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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역류하는 그리스도인


세상을 역류하는 그리스도인

 

6월호 부록으로 나간〈교육을 위한 중보 기도문〉을 읽다 보니 ‘세상을 역류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세상을 향유하는 그리스도인 되기를 바랐다’는 기도 문구가 제 마음에 깊은 여운으로 남았어요. 어디 한국 교회뿐이겠어요. 입시 위주의 교육 구조에서 문경민 선생님의 표현대로라면 ‘가르침의 폭력’으로 이 땅의 교육을 향유한 제 삶의 모순이기도 하지요.

《좋은교사》편집 일을 하다 보니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원고를 아주 꼼꼼하게 읽게 돼요. 그것도 여러 번. 7월호 원고들 속에서 세상을 역류하는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인을 만날 수 있어 참 감사했어요. 그 바쁜 3월에 모두 업무를 뒤로 하고 학교 부적응 아이를 품는 장종심 선생님의 교단 일기 속 삶이 그러하고, 특집에서 풀어낸 관과 언론이 주도하는 쏟아붓기식 대학생 멘토링 사업에 반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이들을 제대로 도우려 몸부림치는 대한민국교육봉사단과 아름다운배움의 대학생 멘토링 사역도 그러했어요.

이 더운 여름, 여름 방학을 시원하게 향유하지 않고, 좋은교사 여름 연수와 기독 교사 단체들의 여름 수련회에 참여함으로 이 세상을 역류하겠다 다짐하시는 살아 있는 기독 교사들의 두 손에, 표지 그림을 빌려 알프스의 별이라 칭송 받는 에델바이스 한 송이를 무릎 꿇고 안겨 드려요.

 

세상을 향유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세상을 역류하는 그리스도인 되길 소망해요.

 

희망을 낚는 어부

한 성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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