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필로 그리는 천국

월간 《좋은교사》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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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우려내기

사골 우려내기 편집후기에 기독교사대회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다 불현듯, ‘너무 우려먹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지난 4월호 편집후기부터 매달 대회 이야기를 썼더군요. 사골도 아니고, 이렇게 자꾸 우려내도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번 기독교사대회를 치러낸 과정이 사골을 우려내는 것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문학에서 사골은 주로 헌신과 사랑, 삶의 고단함, 깊이 고아내는 시간의 무게 등을 드러내는 소재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독교사대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회 곳곳에 많은 이들의 헌신과 사랑, 고단함, 그리고 묵직한 시간의 무게가 켜켜이 쌓여 하나의 진한 고백이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없지 않았지만, 우리의 작은 헌신과 노력을 재료 삼아 당신의 큰일을 이루신 하..

편집 후기 2026.09.01

역대급

역대급 지난 한 달은 제가 좋은교사운동에서 상근을 시작한 이래로 ‘역대급으로 바쁜’ 시기였습니다. 기독교사대회 준비와 월간지 편집 시기가 동시에 맞물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밀려드는 회의와 쏟아지는 원고 사이에서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다 하나?’ 싶어 어깨가 무겁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우리의 수고와 노력의 결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자, 마음에 뿌듯함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회 시작을 20여 일 앞둔 지금, 막막하기만 했던 대회 준비도 이제 서서히 손님 맞을 채비를 갖춰가고 있고, 언제 다 다듬나 싶었던 월간지도 어느새 이렇게 편집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쏟아부은 시간과 에너지만큼, 기대와 뿌듯함도 역대급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사들도 가끔 ‘역대급’이란 표현을 사용합니..

편집 후기 2026.08.31

[교육을 위한 기도] 2026. 9.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나이다

말씀에 의지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나이다 밤새 수고하였으나 빈 그물만 남은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주님, 밤이 새도록 온 힘을 다해 수고하였으나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한 채, 쓸쓸히 그물을 씻고 있던 베드로의 모습을 봅니다. 우리 또한 소명의 자리에 부름 받아 날마다 눈물과 땀을 쏟으며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정작 손에 쥔 열매는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배움의 자리에서 멀어지고 소통을 거부하는 학생들은 늘어나고, 이들의 변화와 성장은 너무나 더디기만 합니다. 게다가 과도한 경쟁 중심의 견고한 입시 제도와 신뢰가 깨어진 학교 문화는 우리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주님, 베드로가 한 마리의 물고기도 낚지 못하고 빈 배 앞에 서 있을 때의 좌절감과 탄식이 오늘날 낙심한 기독교사들의 탄식과 고..

[교육을 위한 기도] 2026. 8. 우리를 온전케 하실 회복의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우리를 온전케 하실 회복의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절망의 자리에서도 향료를 준비하는 하나님의 교사들을 축복하소서주님, 이미 숨을 거두신 예수님의 몸에 바를 향료를 사가지고 무덤으로 향했던 여인들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많은 제자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을 닫고 숨어 있을 때, 절망과 슬픔을 뚫고 무덤으로 나아갔던 이들의 용기와 사랑이 참으로 귀하고 아름답습니다.주님, 두려움과 절망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끝까지 주님을 따르려 했던 그 여인들의 발걸음은, 오늘날 무너져 가는 교육 현장 속에서도 소명을 포기하지 않고 이번 2026 기독교사대회로 걸어오는 선생님들의 발걸음과 같습니다. 현실은 비록 메마르고 얼어붙어 있을지라도, 주님을 향한 순전한 사랑을 품고 대회장으로 향하는 이 땅의 기독교사들을 위..

인성교육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한 사람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생명교육입니다 _ 박은선 단장

인성교육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한 사람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는 생명교육입니다 박은선 (백석대학교 인성혁신사업 단장)백석대학교 대학원인성개발학 전공 교수이자 백석인성혁신사업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6 기독교사대회의 초·중등 캠프를 총괄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실질적 신앙·인성교육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남도 인성교육 실태분석 및 활성화 연구, 육군교육사령부 군 인성 진단 도구 개발, 법무부 교정 본부 수형자 6대 핵심 덕목 개발 등 다수의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저서로는 《S-PIPES 인성개발리더십》, 《인성전공융합론》, 《S-PIPES 인성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등이 있다. 인터뷰·사진 한성준 이동진다가오는 2026 기독교사대회에서 ‘학생캠프’를 담당하게 될 백석대학교 인성개발본부 박은..

역사의 쓸모

역사의 쓸모 이번 7월호에는 어마어마한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무려 역대 기독교사대회의 역사입니다! 1998년 개최된 제1회 대회부터 재작년 마친 제14회 대회까지, 각 대회를 이끌었던 역대 대표님이 직접 서술한 생생한 발자취를 한데 엮었습니다. 이 기록이 개인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이번 기독교사대회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회 준비의 한복판에서 여러 고민과 부담감으로 허덕이던 때, 이 글이 저를 과거의 시간 속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놀랍게도 10년 전, 20년 전의 선배들 역시 대회를 준비하며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위기를 겪고, 끝내 극복해 내더군요. 역사는 제게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믿음의 ..

