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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

[인터뷰: 고원형 ] 가슴 뛰는 일인데도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을 때 더 해볼 가치가 있지요. 아름다운 배움 운영위원장 고원형 1979년, 광주에서 태어났다.(32세) 학부에서 법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원우회 회장을 하면서 시민운동에 눈을 떴다. 현재 '아름다운 배움'의 운영위원장이고 아름다운 배움 리더십연구소 소장이다. 아직 미혼이다. 인터뷰 및 정리 홍인기 | 사진 조은하 근래 여기저기서 대학생 멘토링 사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 관에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이 일을 위해서 취업을 하지 않고, 사람들을 모으고, 자원을 끌어들이면서 운동을 하는 청년이 있다. '아름다운 배움'의 고원형 운영위원장이다. 이 젊은이가 왜 이 일에 젊음을 바치는가 들어 보았다. '아름다운 배움'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팜플렛을 보니 두드림 멘토링이라는 말이 있던데.. 더보기
초심으로 돌아가기 싫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본이 되고 계시지만, 인터뷰는 안 하기로 유명하신 윤구병 선생님을 만났다는 자랑부터 해야겠어요. 선생님과 어울려 공동체 이루어 사시는 분들이 손수 기르신 먹거리로 차려 먹는 ‘문턱 없는 밥집’에서 밥 먹고 ‘기분 좋은 가게’에서 이야기 나누었어요. 인터뷰 마치고 사인을 청했더니, “은하 선생님, 은하수처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많이 울어 주세요”라고 쓰시는 거에요. 좋은 선생님 되라는 축복은 많이 들어 봤지만, 많이 울라는 부탁은 처음 받아 봤어요. 제가 교사가 되고 가장 많이 울었던 해는 발령받던 첫 해지요. 교실 바로 옆 화장실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을 위해 운 것’은 아니었어요. ‘저 자신을 위해 운 것’이지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더보기
아이들 눈이 정말 정확할까요? 다시 3월이네요. 나이가 들어 가도 2월은 쓸쓸하고 3월은 설레는 것을 보면 저는 천상 선생인가 봐요. 올해 2월은 유난히 봄 방학을 반납하신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대부분 학교에 나가 새 학기를 준비하시더군요. 학교의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서건 자의에 의해서건 준비된 채 3월을 맞는 것은 교사에게나 학생들에게나 복된 일인 것 같아요. 저마다 소중히 여기는 것이 다르고 소망이 다르기에 특별히 마음을 기울여 준비한 것도 다 다르겠지요. 선생님은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올해는 교원 평가가 법제화도 되기 전에 전면 시행되지요. 설익은 제도로 가르침을 계량화하여 서로 다른 교과의 교사들을 한 줄 세우기하는 것은 우려되는 일이지요. 또 어떤 분들은 ‘아이들 눈은 정직하다’고는 하나 정확하지는 않다며 걱정하.. 더보기
계절을 앞서 사는 사람들 계절을 앞서 사는 사람들이 있지요. 지금쯤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내년 봄 옷을 생각하고 있겠지요. 잡지를 만들면 두 달 정도 앞서 살아요. 10월호를 한창 만들고 있을 때, 어디서 "벌써 9월이네" 하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이상해져요. 지난 한 달은 10월 잡지를 만들면서 2010년 연수를 준비했더니, 2010년 10월을 산 것 같아요. 2010년 1월에 열릴 좋은교사 자율 연수를 위해 운영위원들과 논의하고 강사를 섭외하려고 많은 분들과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전화 통화를 시도했는데, 한 분 한 분과 연락 닿기가 정말 쉽지 않았어요. 다들 너무 바쁘게 살고 계신 거죠. 가까스로 연락이 닿아, 어떻게 지내시는지 여쭤 보니, 이분들 모두 계절을 앞서 살고 계시더라고요. 이 땅에서 교직 생활한다.. 더보기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 모든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가진 세상이 되는 한비야 언니의 꿈, 하나님과 함께하기에 광야도 부족함 없이 기쁘게 갈 수 있는 서혜미 샘의 꿈, 통일 한국의 모든 아이들의 마음에 하나님 나라를 심겠다는 장슬기 샘의 꿈, 모범적인 비기독교인을 보아도 마음 불편하지 않은, 구원의 의미를 알고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가득해서 스크루테이프가 할 일이 없어지는, 미카엘의 꿈, 중간에 바뀐 담임이지만, 아이들을 맘껏 안아 주고 사랑하고 싶은 홍주연 샘의 꿈, 입이든 똥꼬든 자신과 서로를 귀히 여기며 건강한 한 몸 이루는 이애진 샘의 꿈,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생명의 순간을 선물하며 살고 싶은 조혜정 샘의 꿈, 아이들에게 좋은 책과 꿈으로 가는 다리가 되려는 권미득 샘의 꿈, 학벌이 아니라, 자신.. 더보기
글러먹은 아이를 좋아하는 바보 같은 선생님이 있었어요. 눈이 펑펑 오는 날, 5살 난 아이가 벌거벗은 채 대문 밖에 쪼그리고 앉아 추위와 부끄러움으로 벌벌 떨고 있었어요. 가게에서 과자를 훔쳤거든요. 예수 믿는 집 아이가 도둑질을 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렸던 벌이었지요. 평소 술꾼이라 손가락질 받던 옆집 아줌마가 지나가다가 그걸 보고는 외투를 들고 나와 벌거벗은 아이를 덮어 주었어요. 한참 후 옆집 아줌마의 도움으로 아이는 집에 들어갔고, 밤늦도록 말없이 울기만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참 글러먹은 아이로구나' 생각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이가 남들 다 가진 샤프펜슬을 사 달라고 아버지를 졸랐더니, 주일학교에서 받은 연필을 다 써야 사 주신대요. 눈치 없는 주일학교는 연필을 자꾸 줬어요. 어느 날 앞자리 친구가 샤프펜슬을 떨어뜨렸고.. 더보기
