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난로가 불을 뿜는다.
위에 있는 고구마가 쪼그라든다.
아이들이 하나 둘
난로에 모인다.
고구마가 쭈그러들수록
아이들도 늘어난다.
1999년 삼척초등학교 6학년 김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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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 권일한
난로가 사라지고 냉온풍기가 들어왔죠.
고구마 대신 피자, 햄버거를 먹죠.
난로가 아니라 닌텐도에 모이고
방과 후엔
운동장에 아무도 안 남죠.
너무나 좋은 것들은
그리움과 추억으로 남고
너무나 나쁜 것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네요.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기만 고대하는 지금,
아이들을 불러 모을 난로 위 고구마 같은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교사로 거듭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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