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여러 가지 재능 중에 하나입니다
정일석
덴마크 공대(Technical University, Denmark)에서 나노포토닉스 이론 및 정보통신학과(Department of Photonics Engineering Nanophotonics Theory and Signal Processing) 교수로 재직 중이다. 덴마크 한인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와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다. 따뜻한 남편이면서 두 아이 민준, 민아의 아빠이다.
인터뷰·이규철 / 사진·박은지 / 정리·허소영
덴마크에서 한인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을 때 평범하게 보이는 집사님이 목사님을 대신해서 몇 주간 설교를 하신 적이 있었다. 그 때 설교를 들으면서 이 분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함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 신앙과 생활의 균형을 강조하신 말씀, 그리고 타인을 친절하게 맞아 주시는 따뜻함이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다.
신앙 생활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목사님이신 친구를 따라서 띄엄띄엄 갔었고요. 안 빠지고 가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어요. 할머니께서 신앙을 가지고 계셔서 그 당시엔 안 믿으셨던 부모님도 신앙을 갖게 되셨습니다.
대학교 2학년부터 참여하게 된 IVF 활동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체험하게 되었고, 균형 잡힌 신앙 관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인격적으로 지식적으로 체험도 하게 되고 모임 안에서 사랑하고 존중해 주고. 또 성경과 신앙에 대한 건전한 이론적인 기초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어렸던 제 신앙의 단계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던 거 같아요.
충남제일감리교회 대학부와 청년부 활동을 통해서 좋은 신앙의 형제 자매들을 만났던 것도 20대 때, 제 신앙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덴마크에 오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마친 후, 외국에 있는 대학에서 경험을 쌓고자 했습니다. 지금 있는 덴마크 공대에는 연구 분야가 잘 맞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만 7살인 아들 민준, 만 3세인 딸 민아가 함께 와 있습니다. 덴마크에 온 이후로 덴마크 한인 교회에 다니고 있고 저와 아내는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전공과 학교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과는 Department of Photonics Engineering입니다.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과 그 응용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학과입니다. 제 연구 주제는 매우 작은 크기의 반도체 레이저에 관한 것입니다. 좋은 특성을 가진 새로운 레이저를 만드는, 학문적으로는 물리학에 가깝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코펜하겐대학이 한국의 서울대학교처럼 종합대학이면서 순수 과학을 전공합니다. 제가 있는 덴마크 공대(DTU)는 한국의 카이스트와 비슷합니다. 유럽 내에서는 논문이나 대학 평가에서 잘 하고 있는 공대로 알려져 있고요. 특별히 저희 과는 유럽 내에서 2위권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여기 사시면서 느꼈던 덴마크의 생활은 어떤가요?
어디서 나온 삶의 만족도에 대한 결과를 보니까 덴마크가 일등을 했더라고요. 북유럽 국가들이 거의 오위 안쪽의 상위권에 있고 한국은 오십 위에서 거의 최하위권이더군요.
제가 여기 덴마크에 와서 느꼈던 점은 우선, 사회적인 시스템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는 긴장도가 낮은 사회라는 것입니다. 국민 모두에게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도록 금전적인 지원이 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 돼요. 사회복지가 뒷받침이 된다는 것이죠. 노조에 가입되어 있으면 실업자가 직장을 구할 때까지 노조에서 몇 년 동안 돈이 지급돼요. 직장을 구한 적이 없는 장애인과 같은 사람들에게는 지방 정부에서 돈을 지급해요. 한국 돈으로 약 이백만 원 정도의 돈이 지불되기 때문에 적어도 조그만 방을 렌트하고 생활할 정도가 되는 거죠. 덴마크 사람이라면 돈이 없어 구걸할 필요가 없고 또 생계형 범죄가 적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사회적인 긴장도가 낮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평등한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직업에 따라서 사람을 달리 보는 것이 한국보다는 훨씬 덜 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여성 의사라면 배우자감으로 동료 의사나 판검사 그룹에서 찾을 텐데 여기는 목수를 직업으로 가진 남자와 결혼해도 주변에서 별로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덴마크에서는 어려서부터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라고 교육 받는다고 합니다.
