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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한 기도

비본질이 본질을 압도하는 우리 교육 구조를 고쳐 주소서

교육을 위한 기도

비본질이 본질을 압도하는

우리 교육 구조를 고쳐 주소서

아이들을 무의미한 획일적 경쟁으로 내모는 사회 구조와 교육 체제가 개혁되게 하소서. 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좀 더 평등해지고 직업 간 임금 격차가 줄어들며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해 몇 대학, 몇 가지 직업을 향해 모두가 사활을 건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가 고쳐지게 하소서. 학교에서의 교육이 아이들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하는 형태로 변화되게 하시고, 배움의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주어진 많은 공부들을 암기해야 하는 틀을 벗어나 각 교과들의 의미를 맛보고 누리며 실천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형태로 변화되게 하소서. 학교에서의 배움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특성을 통해 상급 학교로 진학하며 사교육이 필요 없는 형태로 변화되게 하소서.

 

하나님, 비록 우리 사회 구조와 교육 제도가 아이들을 비교육적이고 과도한 획일적 경쟁으로 내모는 체제라 할지라도 이 가운데서 이러한 흐름을 온 몸으로 막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 가운데서 자신의 수업과 학급 가운데 교육의 본질을 살리려는 교사들의 몸부림들을 지키시고 복 주시옵소서. 그들이 우리 시대 교육의 거대한 흐름을 거슬러 외로운 싸움을 할 때, 그들의 수업 가운데 배움의 기쁨이 살아나게 하시며, 그들의 학급 가운데 돌봄과 섬김의 가치들이 실현되게 하소서. 이들이 이러한 교육의 본질들이 조금씩 싹트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그들에게 큰 격려가 되어 용기를 가지고 더 깊은 교육의 본질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하시고, 이러한 용기 있는 실천들이 주변 동료 교사들을 움직여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 학교의 교육을 섬기기 위한 조직인 교과부와 시도 교육청, 교육지원청이 오히려 학교가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하는 온갖 주변부의 행사와 공문, 불필요한 감독과 평가를 양산해 내는 이 모순을 고치소서. 아이들과 교사들을 가장 잘 섬기는 사람을 선발해야 할 교장 승진 제도가 오히려 학교를 교육의 장이 아닌 행정의 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모순을 고쳐 주소서. 오! 하나님! 첩첩이 쌓인 관료화된 학교의 틀을 개혁하려는 제도적인 대안들이 실험되고 확산되게 하시고, 이 틀의 모순을 자기 이익을 위한 고리로 활용하려는 악한 의도들을 꺾으소서.

 

하나님, 청와대와 교과부에서 교육 정책의 중요한 틀을 결정하는 책임자들의 눈을 덮고 있는 비늘을 벗기소서. 그들이 학교와 교사, 아이들을 더 조밀하게 경쟁을 시키는 것이 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 학교와 교사들이 더 이상 경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충분히 경쟁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시고, 교육의 본질을 살리기 위한 경쟁이 아닌 교과 성적과 명문 상급 진학 숫자로만 표시되는 이 비본질적인 경쟁들이 얼마나 아이들과 학교 교육을 파괴시키고 있는가를 볼 수 있게 하소서. 이들에게 학교 현장과 아이들의 신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 주시고, 우리 교육의 모순의 핵심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소서.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정책들이 교사들의 수업 및 평가 혁신 노력과 맞물려 공교육 정상화의 흐름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학습 부진아와 빈곤 아동을 돕는 정책들이 개별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틀로 모아지게 하소서. 체벌 금지와 학생 인권의 흐름이 정책적 투자와 학교 교사들의 의지 변화와 맞물려 학교 문화를 바꾸어 내게 하소서. 무상 급식의 흐름이 지자체가 학교에 더 많은 재정을 투자하여 실질적인 의무 교육의 내용을 채우는 것으로 발전하게 하소서. 새롭게 시도되는 혁신 학교들이 공교육 혁신 모델을 만들어 냄을 통해 공교육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