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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이야기

입학사정관제 원칙을 어긴 고려대학교 항의 방문하고 왔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를 안타까워하는 고려대학교 동문 50인”과 좋은교사운동이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고려대학교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과 함께 총장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를 안타까워하는 고려대학교 동문 50인”과 좋은교사운동은 2010년 11월 29일(월) 15시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고려대학교가 세계선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서한을 총장실에 전달을 했다.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를 안타까워하는 고려대학교 동문 50인”은 53명의 동문 연명을 받은 성명서를 통해 일제 시대 민족의식을 가진 지도자를 길러냈고 독재 시대 민주화에 앞장섰던 고려대학교가 ‘민족 고대’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대학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위해 입시 정책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좋은교사운동은 고려대학교가 대학입시에 있어서 계속적인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고려대학교를 옹호하기에 급급한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를 비판하면서, 고려대학교의 노골적인 입학사정관제 원칙 위반을 내버려둔다면 국민 혈세를 투자해 진행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은 또 하나의 왜곡된 입시를 낳을 우려가 있음을 비판했다.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를 안타까워하는 고려대학교 동문 50인”과 좋은교사운동은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고려대학교에 대한 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해 나갈 계획이다.


아래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를 안타까워하는 고려대학교 동문 50인”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과 “좋은교사운동”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첨부한다.



[성명서]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고려대학교에 대한 동문50인의 호소문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에 대해 동문으로서 심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고려대학교가 2011학년도 수시 모집 세계선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 원칙을 정면으로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2010년 11월 24일, 한겨레신문 보도) 대학교육협의회는 2010년 4월 6일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통해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전형에서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전형요소(토익・토플・텝스, JLPT, HSK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 구술 영어 면접, 해외 봉사실적 등 사교육기관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를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어길 경우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고려대는 2011학년도 세계선도인재 전형에서 ‘해당자는 서류제출이 가능하며, 면접에서 외국어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해서 높은 수준의 외국어 성적을 가진 학생들만 응시하도록 유도를 했습니다. 물론 실제 세계선도전형에서 외국어 능력 테스트는 하지 않고 입학사정관의 면접을 실시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 전형에서 합격한 학생과 불합격한 학생들을 조사했을 때 공인외국어성적을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활용했음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고려대학교가 입시에 있어서 교과부나 대교협이 정한 원칙을 어기고 특목고와 사교육으로 무장한 부유층 자녀에게 유리한 방식을 적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2009년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노골적인 내신 차별로 특목고 학생을 우대하여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법원은 고려대에게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는 이에서 그치지 않고 2010학년도 세계선도인재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운영하여 모집정원 106명중 68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64.2%의 합격률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자연계에서도 모집정원 94명중 37명을 외고생으로 뽑아 자연계임에도 39.4%의 합격률을 보여 외고 우대 현상을 극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외고 집중 현상으로 이 전형들은 대교협으로부터 특목고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어 2011학년도 전형에서는 성균관대가 글로벌리더 전형을, 연세대는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전형인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대학이 점수위주로 학생을 서열화 시키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라도 그 잠재성을 발굴해내고 환경적으로 어려우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학생을 뽑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고려대와 같이 이 제도를 악용하여 특목고생과 영어사교육으로 무장돤 학생을 우대한다면 우리의 입시전쟁은 다시 중학교로 내려가서 더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인외국어 성적은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다고 해서 딸 수 있는 점수가 아닙니다. 외부 수상은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아 경제력 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잘 준비할 수 있는 제도들입니다. 이를 가지고 학생을 뽑는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며 국민의 예산을 받으면서 특목고생 유치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사교육으로 무장된 부유층 자녀 선발을 통한 대학서열을 올리려는 대학의 저급한 탐욕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대 동문으로서 민족 고대의 정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족 고대는 일제 시대 민족 의식을 가진 지도자를 길러내는 역할을 했고, 어두웠던 군사 독재시절에는 민주화의 선봉에 섰습니다. 민족 고대는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닌 이웃과 민족을 위해 사는 인재를 길러내는데 앞장 서 왔고, 동문들도 그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에서 고대인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고려대학교의 비교육적 입시 행태는 고려대학교가 과연 민족의 대학으로서의 이 민족을 위해 자신을 드리는 참된 인재를 기를 의사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의심을 갖게 합니다. 가난하지만 이웃과 민족을 위해 뜻을 가진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사교육으로 무장된 부유층의 자녀만 받으려는 변질된 입시 행태를 지속한다면 민족 사학으로서 고대가 갖는 의미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밀려듭니다.


모교인 고려대학교가 일제 시대 독립 정신 고취와 독재 시절 민주화 쟁취에 앞장 선 것처럼, 이제 온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대학입시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부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2010년 11월 29일


