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지도자를 길러야 합니다
James Muriuki (SAM AFRICA, East Africa Regional
Director)
케냐 나이로비대학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2001년부터 아프리카 긴급 구호와 식수 개발 NGO인 팀앤팀에서 사역을 했다. 이후 2008년부터 아프리카 기독 대학생을 깨우고 훈련시켜, 그들을 아프리카가 처한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로 양성하고자 하는 뜻을 품고 SAM(Student Arise Movement) AFICA 사역에 헌신했다. 케냐에서 시작된 이 사역을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금은 East Africa Regional Director 로 일하고 있다.
인터뷰.정병오
2013년 12월 13일부터 23일까지 케냐를 다녀왔다. 거기서 팀앤팀(Team & Team International)의 식수 사역 현장을 둘러보고, 팀앤팀이 아프리카의 기독 대학생을 깨워 아프리카가 가진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로 나서도록 도전하는 SAM(Student Arise Movement) AFRICA 컨퍼런스에 참석을 했다. 그리고 이 컨퍼런스에서“Social Rebuilding through Christian Teacher’s Movement”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강의를 했다.
처음에는 한국이라는 매우 특수한 교육적 성취와 고민이 아프리카 케냐라는 전혀 다른 문화적 맥락에 어떤 의미 있는 도전을 줄 수 있을 것인지 두려웠지만 실제 강의를 하고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민지와 빈곤을 경험했던 한국의 상황이 그들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과는 전혀 다른 교육적 고민이지만 이 가운데서 몸부림치고 있는 한국 기독교사들의 경험이, 그들에게는 그들의 사회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몸부림쳐야겠다는 도전을 주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다.
팀앤팀은 식사 사역은 물론이고 대학생 사역도 한국인 선교사가 중심이 되지 않고 아프리카인 리더와 지도부를 세워 그들이 스스로 조직과 운동을 꾸려가도록 돕는 정책을 쓰고 있었고, 그 결과 각 운동에 있어서 아프리카 리더십들이 세워져 가고 있었다. 그래서 SAM AFRICA 사역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James Muriuki를 만나 SAM AFRICA 사역의 역사와 비전, 고민에 대해 들어 보았다. 그리고 SAM AFRICA 컨퍼런스에서 만난 기독교사운동 사역자인 John Gathuku와의 미니 인터뷰를 덧붙인다.
쌤 아프리카 사역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삶의 여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고등학생 이전까지 저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교회는 다녔지만 제 마음 속에 믿는 자로서의 어떠한 변화도 없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Challenge Weekend”라는 팀이 학교를 방문해서 목, 금, 토 3일 동안 저희에게 복음의 핵심을 직설적으로 전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내 삶에 목적을 두고 계심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 이후에 “Christian Union”이라는 단체에 소속되어 복음 안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리더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마약이나 포르노에 노출된 친구들에게 하나님이 우리 각자를 향한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전해주는 생활을 했습니다.
대학은 나이로비국립대학에 진학했는데 거기서는 자연과학을 공부했습니다. 나이로비 대학에서는‘FOCUS’라는 기독 동아리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거기서 많은 훈련을 받았으며 졸업 이후에도 후배들을 돕는 사역을 일부 감당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부터 팀앤팀 필드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팀앤팀 안에서는 기본적으로 식수 사역을 같이 했지만, 또 부분적으로는 팀앤팀 사역지를 방문하는 교회나 선교단체 팀들을 안내하고 돕는 일도 같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쌤 아프리카 사역이 시작되면서 이 일을 전담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쌤 아프리카 사역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요?
케냐의 대학생을 깨우는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저와 이용주 선교사님이 각자 비슷한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이용주 선교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캠퍼스의 기독학생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그들을 위한 새로운 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운동을 통해 아프리카를 새롭게 할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용주 선교사님과 제임스가 캠퍼스의 기독학생들을 보면서 가졌던 안타까움과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습니까?
대학 졸업 후 후배들의 삶을 보면서 이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을 품고 그 일에 자신을 드려 열정을 불사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공부를 하고 학점을 받고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매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신앙 양심을 향해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음성을 외면하지 말고 응답하자고 깨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프리카는 많은 자원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도력이 없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독 청년들이 시대와 아프리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지도자로 자랄 수 있다면 아프리카가 세계를 섬길 수 있는 대륙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쌤 아프리카 사역의 비전에 대해 캠퍼스의 기독학생들과 나누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처음에는 대학생들이 이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기존 캠퍼스에 활동하던 기독 동아리 사역이 있고, 이들이 정기적인 수련회 형태에 익숙해 있었습니다(예를 들어 제가 리더로 활동했던‘FOCUS’도 3년에 한 번씩 대규모 수련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독 대학생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수련회가 아닌, 기독 대학생들을 깨워 아프리카를 위해 자신을 드릴 헌신자를 길러내자는 비전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렇지만 계속해서 후배들과 이 비전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나이로비 대학을 중심으로 몇 명씩 이 비전에 동의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08년 5월“Africa Arise”라는 이름으로 첫 수련회를 개최했을 때 각 캠퍼스의 리더 급 학생 400여 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돕기 위해 많은 훌륭한 강사들이 헌신하고 있는 것에 놀랐고, 무엇보다 수련회를 통해 아프리카를 위해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결단의 열매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이 운동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다른 친구들을 데려오기 시작했고, 수련회 이후 리더십 훈련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쌤 아프리카 사역이 처음에 한국의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측면이 큰데, 5년이 지난 지금 케냐의 대학생들이 쌤 아프리카의 비전과 사역을 얼마나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나요?
