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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만들기

너의 꿈을 펼쳐 봐


비전 코디들의 행복한 수다  4

너의 꿈을 펼쳐 봐

 

 

 

 

 

산학부(취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로에 대한 의식 조사를 실시하였다. 졸업 후 진학을 하고 싶은지 취업을 하고 싶은지 양자택일하는 질문이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1번 학생부터 물어보았다.

“필묵이는 졸업 후에 취업할래? 진학할래?”

“(당당한 목소리로) 취업하겠습니다.”

“(기뻐서) 그래? 어디로 취업할 생각인데?”

“(머뭇거리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모르겠어요.”

같은 물음을 다음 아이에게 질문했다.

“대현이는 취업? 진학?”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 진학하겠습니다.”

“(의아해서) 그래? 그럼 무슨 과에 가려고 하는데?”

“(망설이며) 글쎄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꿈꾸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주특기 같다. 그냥 막연하게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생각만 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몫은 아닐까? 올바른 방향도 잡지 못한 채 꿈을 꾸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각 학생들의 좋은 씨앗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인용한 한 구절을 옮기며 마지막 구절 뒤에 한 구절 더 붙여 보는 것은 어떨까?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그 꿈을 이룰 때까지 너의 꿈을 펼쳐 봐.”

 P전략 - Step 1. 마음 열기

P전략의 세부 과정은 총 9단계로 나누어서 진행할 수 있는데 기억해야 할 핵심은 자기 이해와 관찰을 통해 아이들 개개인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목표가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의 긍정적 자아를 회복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인데 밑바탕으로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바로 목표를 설정한다면 좋은 진로 지도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마음열기 과정을 통해 마인드맵(mind map)을 그려 주는 것이 좋다.

 

1. 자기소개 (Who am I?, Mind map)

일반적으로 활동지를 통해 가장 쉽게 아이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는 바를 적도록 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지로 <Who am I?>와 <Mind map>이 있다. <Who am I?>는 여러 질문을 통해 자문자답(自問自答)하는 형식이고 <Mind map>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을 펼쳐 나가는 형태다.

 

2. 셀프 인터뷰 (Self Interview)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자기소개 단계보다 조금 상세한 질문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선생님이 직접 기자처럼 물어보고 대답을 듣는 형식도 추천한다.

예) 나의 장․단점은? 나의 특기는? 나의 외모는? 나의 성격은? 나의 약점은? 내가 화나는 순간은? 내가 행복한 순간은? 내가 슬픈 순간은? 내가 좋아하는 과목과 그 이유는? 내가 싫어하는 과목과 그 이유는?

 

3. 게임 (5자로 말해요)

딱딱한 수업 분위기가 싫다면 게임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규칙은 간단하다. 모든 질문과 답을 5자로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적용해 보면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열심히 5자를 만들면서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개별 질문을 하고 5자로 대답을 들으며 기발한 대답을 한 아이에게 선물을 나누워 주는 방법도 있다.

  그밖에 친구의 장점으로 별명 지어 주기, 자기 이름으로 3행시 짓기, 조금 어렵지만 나의 역사 만들기, 자기 인생을 유명한 시조로 패러디하여 시조 짓기 등이 있고 프로젝트 활동으로 UCC 만들기도 추천한다.

 

P전략 - Step 2. 상상하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마인드맵을 그렸다면 다음으로는 미래의 행복한 인생을 설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인생 설계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가 아니다. Step 2 상상하기 단계에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은 전 단계에서 실시한 마인드맵을 토대로 앞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상상해 보는 시간이다. 뒤에 나오겠지만 Step 7 진단하기 단계에서 종합 진로 계획과 비교할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도 기억해 두자.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을 글로 표현해 보면서 막연한 나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1. 인생 설계 40년

아이들에게 고민을 던져 주어 막연했던 진로를 직접 상상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써 보면 알겠지만 이 단계에서 아이들이 모든 칸을 구체적으로 적기는 쉽지 않다. 재대로 진행되기 힘든 것이 정상임을 기억하자. 40년 후의 나의 삶을 생각해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2.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을 연기하면서 죽기 전에 해 보고 싶은 일들을 적었는데 아이들에게도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을 적으라고 하는 것이다. 목록이 많으면 희소 가치가 적어 아무거나 적게 되니 주의하고 헬렌 켈러의 글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 여기에도 조금 적어 본다. 그 밖에 인생 곡선, 인생 지도, 생애 무지개 등이 있다.

 

만일 내게 유일한 소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죽기 전에 꼭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눈을 뜰 수 있다면,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이만큼이나 가르쳐 준 스승 앤 설리번을 찾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손끝으로 만져 익숙해진 그 인자한 얼굴,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몸매를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모습을 내 마음 깊숙이 간직해 둘 것이다. 그 다음엔 친구들을 찾아갈 것이며, 그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나가리라.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잎사귀들, 들에 핀 예쁜 꽃들과 저녁이 되면 석양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날 일어나면 새벽에는 먼동이 트는 웅장한 광경을,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같은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또 하루를 보낼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 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아침에는 오페라하우스, 저녁에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싶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에 걸어 나가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쇼윈도에 진열된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 사흘 동안 이나마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신 나의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리라.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Three Days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