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나미의 쓰나미 제자 양육
나의 가룟 유다들 #5
전 수 남
나의 사랑하는 자여
찬양 리더인 H와 M은 특별히 제가 아끼는 제자였습니다. 그 아이들과 캠프에 가서 추억도 만들고 정말로 많은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라서 내 자식 자랑 하듯이 여러 선생님들께 자랑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꼭 같이 데려 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얘기했을 때 호응도 좋아서 이번엔 같이 갈 수 있겠다 싶어 기뻤습니다. 그래서 찬양 연습 계획을 세워서 열심히 해 보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학교 모임뿐만 아니라 지역 연합 모임도 하고 있었기에 이번 찬양 팀은 다른 학교 아이들과 같이 연합 찬양 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지역 연합 회장을 맡았던 H는 다른 학교 아이들과 연락이 되어 그 아이들과 같이하고 싶다고 말했고 저도 같이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허락했습니다. H와 M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하루빨리 만나서 연습하고 싶다고 졸랐고 두 아이들은 2월부터 하겠다고 해서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다 준비해 주세요
2월 1일이 되었습니다. 문득 싸이 클럽에 들어가 보니 H의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굉장히 도전적인 어조의 글이었습니다.
“우리가 연습할 때 필요한 것은 이런 것 저런 것들이다! 다 준비되길 바란다!” 뭐 이런 식의 글이었습니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저는 찬양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순수하게 모여서 찬양하길 바랐는데 제가 해 줄 수 없는 것까지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H가 미웠습니다. 그래서 그 글을 지우고 H에게 글을 지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과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전화를 했습니다. M은 목이 아파서 말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싸이 클럽 채팅방에서 회장 H와 M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더 나쁜 결과를 낳았습니다. H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M에게까지 이어졌고 M 특유의 태도가 그날따라 너무나 건방지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채팅을 하다 보니 예전에 쌓아 뒀던 안 좋았던 기억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고 불쾌했는지 아니?”
이런 분위기로 저는 아주 강하게 아이들에게 막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아이와도 굉장히 안 좋게 끝을 내버렸습니다.
★ 가룟 유다가 준 교훈
한숨 돌리고 감정을 정리한 다음에 시도하자.
양육 모임 캠프에 찬양 팀을 하기로 약속해 놨는데 이제 어떻게 하나? 찬양 팀 리더 아이들과 결별해 버리고 참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주님 앞에서 가룟 유다가 될 때 주님께서 보여 주신 ‘그 사랑’이 생각났습니다.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시는,
꺼져 가는 등불 끄지 않는, 그 사랑.
변함없으신, 거짓 없으신, 성실하신 그 사랑.
사랑, 그 사랑.
-CCM <그 사랑> (작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 저도 그 사랑으로 가룟 유다를 품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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