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종료/교단 일기

교단시 : 삼계탕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5. 2. 17:25

교단시

삼계탕

                                                                       윤민경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삼계탕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 삼월앓이,

몸속에 영계 두 마리를 모시고

두 주를 버텨 살았다

 

애끓는 뚝배기에

곱게 제 몸 얹어 드린 것도 모자라

뱃속 꽉꽉 눌러 채운 당신의 완전함이 고마워

내 썩을 몸이 당신 덕택에

조금 늦춰 썩어지게 해 주실 일을 기도하며

오늘도 눈물로 간하고

삼계탕을 먹었다

 

(2010.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