고려대학교의 계속적인 비교육적 입시 행태를 안타까워하는 고려대학교 동문 50인


김승현(’90 영어교육과) 안상진(’97 생명과)학과) 권장희(’83 정치외교학과) 노경수(’89 동양사학과) 박서정(’01 국어교육과) 원대한(’00 국어교육과) 박진숙(’92 불문학과) 김종철(’90 법학과) 오  정(’98 수학과) 원환희(’82 통계학과)  노승진(’98 교육학과) 양영기(’94 철학과) 이일영(’82 행정학과) 정미희(’87 영어교유과) 이규철(’98 국어교육과 대학원) 윤희영 (’96 국어교육과) 이상명(’96 국어교육과) 정희연(’96 국어교육과) 윤일식(’97 국어국문학과) 김우진(’92 한국사학과) 이상우(’93 중어중문학과) 원유근(’98 생명과학과) 정태형(’99 경제학과) 남보현(’68 원예학과) 최승현(’94 영어교육과) 박지훈(’00 수학교육과) 강석문(’92 영어교육과) 황석주(’94 신문방송과) 유주황(’81 교육학과) 이상귀(’87 수학교육과) 정희전(’89  영어교육과) 정중현(’89 역사교육과) 김수현(’02 지리교육과) 심 건(’97 지구환경과학과) 박종윤(’92 국어교육과) 김혜정(’99 국어교육과) 박경준(’01 한국사학과) 이직수(’92 국어교육과) 정선희(’95 국어국문과) 박재우(’98 물리학과) 안석재(’84 국어교육과) 이주석(’89 교육학과) 김진형(’95 영어교육과) 권윤미(’92 국어교육과) 이직수(’92 국어교육과) 이봉수(’92 교육학과) 문주영(’05 교육학과) 장인실(’06 영어교육과) 이은화(’05 지리교육과) 최선정(’92 영어교육과)     




[성명서] 고려대학교가 세계선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것에 대한 논평


고려대학교는 세계선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것에 대해 사과하고, 교과부와 대교협은 이에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2009년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노골적인 내신 차별로 특목고 학생을 우대하여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법원은 고려대에게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고려대는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였고 이를 감독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도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해왔다.


  고려대학교는 이에서 그치지 않고 2010학년도 세계선도인재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운영하여 모집정원 106명중 68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64.2%의 합격률을 보였다. 심지어 자연계에서도 모집정원 94명중 37명을 외고생으로 뽑아 자연계임에도 39.4%의 합격률을 보여 외고 우대 현상을 극명히 보여주었다. 이 수치는 유사한 전형인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인문계 : 57.3%, 자연계 13.7%)이나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전형(인문계 46.8%, 자연계 17.5%)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런 외고 집중 현상으로 이 전형들은 대교협으로부터 특목고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어 2011학년도 전형에서는 성균관대가 글로벌리더 전형을, 연세대는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같은 전형인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10년 4월 6일 대교협은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추진함에 있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고교교육과 연계하여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과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르면 모든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전형에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전형요소, 예를 들면

    1. 토익・토플・텝스, JLPT, HSK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2.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

    3. 구술 영어 면접

    4. 해외 봉사실적 등 사교육기관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

등을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교과부도 2010. 5.18 창의성․인성교육강화방안에서 (학교교육 활동 중심 평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토익・토플성적 및 교외수상실적 등 사교육 유발 요소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하며 입학사정관 전형 적합성 심사’를 도입하여 사교육 유발요인이 있는 전형은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고려대는 2011학년도 세계선도인재 전형 모집 요강에서 ‘해당자는 서류제출이 가능하며, 면접에서 외국어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명시를 하여 공인외국어 성적이 우수하고 영어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학생들만 지원을 하도록 유도를 했다. 그러면서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미 2~3월에 입학전형 관련 홍보를 마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공인외국어성적, 외부수상증명, 영어면접이 포함된다는 내용은 2010. 5. 17.에 발표된 2011학년도 입학전형안내에서까지 나와 있지 않았고 2011. 7. 28.의 2011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 가서야 자세히 나타난다. 즉 대교협과 교과부의 발표이후에도 고려대는 얼마든지 전형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대학 측에서 이를 무시한 것이다.


  물론 고려대학교는 형식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긴 했다. 그리고 영어면접은 실시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합격생 결과를 보면 텝스와 토플, 토익 등 영어공인성적이 뛰어난 학생들만 합격을 했고, 공인영어 성적이 탁월하지 않는 학생들은 내신 성적이 우수해도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교협이 제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원칙을 완전히 어긴 것이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를 홍보하면서 이 제도가 점수 위주의 우리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강조해 왔고 몇 년간 급격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에 있어 중요한 것이 대학에 대한 신뢰성이다. 대학이 점수위주로 학생을 서열화 시키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라도 그 잠재성을 발굴해내고 환경적으로 어려우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학생을 뽑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다. 그런데 고려대와 같이 이 제도를 악용하여 특목고생과 영어사교육으로 무장돤 학생을 우대한다면 우리의 입시전쟁은 다시 중학교로 내려가서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공인외국어 성적은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다고 해서 딸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외부 수상은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아 경제력 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잘 준비할 수 있는 제도들이다. 이를 가지고 학생을 뽑는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며 국민의 예산을 받으면서 특목고생 유치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사교육으로 무장된 부유층 자녀 선발을 통한 대학서열을 올리려는 대학의 저급한 탐욕을 보여 준다.


  이런 고려대가 입학사정관 전형 선도대학으로 국고지원까지 받고 있는 명백한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침묵하고 있다. 그리고 대교협은 고려대학교에 대한 감독의 의무는 방기하고 오히려 고려대학교를 옹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교협은 11월 24일 한겨레신문에 보낸 해명자료를 통해 고려대학교가 모집요강에서 ‘해당자는 서류제출 가능하며, 면접에서 외국어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라고 명시한 것에 대해 입시가 끝난 지금에서야 위원회에서 제재를 논하겠다고 했으나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대교협은 고려대의 입학사정권 원칙 위반에 대한 언론과 시민단체의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사를 하지 않고 고려대학교의 해명내용만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교과부는 임기 내 입학사정관제의 확대를 위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까 이 문제를 애써 회피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미 밝힌 것과 같이 입학사정관 적합성 심사를 통해 잘못된 학교는 재정지원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향후 몇 년간은 모든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학교에 대해 그 합격생에 대해 밝히게 함으로써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에 맞게 정착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2010년 11월 29일


(사)좋은교사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