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고 사랑하는 것에서 진짜 교육이 시작됩니다

| 정해진 (좋은교사운동 이사) 건국대학교 학부 및 교육대학원에서 시민교육과 교육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덴마크 교육과 그룬트비 교육사상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한국의 혁신학교 현장을 탐구하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4년부터 좋은교사운동 이사로 활동 중이다. |
인터뷰 _ 한성준 이동진
사진 _ 조은주
보통 <만나고 싶었습니다>의 인터뷰는 대상자의 근무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해진 이사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좋은교사운동 사무실을 직접 찾아주었다. 그의 소탈한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덴마크 교육과 그룬트비 사상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있고 전문적인 통찰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덴마크 교육에 비추어본 우리 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본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해진입니다. 현재 건국대학교 학부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철학 및 교육사, 도덕시민정치교육철학담론 등 교직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국대 혁신교육대학원에서는 학교혁신외국사례라는 과목에서 덴마크와 핀란드 사례를 중심으로 현직 교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마다 현장 교사들과 수업을 하다 보니 저 자신에게도 많은 배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의 외에도 경기, 서울, 인천 등 여러 시·도 교육청의 정책 연구에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꿈의학교 초기 기획 및 연구, 서울 혁신자치학교 3개년 종단 연구, 인천 결대로자람학교 종단연구 등 다양한 현장 중심 연구에 관여해 왔습니다. 이외에도 서울시 교사양성과정 실습학기제 시범 운영에도 연구원으로 참여해, 현장 관찰 및 면담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개인 연구로는 덴마크의 교육철학자 그룬트비(Nikolai Grundvig)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아, 제 연구를 바탕으로 현장과 철학 사이를 잇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교육, 특히 그룬트비의 교육사상에 주목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룬트비 교육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개인적인 성장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 출신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학교 안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풀무학교 선생님이셨고, 그곳에서 만나 결혼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풀무 키즈'로 자란 셈입니다.
풀무학교는 한국 협동조합 운동과 유기농 운동의 중심지로, ‘조합’과 같은 단어가 일상에 녹아 있던 환경이었습니다. 이 학교 공동 설립자인 이찬갑 선생님은 개교사에서 덴마크의 교육사상가 그룬트비를 언급하셨는데, 이것이 제가 그룬트비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산학교 출신인 이찬갑 선생님은 남강 이승훈, 도산 안창호, 김교신 등 무교회주의 계열 지식인들과 연결돼 있었고, 이들이 일본을 통해 접하게 된 덴마크 교육에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덴마크가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국가에서 시민 중심 국가로 도약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그룬트비 사상에 관해 관심이 커졌습니다.
이 사상은 이후 김교신 선생을 통해 한국에도 소개되었고, 그의 제자인 유달영 선생이 펴낸 저서가 60~70년대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한때는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운동에도 이 사상이 영향을 주었다고 할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그룬트비에 관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초, 대안교육의 흐름 속에서 그룬트비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룬트비의 사상은 제가 평소 생각하던 교육철학과도 많이 닿아 있었기에, 석사와 박사 논문 주제도 자연스럽게 그룬트비의 교육사상을 다루었습니다.

한국 교육과 비교했을 때, 그룬트비 사상이 주는 가장 인상 깊은 지점은 무엇인가요?
그룬트비 교육사상의 가장 인상 깊은 지점은, 덴마크가 민주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교육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덴마크는 1800년대 중후반, 피를 흘리지 않은 민주주의 혁명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룬트비는 ‘주권이 국민에게 넘어갈 때, 이를 감당할 시민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고, 그 해답을 ‘교육’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위대한 평민은 교육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이라며, 단순한 지식의 주입이 아닌,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당시 덴마크는 엘리트 중심 사회였고, 교육도 고전 중심의 암기식 교육이 주를 이뤘지만, 그룬트비는 이런 교육으로는 시민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삶 그 자체를 위한 교육, 즉 'school for life'를 주장했습니다. 이로부터 시작된 것이 바로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였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먹고 자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는 교육의 내용도 삶의 언어, 일상의 이야기, 공동체의 문화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모국어, 북유럽 신화, 여성과 노동자의 언어까지 교육 콘텐츠로 사용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공공의 선(common good)을 지향하는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기반이었습니다.