[인터뷰 : 농부 철학자 윤구병 ] 아이들의 손발을 묶어 놓는 교육은 미래가 없습니다. * 이 글은 월간 좋은교사 4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보리 출판사 블로그 에서 다시 베껴왔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김진우 | 사진 조은하 윤구병 씨의 이름의 내력을 들은 사람은 대개 웃음을 참지 못한다. 아홉 형제의 마지막으로 구병이 되었다고 하니 일병부터 시작되는 형제들의 이름을 꼽아 보다가 여덟째에 이르러서는 좀 심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그래도 구병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 그런데 남들에게는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가족사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일찍이 천재 소리를 들었던 형들은 지식인으로 해방 정국과 6.25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거치면서 정치적 갈등에 휘말려 젊은 나이에 희생되었던 것이다. 이에 아버지는 남은 삼형제를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다. 거기서 어린 구병은 4학년 나이가 될 때.. 더보기
[성명서] 심야 학원 교습 금지법을 당장 추진하십시오. 초등학생 무료 급식 예산을 지켜 주십시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드리는 학부모 의견서 - 심야 학원 교습 금지법은 여야 합의 하에 지금 당장 추진되어야 합니다. - 초등학생 무료 급식 예산 삭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교육 문제 해결에 여야가 함께 나서서 우리 아이들이 먹는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 위 두 가지 사항은 정치적인 사안도 아니며 온 국민이 지지하고 간절히 원하는 가장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직접 나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09년 7월 10일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011-3939-7169 강윤봉공동대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011-227-0373 윤숙자정책위원장)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011-9786-4241 이원영정책실장) 우리 아.. 더보기
학원 심야 교습 금지를 무산시킨 정부와 한나라당은 학생들의 건강을 희생시키고 사교육업체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5월 18일 정부와 한나라당은 당정 협의를 통해 학원심야교습 방안과 특목고 입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였다. 학원심야교습을 금지하기로 하는 방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의 자율화 기조와 어긋난다며 반대하였다. 이는 학생들의 건강을 희생시키고, 사교육 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자율과 경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자율화이며,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를 묻고 싶다. 시장경제 체제에서도 투기를 규제하고 있고, 선거에서도 과당 경쟁을 제한하고 있는데 도대체 학생들의 건강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무한출혈경쟁을 하도록 방치하고 있는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자율화와 어긋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자율화는 인권과 공익의 가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유해식품을 파는 것을 자율화라 할 수 없듯이.. 더보기
현재의 관료적 구조와 점수 경쟁 구조를 그대로 둔 채로 주어지는 교육과정과 학교운영의 자율성 확대나 학교평가의 강화는 관료주의적 점수 경쟁의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의 학교자율화 추진방안이 발표되었다. 이는 자율과 경쟁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를 구체화한 것으로써 단위학교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경쟁이 무엇을 위한 경쟁이고 그 결과가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의 여건과 현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감안할 때 결국 이 경쟁은 점수 경쟁이고, 이를 위해 주어진 학교의 자율성은 학교의 성적을 높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귀결된다고 예측할 수 있다. 한편 학교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관료주의의 개혁인데 관료주의적 구조는 그대로 둔 채 점수 경쟁만 강화될 경우 이는 관료적 지배와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1. 교육과정 20% 자율화, 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