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만남

World christian teacher!(2015.12)

한 번 와 보신 분들은 말로만 듣던 세종시에 입을 벌립니다. 우주선이 뜨고 내릴 것 같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어요. 또한, 이곳은 교육청에서 시도하고 있는 일들이 참신하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희망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을 읽고, 더 많은 분들이 관심 갖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World christian teacher!

세종 한솔초등학교 김사다 선생님

 

 

 

 

 

, 사진_ 김정태

 

 

 

행정도시 세종시에 학교가 열린지 4년째, 그 곳 아이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요? ‘세종이란 이름이 귀에 들릴 때마다 알고 싶은 호기심을 품곤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기독교사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세종시에 근무하는 기독교사들이 연합집회를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침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롭기만 그 곳에서 열정을 품고 기독교사 모임을 비롯하여 연합모임을 섬기는 김사다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한때 오빠부대의 중심에서 사춘기 시절을 보낸 범상치 않은 삶을 살아온 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세종 교육에 대한 호기심을 한번 풀어 보세요.

 

장래희망이 초등교사였던 꼬마 소녀

저는 2녀 중 장녀로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근처의 바위산이 동네 꼬맹이들의 놀이터였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들과 바위산에서 아슬아슬하게 기어 다니며 놀고, 학교 운동장의 검지손가락 길이만큼 길고 시꺼멓던 송충이들을 보고는 기겁을 해서 도망치곤 했었어요. 초등학교 2학년 무렵에는 송파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새로 사귄 동네 친구들과 고무줄도 하고, 밤에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유에프오를 찾겠다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불빛을 좇아 몰려다닌 기억이 나네요. 크리스마스 이브만 되면 어김없이 교회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놀던 재미도 그 시절에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초등교사이셨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학교 얘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집에는 교육서가 꽂혀 있었고, 집으로 간혹 찾아오던 아버지의 제자들을 보고 자랐지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초등교사가 좋아 보였고, 그 이후로 장래 희망 란에는 늘 초등교사라고 적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정주부로서 학교 다녀온 우리 자매를 반갑게 맞아 주셨고, 도넛 등 이런저런 간식을 만들어 챙겨 주셨습니다. 어머니가 늘 집에 계셔 주셨다는 것이 저에겐 큰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롤모델은 가수 이상은!

중고등학교 때 저는 유명 연예인을 따라다니는 오빠(언니) 부대였어요. 특히 가수 이상은의 왕팬이었습니다. 그녀의 거칠 것 없는 춤과 시원시원한 말투, 정말 저에게는 충격 자체였습니다. 이상은은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로워 보였고, 건전한 사고방식에다 효녀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또 자기 꿈, 미술을 배우기 위해 미국 대학에 도전하는 것을 보며 저도 이상은을 닮으려고 노력했어요. 일기를 쓰면서 '상은 언니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부해야지' 라고까지 생각했으니 제게 연예인이란 존재는 좋은 쪽으로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심지어 미국에 가기 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결국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이 문제를 짚으셨습니다. 그때까지도 여가수에 대해 모아 놓은 자료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자료를 전부 다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내 우상의 자리에 있던 가수 대신 예수님이 들어오셨기 때문이지요.

 

