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월호 편집후기
비움과 채움과 연결 사이에서
요즘 교사인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면, 연수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순간 마음 한편에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방학인데 참 바쁘게도 산다.’ 방학에는 배움보다는 쉼을 더 많이 선택하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여전히 부지런히 움직이는 선생님들이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방학은 잘 쉬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꼭 여행을 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잘 쉬려면,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방학에는 잘 쉬어야 한다.’는 생각도, ‘잘 쉬기 위해 여행을 간다.’는 생각도 제 나름의 편견입니다. 사실 방학을 보내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지난 1월호에서 한 필자님은 방학에 필요한 세 가지로 비움, 채움, 그리고 연결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누군가는 비우기 위해 방학을 보내고, 누군가는 더 채우기 위해, 또 누군가는 연결을 회복하기 위해 이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연수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수련회를, 누군가는 여행을, 또 누군가는 그저 멍하니 쉬는 시간을 선택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활동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비움이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채움이 되며, 또 누군가에겐 연결이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좋은교사》 2월호도 선생님께 그렇게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두 편의 인터뷰와 특집 기사, 그리고 필자님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보내주신 글들이, 방학의 시간 속에서 선생님을 비워 주고, 채워 주며, 다시 연결하는 다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 시간 사이사이 《좋은교사》가 선생님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아, 참고로 한 가지 덧붙이자면 편집장인 저에게는 이제 방학이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교사운동에서 맞은 첫 겨울은 다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매달 《좋은교사》를 세 번 이상 정독하는 저도, 나름 비움과 채움과 연결을 잘 누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선생님을 응원하며,
편집위원장 이동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