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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초심으로 돌아가기 싫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본이 되고 계시지만, 인터뷰는 안 하기로 유명하신 윤구병 선생님을 만났다는 자랑부터 해야겠어요. 선생님과 어울려 공동체 이루어 사시는 분들이 손수 기르신 먹거리로 차려 먹는 ‘문턱 없는 밥집’에서 밥 먹고 ‘기분 좋은 가게’에서 이야기 나누었어요. 인터뷰 마치고 사인을 청했더니, “은하 선생님, 은하수처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많이 울어 주세요”라고 쓰시는 거에요. 좋은 선생님 되라는 축복은 많이 들어 봤지만, 많이 울라는 부탁은 처음 받아 봤어요. 제가 교사가 되고 가장 많이 울었던 해는 발령받던 첫 해지요. 교실 바로 옆 화장실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을 위해 운 것’은 아니었어요. ‘저 자신을 위해 운 것’이지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더보기
[인터뷰 : 농부 철학자 윤구병 ] 아이들의 손발을 묶어 놓는 교육은 미래가 없습니다. * 이 글은 월간 좋은교사 4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보리 출판사 블로그 에서 다시 베껴왔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김진우 | 사진 조은하 윤구병 씨의 이름의 내력을 들은 사람은 대개 웃음을 참지 못한다. 아홉 형제의 마지막으로 구병이 되었다고 하니 일병부터 시작되는 형제들의 이름을 꼽아 보다가 여덟째에 이르러서는 좀 심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그래도 구병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 그런데 남들에게는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가족사는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일찍이 천재 소리를 들었던 형들은 지식인으로 해방 정국과 6.25로 이어지는 격동기를 거치면서 정치적 갈등에 휘말려 젊은 나이에 희생되었던 것이다. 이에 아버지는 남은 삼형제를 데리고 시골로 내려간다. 거기서 어린 구병은 4학년 나이가 될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