맨 처음 쌤 아프리카 컨퍼런스를 시작했을 때는 한국 선교사님들이 모든 장비를 가져오고 진행을 했습니다. 아프리카 대학생들은 그냥 참여하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그 다음 대회부터는 처음 참석했던 대학생들이 이 운동과 비전을 자신들의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만 해도 케냐의 대학생들이 준비팀을 구성해서 기획부터 실제 운영에 이르기까지 담당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국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거의 모든 부분을 훈련된 케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마치 자신의 일을 하듯이 열정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쌤 아프리카 하베스트 컨퍼런스는 아프리카의 대학생들에게‘아프리카를 책임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각인시키는 동원 사역일 수 있을 텐데, 그 부르심에 응답한 학생들에 대한 후속 훈련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하베스트 컨퍼런스를 통한 헌신자에 대한 훈련은‘DNA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2012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방학을 활용해 3주간의 합숙 훈련으로 진행되는데, 예수전도단의 DTS 과정을 현지 상황에 맞게 적용한 제자 훈련의 과정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학생들의 각자 전공 영역에 맞게 그 전공 영역과 관련하여 케냐와 아프리카 사회가 가진 문제가 무엇이고, 그러한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더 세밀한 훈련의 과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속한 대학들이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훈련을 각 지역으로 확산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쌤 아프리카 사역과 관련하여 가지고 있는 기도 제목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학생들이 쌤 아프리카가 제시하는 비전에 자신을 온전히 드리며 여기서 제시하는 훈련을 따라 이 세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학생들이 쌤 아프리카의 비전을 각자의 전공 영역에 잘 적용하여 전문성을 갖춘 운동가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케냐의 대학생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여 집안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기대와 부담감에 눌려 있는데, 이러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에 자신의 삶을 맞추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미니인터뷰
John Gathuku (Trinity Fellowship Leader)
SAM AFRICA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기독교사운동에 대해 강의할 때, 수강생 중에 대학생이 아닌 자녀 3명을 데리고 온 여성이 있었다. 이분은 다른 영역의 강의를 맡은 강사의 부인이었다. 내 강의를 들은 후 이분은 자신의 남편이 나와 비슷한 사역을 하고 있다며 다음날 남편을 소개해 주었다. 이분의 남편은 케냐에서 청소년 사역과 기독교사 사역을 하고 있는 John Gathuku라는 분이었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Trinity Fellowship의 리더로 섬기고 있습니다. Trinity Fellowship은 1997년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단체들이 연합한 단체로서, 주로 고등학생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의 사역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한 계간 잡지 <TIMAZI>를 발행해 각 학교에 보급하는 일입니다. 매 호마다 1,500부를 발행하는데, 절반 정도의 고등학교가 이 책을 구입해서 배치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에는 무료로 보내 줍니다. 둘째는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 훈련을 합니다. 케냐의 고등학교의 대부분이 기숙학교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 훈련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셋째,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각 학교마다 이 일에 관심을 가진 기독교사들을 발굴해서 그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독교사 사역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2010년부터 기독교사를 위한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공립학교, 사립학교, 기독교 학교를 망라해 전국에서 90명의 교사들이 모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영향력 있는 기독교사가 되기 위한 다짐을 했습니다. 그 이후 매년 8월마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는데, 평균 130명 정도의 교사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독교사운동을 진행해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케냐 국민의 70%가 기독교인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수가 명목상의 기독교인이고 거듭난 기독교인의 수는 적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기독교인은 정말 극소수입니다. 특히 교육 분야는 급여가 낮아 이직률이 높고 교직에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기독교사는 극히 드문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헌신하며 교육을 바꾸는 일에 앞장설 기독교사들을 많이 세워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매년 하는 컨퍼런스에 더 많은 교사들이 참여하게 해야 하고, 이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모임을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학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제자 훈련하여 이들이 기독교사의 마인드로 훈련 받아 학교 현장으로 파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더 집중을 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기독교사운동과 어떤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를 원합니까? 한국에서 먼저 시작된 기독교사운동의 소식을 들으니 같은 사역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쁩니다. 케냐의 기독교사운동은 이제 갓 시작되었기 때문에 아직 초보 수준입니다. 한국 기독교사들이 개발한 학생 양육 교재나 교육 교재들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기독교사들이 케냐의 기독교사들을 훈련시켜 주길 기대합니다. |
SAM AFRICA의 리더인 James Muriuki와 Trinity Fellowship의 리더인 John Gathuku와 대화를 나누면서 사도행전 3장 6절 말씀,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좋은교사운동이 아프리카를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물질적인 자원은 없지만, 좋은교사운동이 한국의 열악한 교육 상황을 복음의 능력 안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변화시키려고 몸부림쳤던 그 경험은 전수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헌신된 동역자들이 긴급 구호와 우물 사역, 그리고 청년 사역을 해 놓은 결과 위에, 이제 좋은교사운동이 복음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몸부림친 그 경험을 전수해 주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우리가 다 이룬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져가는 상황에 있긴 하지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과 동시에 부족하지만 우리의 경험을 나누는 가운데 하나님이 우리의 문제 해결을 위한 더 큰 안목과 능력을 주시리라는 믿음이 강하게 다가왔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현재에 충분히 머무는 것이 결국 변화의 힘이 됩니다(신을진 숭실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_2014.4 (0) | 2014.07.04 |
---|---|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올레 피더슨 자유교원대학 학장)_20014.3 (0) | 2014.07.04 |
더불어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김창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조사통계연구 본부장)_2014.1 (0) | 2014.07.03 |
한국의 아이들과 아프리카의 청년들이 만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용주 팀앤팀 대표)_2013.12 (0) | 2014.07.03 |
아이들이 삶의 진실과 본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캐서린 한 씽어 한국비폭력대화센터 대표)_2013.11 (0) | 2014.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