덴마크 교육의 또 하나의 핵심은, 주로 ‘평민’으로 번역되는 ‘포크(folk)’라는 개념입니다. 이는 단순한 ‘민중’이나 ‘시민’을 넘어, ‘국가 안의 모든 사람은 하나의 평민이다.’라는 인식을 담고 있습니다. 즉, 계급을 전제로 한 민중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동등한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것이죠. 이것은 덴마크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국가가 된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일제강점기, 미군정, 군사독재 등 민주주의가 성장하기 어려운 역사적 과정을 거쳤습니다. 오산학교나 대성학교 같은 곳에서 대안적인 교육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강제 폐교당하면서 교육의 힘도 약화되었죠.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룬트비가 시작한 그 여정을 50년쯤 늦게 따라가고 있는 ‘과도기’에 놓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그룬트비 사상이 우리에게 주는 인상 깊은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교육은 단순이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며,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는 것. 지금 우리가 교육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가치들이 이미 그룬트비의 사상 속에 깊이 녹아 있다는 점이 참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덴마크 자유학교를 연구하신 분으로서 한국의 오디세이학교, 꿈틀리학교, 자유학기제 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요?
오디세이학교나 꿈틀리학교가 덴마크의 자유학교를 모방했다고 알려졌지만, 덴마크 자유학교는 넓은 개념으로, 초중등 사립학교 전체를 가리키거나 특정 교육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 학교는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에프터스콜레는 중학교 이후 1년간 선택적으로 다닐 수 있는 기숙형 사립학교로, 덴마크 교육 제도 내에서 공립과 사립의 경계가 한국이나 영미권과는 달리 유연합니다. 누구나 원하면 다닐 수 있고, 국가의 인증은 받되 시험은 없는 자율적 학교입니다.
에프터스콜레에서의 1년은 단순히 '쉬어가는 1년'이 아니라, 자기 탐색과 공동체 경험, 민주 시민성 훈련의 시기입니다. 특히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동체 속 자신의 역할을 배우는 훈련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친구로부터 떨어져 낯선 곳에서 1년을 보내며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수업은 전통적 학업이 아닌, 관심 기반 활동 중심이며, 축구, 디자인, 연극, 요리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는 학교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에프터스콜레가 한국에 알려지며 유사한 사례들이 늘어났는데, 오디세이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며 학력 인정이 가능한 한국형 에프터스콜레 사례입니다. 덴마크처럼 공동체 활동과 자기 탐색이 중심이며, 실제로 제가 10주년 성과 연구에도 참여하고, 과거에 수업도 맡은 바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고1 공통 교육과정 도입으로 자율성과 유연성이 약화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꿈틀리학교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설립한 학교로 좀 더 자유롭게 에프터스콜레를 운영했으나, 학력 인정이 안 되고 전적으로 자비로 운영되어 지속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입시 경쟁, 경제적 부담, 사회적 시선 등 한국에서 자유로운 1년을 선택한다는 것이 갖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오전 학과 수업, 오후 자유 활동이라는 점에서 에프터스콜레와 유사하나, 진정한 자율보다는 형식적 운영이 많았고, 2학년 진입 시 학생의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교사들에게는 수업 변화를 유도하는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결론적으로 덴마크의 자유학교 및 에프터스콜레는 단순히 공부를 쉬는 곳이 아니라, 민주시민 교육, 공동체 훈련, 자기 성찰로 인격을 형성하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제도적 제약, 입시 현실, 문화 차이로 인해 한계가 있었기에, 이들의 교육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맥락에 맞게 적용하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덴마크의 '평민계몽' 혹은 '삶을 위한 교육' 개념이 한국 교육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덴마크 교육을 이해하려면, ‘교육’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봐야 합니다. 덴마크와 북유럽은 ‘빌둥(Bildung)’이라는 개념을 공유하는데, 이는 교육을 ‘자기 자신으로 형성되는 과정’으로 봅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는 거죠.
이 철학은 덴마크의 교육법과 공교육 시스템에도 깊이 반영돼 있습니다. 덴마크 교사들은 아이마다 다른 성향과 기질을 고려해 다양한 방법으로 배움을 지원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신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이를 가르친다.’라는 말보다 ‘아이의 성장을 도와준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나라인 셈입니다.