편집 후기 2026.07.01

[교육을 위한 기도] 2026. 7. 두려움을 떠나고 회복의 새봄이 시작되게 하소서

두려움은 떠나고 회복의 새봄이 시작되게 하소서 기진해 버린 교실 가운데 찾아와 주소서주님, 날이 저물 때부터 이른 새벽에 이르기까지 밤새도록 힘겹게 노를 저었으나, 여전히 바다 한가운데에 머물러 있던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소명을 따라 이 땅의 교육을 새롭게 하고자 기독교사들이 날마다 땀 흘리며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 교육공동체의 신뢰가 무너지고 불신과 갈등의 바람이 거스려 불어올 때마다, 교실을 지키는 기독교사들의 마음은 찢어지고 상처 입어 기진해 버리곤 합니다.주님, 제자들이 바다 위에서 몹시 애쓰는 것을 보시고 물 위를 걸어 찾아와 주셨던 것처럼, 우리의 교실과 학교 가운데 주님께서 친히 임재하여 주옵소서. 기진해 버린 마음..

[특집] 관계회복 숙려제: 처벌 너머 회복의 교실을 향하여

[특집] 관계회복 숙려제: 처벌 너머 회복의 교실을 향하여 개관 왜 지금 관계회복 숙려제인가 :도입 배경부터 현장까지, 제도의 오늘을 묻다 장승진(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처벌이 전부인 자리에서학교폭력 사건이 터지면 학교는 곧장 바빠진다.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학생들을 분리하고, 사안을 조사하고, 전담 기구 심의를 진행하고,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가 개최되면 그 끝에야 가해 학생에게 조치가 내려진다. 이 모든 과정은 법정 기한 안에 마무리되어야만 하고, 그렇게 사안이 ‘종결’될지라도 이는 사실상 서류 위에서만 일어나는 일에 가깝다. 피해 학생은 서면 사과 한 장을 받아 들었지만, 그 종이가 자신을 향한 말과 행동을 지워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전히 가해 학생이 옆을 오고 간다는 사실이 ..

말은 사랑을 따라 흐른다 _ 이규철

말은 사랑을 따라 흐른다이규철말 걸기의 시작: 곁에서 건네는 작은 용기 “교장선생님, 우리 말 걸기 한 번 해보시죠.”이 한마디 제안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실시하는 ‘말 걸기 캠페인’을 알고는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장 가까운 누군가가 이야기를 해 주지 않으면 실천으로 이어지는 길은 험난합니다. 곁에 있는 한 사람이 시작을 했고,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는 학교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작년 교사 워크숍에서 이 캠페인을 소개받은 뒤, 저 역시 ‘무엇인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숙제를 마음에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1일 실천 표시가 있는 ‘말 걸기 미션지’를 받아 들고, 스탬프를 찍듯 과제를 해 나갔습니다. 덕분에 평소 말 걸기가 쉽지 않았던 분들에게도 ‘툭’하..

좋은샘의 수업 성찰 일기: 현장체험학습의 딜레마 _ 박승호

[2026. 6월호] 편집장 추천좋은샘의 수업 성찰 일기 62현장체험학습의 딜레마 박승호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오늘 뭐 타고 가요?” “선생님, 저 거기 많이 가봤어요!” “선생님, 지금 물먹어도 돼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질문 세례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자꾸 떠들면 내일 체험학습 취소하겠다.”라는 엄포를 놓고 나서야 겨우 조용해졌다. 내일 떠나는 현장체험학습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은 1학년이다. 무엇을 타고 가는지부터 시작해서, 간식을 먹어도 되는지, 무엇을 보는지, 어떻게 앉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투성이인 아이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 주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 으름장을 놓았다.아이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초등학교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

한 사람을 통해 천 명의 제자를 섬기는 일,그것이 제 사명입니다 _ 엄요한 목사

한 사람을 통해 천 명의 제자를 섬기는 일, 그것이 제 사명입니다 엄요한 (한국교원대학교회 담당목사)한국교원대학교회 담당목사. 교사가 되고자 했던 꿈 위에 목회의 부르심을 더해, ‘교사와 목사의 마음을 함께 품는 사역자’로 살아가고 있다. 2008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소수의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시작으로 캠퍼스 사역을 이어 왔으며, 현재는 캠퍼스예배를 인도하면서 예비 교사들과 기독 교수들의 신앙과 삶을 돌보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인터뷰·사진 한성준 이동진 대한민국 교사 양성의 요람이라 불리는 한국교원대 캠퍼스에는 18년째 예비교사들과 함께하는 목회자가 있다. 학과 공동체와 일상의 자리 속에서 학생들이 균형을 잃지 않고 따뜻한 신앙의 삶을 살아내도록 돕는 엄요한 목사이다. 교사이자 목사로서의 부르심을..

숨은 PPL 찾기

2026. 6월호 편집후기숨은 PPL 찾기 혹시 눈치채셨나요? 이번 6월호에는 ‘PPL’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저널 곳곳에 간접광고를 의도적으로 배치해 독자들의 마음을 슬며시 움직여 보려는 불순함이 숨겨져 있는 것이지요. 네, 맞습니다. 이번 호의 PPL은 바로 ‘기독교사대회’입니다. 이번 호에는 ‘기독교사대회’라는 말이 무려 38회나 숨어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무실은 이 PPL의 성과, 기독교사대회 등록 현황에 따라 매일 일희일비합니다. 아침마다 등록자 수를 확인할 때면, 기대만큼 늘지 않는 숫자를 보며 때론 좌절하고 초조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숫자 앞에 멈춰 서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대회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겸허히 고백하며, 주어진 자리에서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편집 후기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