신앙의 용광로였던 대학 시절

초등 2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서 동네의 장로교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로, 선생님들이 잘해 주시는 등의 이유로 나갔습니다. 방학 때마다 참석했던 어린이 성경학교에서는 무언가 하고, 배우고, 먹던 재미가 있었습니다. 중고등부 시절 수련회 때 예수님의 십자가를 재현하는 장면에서 눈물, 콧물 쏟으며 슬퍼하고, 울었던 기억들, 성경을 암송해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사 시간들, 문학의 밤을 준비하며, 일본어 대사를 외우고, 합창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당시 문화생활은 교회가 다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3 때 교대에 입학원서를 냈고, 합격을 했습니다. 교대생이 되어서 생활하던 어느 날 교정에서 전도를 하는 CCC 언니를 만났습니다. 사영리 책자로 저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저는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늘 모범생, 착한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사영리에 나오는 죄인이라는 부분이 인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물론 죄의 의미가 그것이 아니지만 당시에는 난 착하다. 특별히 남을 해친 일도 없고, 나쁜 짓 한 기억이 없는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대학 생활 2년째가 되었고, 아는 친구가 재수 끝에 교대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 친구의 합격 소식을 듣고는 얘가 왜 교대에 들어 왔지?’ 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제 안의 질투라는 본성이 여과 없이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CCC 언니가 우연히 제게 또 사영리를 전해 주었고, 제가 죄인이라는 부분이 인정이 되었습니다. 친구를 두고 이런 생각밖에 할 수 없는 제가 죄인이더군요. 그때 저는 구원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았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 후 알리온선교회와 연결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성경 공부, 큐티하는 법, 모임 인도, 방학을 이용한 전국 수련회 참석, 태국 선교 여행, 3일 금식 기도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김청호 목사님께서는 생전에 이 단체를 설립하셔서 헌신의 씨앗을 많이 뿌리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국의 교육계와 교계 곳곳에서 멋진 열매들로 드려지는 많은 선후배들이 있습니다. 대학시절은 저에게 신앙의 용광로였어요. 많은 단련과 훈련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는 그룹 리더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요. 새로 만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법을 터득했던 시간들, 그리고 정해진 요일, 시간을 지켜야 했던 모임들이 생각납니다. 한편, 저는 신앙의 여러 궁금증을 기독서적을 통해 해결한 기억이 있는데 연애를 한 번도 안 해 본 제가 크리스천이라면 어떻게 연애해야 하는지 알아 보려던 찰나, 눈에 띈 책이 있었으니 바로, <백마 탄 신랑감 만나기>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의 요지는 나를 먼저 백마 탄 신랑감에 걸맞은 사람으로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책에서 제안하는 몇 가지의 실천 주제를 그대로 했어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챕터도 있었고, 청결하고 깔끔한 외모로 가꾸라는 등 실제적 조언도 있었어요. 용돈기입장을 활용하여 재정 관리 능력을 키우라는 조언과 함께 원하는 배우자 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기도하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저는 그 책에 나온 대로 6개월 동안 매일매일 스스로를 훈련 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남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20 프로젝트를 꿈꾸다

대학 3학년 때는 소그룹 리더가 되어 활동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안에는 하나님께서 이 정도로 열심히 하니 당연히 학점을 잘 나오게 해 주시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실망이 되었습니다. ‘믿으면 뭐 하냐, 소용이 하나도 없네하는 생각이 드는 등 신앙의 위기가 오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대로 나를 잘 되게 하는 기복적 하나님 상을 그린 셈이지요.

그러다가 우여 곡절 끝에 교회 대학부 수련회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담대한 기도를 했습니다. 설악산이 수련회 장소였는데 저에게 성령 체험을 안 주신다면 이 산을 내려가지 않겠습니다.’라는 기도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기도를 할 수 있을까 싶은데 기도 응답으로, 마지막 날 성령세례를 경험하고, 어렸을 때부터의 잘못들이 영화의 필름처럼 눈앞에서 펼쳐진다는 그런 체험도 하면서,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갑자기 가정에 어려움이 닥쳤는데, 말 그대로 기도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었어요. 이 때가 제 신앙이 견고해진 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미래에 꼭 이루고 싶은 근사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 꿈에 이름을 붙이기를 ‘2020 프로젝트라고 했어요.

