIASEC(홀랜드) 검사와 관련된 자료는 선생님이 조금만 마음을 먹어도 여러 자료들을 구하고 공부할 수 있다. 학교에서 매년 실시하는 진로 적성 검사가 RIASEC을 기반으로 이루어졌음을 기억하고 상담 선생님이 나눠주는 아이들 분석표를 보고 해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검사지를 보면 성격 흥미와 직업 흥미로 나누어지는데 두 흥미가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이때는 성격 흥미를 따라 모둠을 구성하면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직업 흥미는 본인이 생각하는 직업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서 나타난다. 추가로 여기에 실린 검사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워크넷(http://www.work.go.kr)과 커리어넷(http://www.careernet.re.kr)에 들어가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아 본다면 좀 더 정확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보너스 - 홀랜드 검사 활용하기

홀랜드 검사는 전반적으로 중학교 2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공 및 직업 선택에 대한 지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인문계 또는 특성화 고등학교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경우,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진급 시 인문계, 자연계, 취업 준비반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경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진학(전공 학과 선택)및 직업 선택을 위한 의사결정 등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예배소서 2:10)

 

컴퓨터 자판에서 ‘GOD’는 한글로 ‘ㅎㅐㅇ’이라는 글자다. 우연의 일치인지 누군가의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행하지 않는 것은 곧 죽은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 다음 달이면 개학이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아이들을 통해 행하시고자 하는 일 중에는 분명 진로 교육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3월 전에 새 학기에 교육할 진로 교육 계획을 세워 보자.

 

Step 5 흥미 알기는 지면 관계상 두 번에 나누어서 연재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