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다가
간밤에 무신이가 교실에 왔다가 갔다
책상 위에 연필도 올려 놓고
지우개도 잘라서 서랍에 집어 넣고
못다 그린 스펀지밥도 바닥에 떨어 뜨려 놓고 갔다
나는 아침에 청소를 하다가
왜 무신이만 밤마다 왔다 가는지 생각했다
왜 무신이만 콜라를 쏟아 놓고 가는지
왜 무신이만 옷을 훌렁 다 벗어 두고 가는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왜 무신이만 그러면 안되는지
나는 왜 밤새 아무 것도 놓고 가지를 못하는지
잠시 생각했다
(2010. 11. 5. )
'교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티오피아에서 학생로 사는 법 (0) | 2011.10.06 |
---|---|
너희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란다 (0) | 2011.10.06 |
하나님의 고집 (0) | 2011.10.06 |
사랑, 고것 참 (0) | 2011.10.06 |
선생님이 제일 좋아요 (0) | 2011.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