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사대회

교회란 무엇인가? (2010년 3월호) 왜 할 말이 없겠는가? 그러나, “형! 우리 교회 제직 수련회에 와서 교회와 관련된 강의 한 번 해 주세요?” 대학 시절 신앙 훈련을 받았던 선교 단체 멤버이자 한 1년 정도 공동생활도 같이 했던 후배 목사의 부탁을 받고 한참 머뭇거렸다. 교회! 왜 할 말이 없겠는가? 교회는 지금까지 내 삶에 있어서 가정, 기독교사운동과 더불어 내 인생의 제일 중요한 주제였고, 지금도 그렇다. 돌아보면 교회로 인해 많이 행복하기도 했지만 교회로 인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도 많이 겪었다. 그러기에 그 아픔을 부여잡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씨름해야 했으며, 교회와 관련된 성경과 여러 책을 읽으며 교회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으며, 여러 교회를 돌아다니며 여러 목사님, 성도들과 논쟁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더보기
나를 사랑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5월 한 달 동안, 메일함에 화사한 꽃다발 그림과 함께 “선생님 은혜 감사합니다” 하는 메일이 가득해요. 그런데, 그걸 보낸 이들은 제가 한 번도 가르쳐 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요.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관공서, 교사 커뮤니티 사이트…. 전화로 “사랑한다” 고백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가장 또렷하게 들리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는 ‘솔’ 음계에 맞추어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주문으로 남의 지갑을 열어 보려는 텔레마케터들이지요. 짖궂은 남자들은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도요 !”라고 맞받아치고 차 한 잔 하자고 수작을 걸어 당황시키기도 한다네요. 정신없이 바쁜 중에 전화를 받아 그런 고백을 듣게 되면 어색하고 짜증이 나지요. 그런데, 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의 “사랑한다”.. 더보기
부록이 본책보다 더 매력적일 때가 있지요. 나이 마흔은 불혹(不惑)이라지만, 불혹이 자꾸 부록(附錄)으로 들린다는 강윤후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마흔 한 살의 저는 두 해째 부록을 살고 있어요. 30대까지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다가 마흔이 되면서 휴직하고 잡지를 만들고 있으니, 제대로 부록 같은 나날들이에요. 그런데, 요즘 웬만한 잡지들은 부록이 본책보다 더 매력적일 때가 많잖아요? 여성지를 사면 본책보다 두세 배 비싼 화장품과 핸드백을 부록으로 주지요. 우리 잡지도 달력이 부록으로 나오는 12월에 유독 독자들이 배송을 꼼꼼히 챙기지요. 그래도 저는 이 부록 생활보다 본래 생활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옛 동료들의 지친 목소리로 팍팍한 학교 소식을 전해 들을 때면 복직이 두려워지기도 하지만, 취재 가서 마주치는 아이들을 보면 학교로 얼른 돌아가고.. 더보기
초심으로 돌아가기 싫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본이 되고 계시지만, 인터뷰는 안 하기로 유명하신 윤구병 선생님을 만났다는 자랑부터 해야겠어요. 선생님과 어울려 공동체 이루어 사시는 분들이 손수 기르신 먹거리로 차려 먹는 ‘문턱 없는 밥집’에서 밥 먹고 ‘기분 좋은 가게’에서 이야기 나누었어요. 인터뷰 마치고 사인을 청했더니, “은하 선생님, 은하수처럼 우리 아이들을 위해 많이 울어 주세요”라고 쓰시는 거에요. 좋은 선생님 되라는 축복은 많이 들어 봤지만, 많이 울라는 부탁은 처음 받아 봤어요. 제가 교사가 되고 가장 많이 울었던 해는 발령받던 첫 해지요. 교실 바로 옆 화장실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하지만, 그것이 ‘아이들을 위해 운 것’은 아니었어요. ‘저 자신을 위해 운 것’이지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더보기
버리지 못하는 굴욕 사진이 있나요? 연수와 수련회의 계절이 왔어요. 연수(硏修)나 수련(修練)이나 비슷한 말이지요. 훈련한다는 뜻이지요. 연수나 수련에 참여한다는 것은 앞으로 할 일에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과 함께, 자신에게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해요. 연수와 수련회 사진은 유독 굴욕 사진이 많지요. 연수 때는 강의에 빨려들어 넋 나간 표정이기 일쑤이고, 교회 수련회 사진은 거의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이 예쁘게 나오기 어렵지요. 사진의 구석에 짝사랑하던 오빠의 모습이 찍혀 있지 않았다면 옛날에 찢어 버렸을, 어릴 적 교회 수련회의 굴욕 사진들을 지금 들여다보면 흐뭇하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어요. 온몸과 영혼에 부딪쳐 오는 말씀 앞에 깨어지며 눈물 콧물 흘렸던 그 굴욕의.. 더보기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 모든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가진 세상이 되는 한비야 언니의 꿈, 하나님과 함께하기에 광야도 부족함 없이 기쁘게 갈 수 있는 서혜미 샘의 꿈, 통일 한국의 모든 아이들의 마음에 하나님 나라를 심겠다는 장슬기 샘의 꿈, 모범적인 비기독교인을 보아도 마음 불편하지 않은, 구원의 의미를 알고 있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가득해서 스크루테이프가 할 일이 없어지는, 미카엘의 꿈, 중간에 바뀐 담임이지만, 아이들을 맘껏 안아 주고 사랑하고 싶은 홍주연 샘의 꿈, 입이든 똥꼬든 자신과 서로를 귀히 여기며 건강한 한 몸 이루는 이애진 샘의 꿈,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생명의 순간을 선물하며 살고 싶은 조혜정 샘의 꿈, 아이들에게 좋은 책과 꿈으로 가는 다리가 되려는 권미득 샘의 꿈, 학벌이 아니라, 자신.. 더보기
2010 기독교사대회를 기다리며 2010년 8월 9일~12일 연세대 원주 캠퍼스에서 기독교사대회가 열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