먼저, 멋진 건물을 짓습니다. 그 안에는 복합적인 기능의 공간들이 들어갑니다. 선교사님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숙소와 다목적 강당,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와 자연환경을 가진 이스라엘을 이해 할 수 있게 하는 박물관, 세계 각국의 동화책을 모은 도서관,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하는 목욕탕 등등, 이곳은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의 자원봉사로 활동들이 채워집니다. 2020년이 되면 이런 공간을 만들리라는 계획을 세워 보고, 어떤 분들이 봉사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웠지요. 그리고 2000년도에 이스라엘 여행을 다녀 오기도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이스라엘의 돌과 흙도 일부 담아 왔지요. 당시에는 조금씩 그 꿈에 다가갔었습니다.

 

두 유 노우 월드 크리스천 티쳐(DO you know a world christian teacher)?

신규교사로 발령받을 무렵 앞에서 언급한 <백마 탄 신랑감 만나기>라는 책을 읽고, 감동받아 거기에 나와 있는 대로 실천했습니다. 배우자를 위해 매일 기도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할 것, 유머가 있을 것, 국제적인 일을 할 것, 존경할 만한 사람일 것 등등을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친한 선배를 통해 남편을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몇 번 대화를 나누다 보니 기도했던 내용과 일치되는 점을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화로 대화하다가 제 기도제목을 공개했더니 저랑 별반 다르지 않네요.”라고 하기까지 했습니다. 저의 결혼은 당시에 교회 후배들에게도 간증으로, 주변에도 간증으로 회자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를 예로 들며 주변에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아마 배우자 기도제목 중에 국제적인 일을 할 것이라는 것이 특이할 겁니다. 그 제목의 기원은 중고등학교 시절, ‘언니 부대시절로 거슬러 갑니다. 희한하게도 제가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던 인물들은 예외 없이 미국이나 타국으로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루더군요. 가수 이상은도, 교회 성가대 지휘자님도, 그리고 대학생 때는 알리온선교회에서 열방을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메시지를 들으면서 월드 크리스천 티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어요. 그리고 그 꿈은 남편의 유학으로 10년 전 온 식구가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이루어 졌어요.

6년간의 기도 끝에 미국 땅을 밟았고, 거기에서 미국 학교의 자원봉사도 하고, 한글 학교 교사로 봉사 하면서 지냈으니 월드 크리스천 티처가 된 셈이지요. 그러면서, 미국의 교육과 한국의 교육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미국은 저희 부부에게 또 다른 신앙의 전기였어요. 미국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기에 더 좋은 환경이었어요. 한국은 정말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야만 해요. 하지만 미국은 그야말로 가족, 교회 중심의 삶으로 돌아가요. 특히, 한인 교회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거든요. 그 당시 교회에서 목자로 섬기며, 교포들, 주재원들, 유학생들과 맺었던 끈끈한 교류는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주선이 뜨고 내릴 것 같은 세종시!

저는 3년 전 남편의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세종시로 왔습니다. 세종시는 전국 각처에서 모인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충남, 충북지역 선생님, 배우자의 근무지 이전과 함께 내려오신 서울, 수도권 선생님, 그 외 이곳의 가능성을 보고 전국에서 오신 분들과 각 교대 출신의 신규교사. 특히 이곳의 신규교사 비율은 세종시 전체 교사 대비 50%가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은 도시 인구의 평균 연령이 40세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젊은 엄마, 아빠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라는 뜻이겠지요. 새 학교, 새 선생님, 새 아파트, 모든 것이 새롭습니다.

한 번 와 보신 분들은 말로만 듣던 세종시에 입을 벌립니다. 우주선이 뜨고 내릴 것 같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어요. 물론 아직은 많은 부분이 미완성이지만요. 또한, 이곳은 교육청에서 시도하고 있는 일들이 참신하고, 미래 지향적이라는 점에서 희망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을 읽고, 더 많은 분들이 관심 갖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힘쓰고 있는 것은 기독교사들의 만남을 소중히 여겨 꾸준히 이어가는 것입니다. 우선은 주변의 기독교사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믿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군요. 퇴근 후 근처 교회에서 찬양, <좋은교사> 성경공부 교안으로 공부하고, 중보기도하면 1시간 정도가 걸려요.

