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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깨알 같은 함정들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10 깨알 같은 함정들 법률안과 시행령 국회는 입법권을 가지고 있다. 국회가 입법권을 통해 법률을 만들 때는 행정부가 일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꼼꼼하게 법률을 만들면 행정부가 자율권을 발휘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야당은 행정부를 믿지 못하기에 가능하면 꼼꼼하게 법률을 통해 행정부의 정책을 유도하고 싶어 한다. 교육 문제를 다루는 교과위 본회의에는 장관이나 차관이 반드시 참여해서 위원장에게 관련 법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법을 만들면 행정부로써는 지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교과부 직원이나 장관은 많은 시간을 국회에서 보낸다. 행정부도 자신들의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률 재정과 개정이 필요하다. 국회 의원이 .. 더보기
열정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2 한병선의 아름다운 유산 11 열정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2 한국에 가면 죽을 거예요 우리는 마리엘라 탈마지 프로보스트 할머니를 통해 그녀의 아버지 되시는 광주 지역 초창기 선교사 탈마지 선교사님과 그분의 사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탈마지 선교사는 처음 광주에 도착하고 나서 담양에 집을 장만하고 사역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녀의 아버지 탈마지 선교사님은 대학에서 공대를 졸업하고 선교사로 지원하셨고 그녀의 어머니 역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인텔리셨다. 그런 두 분이 한국을 선택해서 선교사로 떠날 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그녀의 외할머니였다. 남편이 죽고 오로지 외동딸 하나만 있어 그녀를 기르면서 일평생을 사셨는데 딸이 한국의 선교사로 간다고 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같이 따라 한국에 입국.. 더보기
조금 더 나는 세상으로 가는 방정식 이병주의 문화 산책 조금 더 나는 세상으로 가는 방정식 영화〈In A Better World〉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원고를 써야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회의 시간이다. 정신없이 돌리던 삶의 쳇바퀴에서 잠시 빠져나와 내가 정신없이 굴리고 있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래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성찰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시간이다. 더군다나 일상의 작은 묵상과 기도의 시간들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치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써야만 하는 숙제를 떠안은 학생의 마음처럼 무겁기만 하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곤혹스러운 시간들이 무너져 가던 것들을 세우고, 망가져 가던 사람을 다시 바로잡아 주기도 한다. 하여 언제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다시 변증법적으로 내게 주어진 축복의 시간이다. 이.. 더보기
열정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한병선의 아름다운 유산 10 열정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은퇴 선교사님들을 위한 마을 노스캐롤라이나에는 블랙 마운틴이란 곳이 있다. 그곳에는 미국 남장로회 소속 은퇴한 선교사들을 위한 마을이 있고 우리는 그곳에 살고 계신 한 선교사님을 찾아가기로 했다. 도대체 그 마을에는 몇 분의 선교사님들이 살고 계실까? 우리가 묵을 숙소는 그곳에서 미리 준비해 준 곳이 있었다. 사실 우리는 은퇴 선교사님들과 홈스테이를 하고 싶었는데 다들 연세가가 많으셔서 이제는 홈스테이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선교사님들과 식사를 약속하고 선교사님들을 뵈러 식사 장소로 갔다. 한 무리의 노인들이 가슴에 이름표를 붙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여 명이 넘는 수였다. 우리 일행과 합치니 족히 20명이 넘.. 더보기
우리가 가진 결핍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9 우리가 가진 결핍 결핍은 나의 힘 이상한 일이다. 세상에 어떤 일이 안되는 이유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일이 되는 이유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우리는 결핍(缺乏)을 늘 피하고 싶어 하지만 엄청난 크기의 결핍은 갈망을 만들어 낸다. 이 시대가 그렇다. 이 시대의 결핍은 공정성, 약자에 대한 배려, 사사롭지 않은 정치인,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좋은교사운동의 네 번에 걸친 연속 토론회는 현장에서 교사들이 느꼈던 커다란 결핍에 대해 우리가 어떠한 답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응전(應戰)이었다. 결핍을 가능성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몸부림이었다. 우리의 몸부림이 절실해서였을까 역대 토론회 참여 인원을 매회 갱신하며 별도의 인원 동.. 더보기
