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때가 이르렀습니다

아버지! 때가 이르렀습니다

 

새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이전의 실패의 경험뿐 아니라 성공의 경험들도 십자가 앞에 묻겠습니다. 이 아이들을 통해서 무언가 이룩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욕심뿐 아니라 이 아이들을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드리고 싶은 거룩한 욕심마저 당신 앞에 내려놓겠습니다. 오직 저를 통해서 당신께서 이 아이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그 일이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제게 주신 이 아이들은 궁극적으로 당신의 아이들이요 학생입니다. 당신의 아이요 학생 된 이들에게 저를 통해서 하는 교육은 지극히 작고 부분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 아이들을 교육하시고 형성해 가시는 그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당신께서 친히 돌보시는 큰 교육 앞에 늘 아이들을 의탁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교육적 성취 앞에서 교만하지 않고 당신께 영광을 돌리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여러 쓰디 쓴 교육적 실패를 반복하여 만난다 하더라도 그러한 실패를 또 다른 교육적 의미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법을 잊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저 또한 당신 앞에서 영원한 학생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이 아이들에게 말씀하시고 교육하시듯, 동일하게 아이들을 통해서 저를 다루시고 훈련해 가심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러므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어려운 상황을 만난다 할지라도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만날 때 그 문제로부터 도피하지 않게 하시고, 그 문제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품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하소서.

들에 핀 이름조차 모르는 들꽃도 솔로몬의 영광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학급에서 만나든, 수업에서 만나든, 제가 만나는 모든 아이들과의 만남에는 당신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제가 몇몇 힘든 아이들과의 싸움에 지쳐, 혹 몇몇 아름다운 아이들의 빛에 탄복되어, 이름 없이 빛도 없는 평범한 아이들에게 제대로 눈길을 주지 못하고, 그 아이들이 가진 고민과 아픔에 무관심할까 두렵습니다. 짧은 만남이나 대화 가운데서도 마음을 담게 하시고 사랑이 전달되게 하소서.

병든 자에게 의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교사됨이 바로 그 아이를 위함이고, 바로 이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아이들과 만나는 바로 지금이 그 아이들을 위한 구원의 때요, 은혜의 때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연약한 제가 이 아이들을 위해 당신이 예비하시신 구원의 통로요, 축복의 통로입니다.

은과 금은 제게 없지만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할 수 있는 권세가 제게 있습니다. 그러하오니 하나님, 저로 이 권세를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하소서. 비록 입술로 이 권세를 사용하는 데는 신중하다 할지라도 제 마음으로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선포할 수 있게 하소서. 아이들과 학교를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의 세력들을 분별하게 하시고, 영적 싸움을 싸워가게 하소서.

 아버지! 때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영화롭게 하사, 아버지께서 저를 통해서 이 아이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을 성취하시며, 아이들이 저를 통해서 당신의 역사와 영광을 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