또한, 이 모임이 중심이 되어 세종 지역에 흩어져 있는 기독 교사들이 한 학기에 2번 정도 모이는 자리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 5월과 7, 10월에 기독교사 연합 모임을 가졌어요. 모일 때마다 서로를 보며 위로가 되었고, 도전이 되었어요.

바라기는 세종시 기독교사모임이 더욱 활성화되어 관심 영역별로 분과모임이 이뤄지는 데까지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이 곳에서 근무하며 남다른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교사로 사는 보람도 이야기해 주세요.

사실, 지난 2년간 모든 것이 익숙한 고향을 떠나 새 지역, 새 학교, 새 문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웠던 점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학교 안에서 펼쳐지는 각 계별 행사가 많더군요. 학생들 생활지도와 수업 외에 수많은 행사를 치뤄 냈어요. 첫 해를 보내면서 서울 근무 때의 2배 이상의 일을 했다는 피로감을 느꼈어요. 정말 업무폭주라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교사로서 본질적인 일에 소홀해지는 순간마다 속상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에 띄게 세종시 학교 현장이 달라지고 있어요. 수업 외의 여러 업무들이 줄어들고 있고요. 교원 복무환경은 물론, 선생님들이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그러면서 저 자신도 투덜거렸던 삶이 바뀌어 조금씩 감사의 제목을 올리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어 교과 전담을 맡아, 6개 반 학생들의 이름을 외워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경험을 갖게 된 것을 보람으로 삼고 싶습니다. 담임교사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하고, 한 번 더 알아 줄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그리고 2학기 첫 수업에서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작가의 R=VD를 가르쳐 주며,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교과 전담 교사여도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수도 있으며, 그들이 꿈꿀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다는 사실과 영어 표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었다는 제스처를 하는 학생들을 볼 때 교직의 보람을 느낍니다.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결혼과 동시에 잊혔던 젊은 시절의 ‘2020 프로젝트를 몇 년 전부터 남편이 기억해 주고 저 대신 기도를 이어왔습니다. 그 결실로서 지난 1월부터 매일 각자 천 원씩을 모아 월말이 되면 그 중 일부는 나눔 실천에 쓰고, 나머지는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적금에 가입했습니다. 얼마 전 양화진을 다녀 온 남편이 이번 달 모은 돈으로는 북한을 돕자는 제안을 하였고, 좋은교사운동에서 벌이는 북한 학교 돕기에 약소하지만 의미 있는 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2020년이 되면 그간 모은 기금으로 무언가 2020 프로젝트의 또 다른 씨앗을 심게 되지 않을까 꿈꿔 봅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외국 체류 기회가 주어진다면 본격적으로 선진국 교육에 대해 체험하고,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그 나라의 교육은 우리의 교육과 비교하여 본질적으로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가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세종 교육이 여러 분야에 걸쳐 전국적인 롤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청에서 시민들과 학교 현장의 소리를 듣고자 마련한 교육정책 수립 타운홀 미팅에 참여했는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새로운 세종교육 만들기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그에 대한 실천으로서 교육청에서 개설한 다양한 종류의 연수를 들으며, 세종시 이주와 더불어 시작된 교사 인생 제2막에 더욱 새로워질 저에 대한 꿈을 꾸어 봅니다.

 

가수 이상은을 동경하며 그녀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려고 더 열심히 공부한 착한 언니부대였던 한 소녀가, 훗날 자라서 우연히 좋은 책을 만나 그 책 내용대로 6개월을 훈련하며 배우자와의 만남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라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삶의 순간마다 주어지는 생각과 통찰에 정직하게 반응하며 뜨겁게 살아온 선생님을 봅니다. 그리고 김사다 선생님을 통해 세종시에서 키워질 수많은 세계를 품은 크리스천을 꿈꾸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