수업은 외롭다 학교가 학교에게 7 수업은 외롭다 배움이 중심이 되는 학교 내가 근무하는 덕양중학교는 올해부터 학교의 무게 중심이 ‘수업’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교사들의 주된 관심사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는 아이, 혹은 학교 공동체에 피해를 주는 아이들을 학교가 어떻게 품고 변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내가 처음 덕양중학교에 발령을 받고 수업을 하러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문화적인 충격을 생각해 보건대, 이제 우리가 ‘드디어’ 서로의 수업을 열고 수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이 사실이 그동안 덕양중에서 일어났던 많은 변화들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매달 모든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그 자리에 전 교사가 모여서 우리 아이.. 더보기
국정 감사 진풍경 BEST 3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7 국정 감사 진풍경 BEST 3 가을이 되면 학교에서는 국회 의원들이 요구하는 국정 감사 관련 각종 통계 자료 공문 요청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정작 국정 감사장의 풍경은 혼자 보기 아까울 지경이다. 선생님들은 국정 감사장에 갈 일이 없기에 그 풍경을 대신 알려 드리고자 한다. 국회 의원들이 잘 오지 않아요 국정 감사 기간 동안 의원들이 모이지 않아 시작 시간을 늦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석하는 국회 의원도 많지만 지각은 기본이다. 그리고 잠시 얼굴을 비추었다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학교 출석부로 치면 출석부 정리가 곤란할 정도다. 민주당의 경우 이번 국정 감사 기간 중 30분 이상 3번 이석하면 결석으로 간주한다는 원칙으로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평가했다. 최근 바뀐 국회.. 더보기
나는 이렇게 혁신 학교에 갔다 학교가 학교에게 6 나는 이렇게 혁신 학교에 갔다 승진만 있는 학교 2006년이었다. 시흥에 있는 한 고등학교로 옮기게 되었다. 출석하던 교회 가까이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면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신청한 내신이었다. 그렇게 해서 발령받은 학교는 공단 지역 가산점이 있는 학교. 승진이라고 하는 목표를 가지고 모여든 교사가 교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학교였기 때문에 현행 교장 승진 제도의 폐해를 몸으로 겪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해 2학기, 학교에 대한 답답함이 커질 무렵에 기윤실교사모임의 몇몇 선생님들이 공부 모임을 하자는 제안을 해 왔다. 생태와 토지, 공동체 등 대안 사회에 대한 여러 주제를 가지고 공부 모임을 진행해 왔던 모임에서 이번에는 ‘교육’을 주제로 잡아 대안 교육을 모색.. 더보기
국회에는 교육 전문가가 없다?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6 국회에는 교육 전문가가 없다? 교과위만 아니면 다 좋아요 국회 의원 선거가 치러지고 국회가 소집되면 국회 의원들의 관심은 자신이 어느 상임 위원회에 배정될까에 집중된다. 교사들에게 선호 학년이 있듯이 국회 의원들에게도 선호하는 상임 위원회가 있다. 우리와 가장 관련 깊은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국회 의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위원회다. 국회 의원들이 좋아하는 상임위는 주로 지역구에 선심성 예산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 위원회나 권력과 정보가 집중되는 상임위다. 교과위가 너무 오랜 기간 비선호 상임위가 되자 교과부는 특별 교부금을 통해 최근에는 교과위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해 주고 있다. 교과위 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에 교육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교과부가 교육.. 더보기
학교, 교사들의 마음을 품다 학교가 학교에게 5 학교, 교사들의 마음을 품다 선생님들께서 《좋은교사》 9월호를 손에 들고 이 글을 읽어 보실 때 즈음이면 선선한 가을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기 시작하겠지요? 하지만 전 지금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도서관 어느 모퉁이에서 선선한 가을바람대신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편집장님의 말에 의하면 요즘 혁신 학교에 관심들이 많고, 또 혁신 학교를 준비하는 모임들이 많아져서 덕양중학교의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하면서 부담을 팍팍 주네요. 그래서 어떻게 지난 1학기를 살아왔는지, 그 속에서 건질만한 것은 없는지 되짚어 보고 있습니다. 교사도 상담이 필요해요 분주했던 한 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했지만 우리 덕양중 선생님들은 방학 후에도 모든 교사가 이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