실제적으로도 덴마크 사회가 노동력이 부족한 사회거든요. 경험이 많은 목수는 수입이 의사보다 많을 수 있어요. 전기 기술자도 한국에서는 전문대를 나오고 3년 정도 필드에 나와서 경험을 갖춘, 숙련된 사람은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은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려는 생각을 안 해요. 대학 진학률이 20~30% 정도예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있지만 의사라고 해서 올려 보거나, 반대로 자기가 의사라고 해서 다른 사람을 아래로 보거나 하는 사회 분위기가 없어요. 페인트공이 페인트 묻은 지저분한 옷으로 스타벅스 같은데서 커피를 마시고 레스토랑에 가더라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게 없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거예요. 자기 직업이니까. 직업에 따라서 사람을 다르게 보는 게 상대적으로 많이 적은 것 같아요.
세 번째는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덴마크 사회는 세금을 많이 내지 않습니까? 카테고리가 두 개가 있는데 고소득자는 60%까지 세금을 내고 저소득자는 40%까지 세금을 냅니다. 그런데 공무원이 그 세금을 효율적으로 못 쓸 수는 있어도 부정하게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투명성, 신뢰가 있는 거죠. 덴마크는 사회를 지탱하는데 공적 자금의 비중이 높은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수영장을 개인이 운영하면 수지타산이 안 맞아서 운영을 못 해요. 거기에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수영장을 잘 지어 놓고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해요. 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계절마다 공무원들이 광장에 나와서 꽃을 다 바꿔요.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으로 지출하는 것 같지만 그것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위해 공적으로 돈을 많이 씁니다. 고용하고, 유지하고 그러면서 세금도 많이 걷고, 선순환 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 구조가 유지가 되려면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적어도 여긴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세금을 많이 내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요.
특별히 미국과 유럽 사이의 생활양식에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양쪽 다 삶의 만족도는 높은 것 같고요. 미국은 열심히 치열하게 일하고 성공하면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기 때문에 휴가가 적고 오버타임으로 일해서 스트레스는 받아도 만족도가 높고요. 유럽은 소득이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적을 수 있지만 5~6주의 유급 휴가가 말해 주듯이 삶의 질, 여가 생활과 같은 것에서 만족을 얻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미국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한국도 치열하게 일해서 성공하면 금전적으로 보상이 있고 회사에서 2주, 3주 연속으로 휴가를 쓴다고 하면 눈총을 받잖아요.
덴마크는 여유가 있는 사회인 거 같아요. 제가 어떤 상점에 갔는데 4시 1분이 되니까 가라고 해요. 이런 불친절한 데가 있나 싶었는데 이런 경험을 몇 번 했어요. 한편으로 돌아보니까 우린 뒤에 남는 잔업들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게 참 여유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말한 ‘긴장도가 낮고 평등한, 신뢰는 높은 사회’의 뿌리는 뭘까요?
저도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지만, 스웨덴 같은 경우는 가뭄이나 식량난이 참 심해서 1900년대 초반에 미국으로 이민을 많이 갔다고 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스웨덴계의 숫자가 현재 스웨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스웨덴계의 후손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덴마크도 아마 유사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덴마크도 1900년대 초반에는 참 못살았다고 하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점진적으로 발전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북유럽 국가들은 영토는 상대적으로 넓은데 인구 숫자가 적어요. 일자리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요.
동아시아 국가들은 일자리의 숫자는 고정되어 있는데 인구가 많기 때문에 경쟁이 심하고, 이런 면에서 덴마크 교육의 장점이나 사회적 시스템에 기인하는 부분들은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적용 가능한 부분들은 사회적인 시스템이 요구하는 부분과 개인적인 차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구분해서 긍정적인 부분은 적용하고, 사회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분에는 장기적으로 정책적으로 바꿔가면서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북유럽 교육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실제로 아이를 양육해 보시면서 북유럽 교육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덴마크에만 살았기 때문에 북유럽 교육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제가 직접 경험한 덴마크 교육은 제가 일하는 대학교와 아들 녀석이 다녔던 덴마크 유치원, 현재 다니고 있는 영국식 국제 학교, 그리고 주변에서 덴마크 학교에 대해 들은 이야기에 근거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공부 잘하는 것을, 음악이나 운동 잘하는 것처럼 하나의 달란트로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단지 학업 성적에 따라 우등생, 열등생으로 구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큰 애가 다니고 있는 국제 학교 같은 경우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애들을 많이 놀린다고 그러더라고요. 수업도 9시에 시작해서 2시 40분에 끝나고 학업의 강도가 한국에 비하면 많이 약하고요.