‘계몽’이라는 개념도 다르게 해석됩니다. 덴마크에서 계몽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덴마크 학교에 다닌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커지지만, 한국 교육은 오히려 자신을 미워하게 만드는 구조가 많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덴마크 사회가 안전망이 잘 갖추어져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이 공부를 못해도 다른 삶을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학을 한국에 그대로 옮겨오기에는 한계도 있습니다. 덴마크는 그 철학을 지켜줄 사회적 기반과 제도가 있지만,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교육’은 결국 사회 전체의 방향과 맞닿아 있기에, 단지 제도만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민주시민교육이 한국 교육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시민교육이란 무엇이며, 교실 안에서 실천 가능한 방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덴마크에서는 ‘시민교육’이라는 개념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교육 전체가 곧 민주시민교육입니다. 그 중심에는 ‘행복한 민주시민’을 기른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습니다. 특히 초등 보편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갈등을 조율하며, 공동체의 선을 생각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짝을 지어 서로 대화하게 하고, 단순히 자기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훈련을 합니다. “왜 저 친구가 그런 말을 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민주적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시민교육의 핵심입니다.
학생 자치도 위계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됩니다. 회장, 임원 같은 권위적 구조보다, 누구든 자유롭게 교장에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지자체 차원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의회 정치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데, 정치인의 상당수가 어린 시절부터 이러한 참여를 경험한 이들입니다. 실제로 현재 덴마크 총리는 40대로 젊은 편인데, 정치 경력은 20년 이상 되는 셈입니다.
덴마크 사회는 ‘공동체를 위한 결정’이 일상적인 훈련 속에 스며 있으며, ‘공공의 선을 추구할 줄 아는 역량’을 가장 중요한 시민의 자질로 여깁니다. 이는 정치 교육이 아닌, 삶의 방식으로서의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 이사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사가 된 계기는 무엇이고, 좋은교사운동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요?
좋은교사운동 이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정병오 이사장님의 제안 덕분이었습니다. 예전에 덴마크 교육 관련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었는데, 그 자리에 정병오 이사장님도 참여하셨고, 이후 연락을 주셔서 이사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아직 큰 역할을 하지 못해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웃음)
좋은교사운동은 예전부터 알고 있던 단체였습니다. 교육계에 계셨던 부모님 덕분에 관련 서적이나 활동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저희 아이들이 다녔던 덕양중학교 역시 좋은교사운동 선생님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만난 좋은교사운동 선생님들은 모두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계셨고, 학교 현장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감당하고 계셨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단지 교사의 모임을 넘어서, 국가의 잘못된 교육 정책에 대한 견제자이자 대안 제시자이며, 교사들의 성장을 돕는 연대의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상투적일 수 있지만, 빛과 소금 같은 조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우리 교육계에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와 강의 활동을 바탕으로,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주제나 비전이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학과 현장을 접목한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철학적 개념으로 해석해보는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철학 이론을 나열하기보다는, 현장을 살아가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쓰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 계획은 그동안 공부해 온 덴마크 교육에 관한 책을 쓰는 것입니다. 교육 철학자 그룬트비를 쉽게 소개하는 책을 번역 중이며, 덴마크 교육 전반에 대한 입문서도 직접 집필하고자 합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국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철학’, ‘현장과 맞닿아 있는 교육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교육을 지향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책을 쓰고자 합니다. 건조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독자에게 교육의 본질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글을 쓰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입니다.
끝으로, 지금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씨름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학교 안에서 자라며 선생님들과 가까이 지냈습니다. 부모님도 교육자셨고, 마을 자체가 학교 중심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가장 익숙하고 존경스러운 어른들은 선생님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선생님들을 감각적으로 좋아하고, 면담이나 만남을 통해 뵙게 될 때마다 늘 존경심을 느낍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선생님들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바깥에서는 교사들의 수고와 어려움을 잘 모릅니다. 기업 등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교사를 생산성과는 동떨어진 존재처럼 보는 경향도 있어요. 그런 오해들이 좀 풀렸으면 합니다.
저는 모든 한국 교사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지금처럼 힘든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과 좋은 상호작용을 만들고자 애쓰는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부디 건강하게, 조금이라도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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