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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제기 : 대학생 교육 봉사가 서 있는 자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6. 27. 15:09


특집 기획
대학생 교육 봉사 활동을 진단한다

 몇 년 전부터 학교 현장에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교과부나 교육청이 주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복지부나 각 지자체, 심지어 기업이나 언론까지 대학생 멘토링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 멘토링이 멋진 구호나 이미지만큼 실제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교육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갖추어져야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1. 문제  제기 : 대학생 교육 봉사가 서 있는 자리

2. 분      석 : 교육청 멘토링의 허와 실

3. 기    고 1 : 동생 행복? 교사도 행복하고 싶다

4. 인 터 뷰 1 : 스펙 쌓기와 멘토링, 그리고 아쉬움

5. 인 터 뷰 2 : 멘토와 멘토링 내용에 대한 질 관리가 시급합니다

6. 모범  사례 : 대학생 교육 봉사, 이렇게 하면 된다

7. 제      안 : 대학생 교육 봉사, 버려야 할 4가지




특집1. 문제 제기
대학생 교육 봉사가 서 있는 자리

편 집 부


 가난하고 배움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 교육 봉사는 우리나라 근대 교육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 시대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들까지 방학을 활용한 농촌 계몽 활동을 했고,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산업화 시대에는 야학의 형태로, 1980년대 이후로는 공부방과 지역 아동 센터를 중심으로 그 전통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대학생 교육 봉사의 전통이 대학생 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공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7년 서울시 교육청이 주관하여 학교 사회사업 시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된 청소년 결연 프로그램이었다. 이때는 IMF 구제 금융의 한파로 인해 위기 가정이 속출하는 시기였고, 이러한 위기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돌봄 프로그램의 한 방안으로 대학생 멘토링이 실시된 것이다. 그리고 이후 대학생 멘토링은 새터민 청소년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대학생 멘토링 사업이 급격하게 확장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이러한 양극화가 교육을 매개로 더 고착화되는 교육 양극화로 이어지면서 가정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강하게 요청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선택한 것이 대학생 멘토링 사업이었다. 이 계획은 극심한 취업난 가운데서 봉사 스펙을 쌓으려는 대학생의 절박한 상황과 맞물려 확대되어 왔다. 그래서 교과부나 교육청뿐 아니라 복지부,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학생 멘토링 사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업과 거대 언론까지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 기업, 언론 등에 의한 대규모 대학생 교육 봉사 사업은 학교 현장에서 교사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 준다는 면에서 학교 교육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일대일의 개인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대학생 자원 봉사 인력의 투입에 비해 실제 학생들이 얼마나 큰 교육적 혜택을 입었는지를 생각해 볼 때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대학생 멘토에 대한 훈련과 질 관리의 부재, 전체적인 기준 없이 멘토의 개인기에만 맡겨진 부실한 멘토링 내용 체제, 관리와 피드백이 되지 않음으로 인해 흐지부지 해지기 쉬운 멘토링 상황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래서 현 상황에 대한 개선 없이 멘토링의 양만 늘리고 그 양에 따른 실적 과시와 화려한 포장만 계속될 경우 자칫 대학생 교육 봉사라는 중요한 교육적 자산을 너무 쉽게 낭비해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와중에 민간 차원의 대학생 교육 봉사 단체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매우 견실한 멘토링 사례들이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 차원의 교육 봉사 단체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열매들을 잘 연구하고 전체 교육계로 확산할 경우 멘토링이 갖는 교육적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집에서는 이러한 대학생 교육 봉사 사업들의 흐름을 분석해 보고, 앞으로 대학생 교육 봉사 사업이 우리 교육의 소중한 자산으로 그 역할을 다 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보완해 가야 할지에 대해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