사교육도 공부와 관련된 것보다는 수영, 승마,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나 음악과 같은 것을 많이 시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공부를 잘 못해도 가령 기술학교 같은 곳을 가도 나중에 취업을 했을 때 좋은 수입으로 삶의 수준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이 굳이 대학에 가야한다는 압력을 받는 게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이 굉장히 긍정적 요소 같아요. 이것은 사회적인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단시간에 극복하기는 어려운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여러 가지 재능 중에 하나로 여기는 생각이 교육 시스템 안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의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긍정적일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한국에서는 가르치는 방법이 일방적인 것 같아요. 교사에서 학생으로, 일방향인데 여기는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여기 애들은 말을 시켜 보면 말을 잘해요. 토론에 잘 참여하고요. 자기가 아는 것이 30이면 30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거죠. 한국 학생은 자기가 아는 것이 90이어도 말로 한 20밖에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를 표현하고, 토론하고, 토론에서 뭔가를 찾아가고, 그런 것이 교육을 통해서 습득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대학 교수님들과도 인터뷰를 해봤는데 대학 교수님들이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처럼 교수 방법이 뛰어나시더라고요
특별히 대학교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티칭 방법에 대한 강좌 네 개의 모듈을 이수해야만 부교수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한 모듈이 2~3일 정도에 거의 백만 원 가까운 돈을 내야 하는데 비용은 학과에서 지불해 줍니다. 사실 한국에서 개인적인 관심이 없는 한, 대학교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방법을 잘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학생들을 수업에 더 능동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도록, 효과적인 티칭을 위해서 대학교 선생님들을 준비시킨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였습니다.
또 학기말에 애들을 평가할 때도 한국은 대학, 대학원에서도 거의 80~90%가 필기시험이거든요. 여기는 60~70%가 구술시험입니다. 그래서 그 과목의 선생님과 외부에서 시험 감독관을 반드시 초청하게 되어 있어요. 복수의 사람이 학생한테 한 주제에 대해서 질문하는 거예요. 이렇게 토론의 스킬을 어렸을 때부터 습득해 온 아이는 자기가 아는 것은 100% 표현하는 거예요. 근데 평소에 굉장히 똑똑한, 동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온 학생들은 질문을 받아서 한번 자기 페이스를 잃으면 머리가 하얘지는 거예요. 소위 멘붕이 오는 거죠. 사실 국제적으로도 본인의 의사를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스킬이 굉장히 중요한데 여기는 교육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 더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한국 대학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교수에게는 수업에 대한 부담이 한국보다 많이 덜합니다. 수업보다는 학생 논문 지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교수와 학생의 사이의 관계가 수직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라, 학생 입장에서 더 열린 마음으로 토론을 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대학 진학률은 상당히 낮습니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기술학교를 졸업해도 좋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박사 과정의 경우, 이름은 박사 과정 학생이지만, 정규 직장으로 취업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월급, 연금, 유급 휴가 등이, 석사 졸업하고 기업체에 취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조건이, 학업 쪽에 관심이 있고 능력 있는 학생들이 금전적인 이유 때문에 박사 진학보다는 취업을 택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박사 과정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3년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짧은 편입니다. 그러나 시작할 때부터 3년에 대한 대략적인 연구 계획을 갖고 시작하고, 중간에 연구 주제가 바뀌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졸업할 즈음에는 그 분야에 대해서 수준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학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가정에서는 좋은 남편,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는 아빠가 되고 싶고요. 한인교회 내에서 집사로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습니다.
민준이가 2학년이고. 3살인 민아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좀 아쉬운 점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한국 갔다 오면 아이들이 정서가 좋아지는 거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으니까요. 아이를 양육하고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좀 많이 경험하게 돼요. 그래서 약간 두렵기도 하고, 애들이 신앙 안에서 믿음을 잘 가졌으면 좋겠는데 저희가 애들에게 계속 좋은 모범이 되고 있는지 그런 게 제일 큰 관심사입니다.
덴마크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 것은 축복이었다. 정일석 집사님도 내 기억에 뚜렷한 인상으로 남은 분이었다. 절제, 온화함, 친절을 두루 갖춘 젠틀맨이었다. 함께 갔던 모태 솔로인 박은지 선생님이 왜 이런 분만 만나는 거냐고 한숨을 내쉰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훌륭한 인품과 깊은 신앙심 그리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지닌 분이었다. 자녀가 믿음의 유산을 간직할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나는 어찌 보면 우리와 다른 것 같지만 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정일석 집사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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