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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일기

청소를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간밤에 무신이가 교실에 왔다가 갔다

책상 위에 연필도 올려 놓고

지우개도 잘라서 서랍에 집어 넣고

못다 그린 스펀지밥도 바닥에 떨어 뜨려 놓고 갔다

 

나는 아침에 청소를 하다가

왜 무신이만 밤마다 왔다 가는지 생각했다

왜 무신이만 콜라를 쏟아 놓고 가는지

왜 무신이만 옷을 훌렁 다 벗어 두고 가는지 생각했다

 

그러다가

왜 무신이만 그러면 안되는지

나는 왜 밤새 아무 것도 놓고 가지를 못하는지

잠시 생각했다

 

(2010. 11.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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