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수업 만들기

틀림 vs 다름

비전 코디들의 행복한 수다 6

틀림 vs 다름

 

  유재석, 박지성, 안철수. 특별히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이 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세상의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우리들에게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 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느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꿈을 향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들의 성공적인 모습을 조금 다르게 표현해 보면 아마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무엇인가를 노력과 도전으로 성취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 아이들도 가만히 살펴보면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항상 주변 친구들을 즐겁게 하는 친구, 학급이나 학교의 리더로서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모범이 되는 친구,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만 되면 운동장으로 한걸음에 달려 나가 공을 차는 친구 등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빠져드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뛰어난 입담으로 친구들을 즐겁게 하는 아이의 꿈이 최고의 국민 MC가 되는 것이라면 그 아이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물며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다른 길을 걸어간다면 어떨까? 그건 앞의 경우보다도 더 힘든 길을 가는 상황이 되지 아닐까 싶다.

나와는 다른 모습의 우리 아이들을 잘못되었다고 틀렸다고 생각하기보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인정해 주면 좋겠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도 있고 체육을 잘하는 아이도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마중물이 되어 준다면 그들은 세상의 하나뿐이 소중한 아이로 자랄 것이다.

 

P전략 - Step 4. 재능 알기

Step 3 성향 알기의 과정을 통하여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으로 나누어진 우리 아이들의 일반적인 행동 유형을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이다. Step 3 성향 알기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조금씩 이해하고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의 행동 유형을 토대로 관찰한 내용을 기록했다면 다음 과정은 아이들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 주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단계가 진행된다.

Step 4 재능 알기는 다중 지능(Multiple Intelligence)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잠재 능력을 찾아 강점 능력으로 약점 능력을 보완해 주는 과정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잘하거나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저마다 한 가지 이상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하버드 대학의 발달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는 모차르트는 음악, 피카소는 그림, 아인슈타인은 논리와 수학, 셰익스피어는 언어 능력이 발달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람의 잠재 능력을 수치로 표현하기보다는 영역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중 지능(Multiple Intelligence)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8가지 지능을 타고나고 그 지능들이 서로 소통하고 결합하여 개인마다 고유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8가지 지능에는 언어 지능, 인간 친화 지능, 자연 친화 지능, 논리 수학 지능, 신체 운동 지능, 자기 성찰 지능, 음악 지능, 공간 지능 등이 있다.

이러한 8가지 지능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간략하게 언급하면 8가지 지능은 독립적이지만 함께 작용하면서 환경과 경험에 의해 발달이 가능하다. 또한 강점을 강화하거나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도 악기 연주를 잘하는 아이, 운동 감각이 뛰어난 아이, 다른 친구들과의 교류가 뛰어난 아이들이 있는데 검사를 해 보면 그와 관련된 지능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책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 권을 추천한다.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추천하는 것이니 바쁜 학교생활 가운데 뜻이 있다면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다중지능혁명》(홍성훈)이란 책을 한 권 더 추천하고자 한다. 18세의 나이로 신춘문예에 최연소로 당선된 딸을 둔 아버지가 쓴 책인데 아버지가 딸에게 했던 교육 방법을 다중 지능 이론과 접목하여 이야기를 풀고 있다. 자신의 아이의 생활 모습을 예로 들어서 딱딱하지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할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이론보다는 쉽게 다중 지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1. 다중 지능 검사하기

Step 4 재능 알기는 총 2차시로 구성이 된다. 그중 1차시의 핵심은 정확하게 아이들의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찾아 주는 것이다. 다중 지능과 관련에서 10월호에서 《지력혁명》(문용린)을 소개했는데 그 책 뒷면에 다중 지능 검사지가 포함되어 있고 검사 방법도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하나 더 다중 지능 검사지는 다양한 종류로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적절하게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검사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검사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빠르게 마치는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 지능 결과만을 가지고 수업 과목을 잘하는 것으로 연결하여 자랑을 하거나 부족한 친구들의 지능을 놀리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억할 점은 언어 지능이 높은 아이가 국어 점수가 높고 논리 수학 지능이 높은 아이가 수학 점수가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중 지능을 공부해 보면 알겠지만 각 지능별로 하위 지능이 다시 분류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수업을 하기 전에 검사의 목적이 자신의 잠재 능력 발견에 있음을 주지시키면 좋겠다.

아이들이 검사를 마치면 자신의 강점 지능을 중심으로 모둠을 나누면 된다. 이때 기억할 사항은 강점 지능이 8가지로 분류되기 때문에 교실의 상황에 따라 한 명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하고 심지어 아예 없는 지능 유형도 있다. 따라서 지능별 특징이나 관련 직업을 모둠 활동에 맞게 유인물로 만들어서 미리 준비하도록 하고 혼자하게 되는 경우 교사가 도움을 준다면 원만한 모둠 활동이 될 것이다.

 

2. 다중 지능 활동하기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별로 분류가 되었다면 모둠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다중 지능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적절하다. 다중 지능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두 가지만 소개하면 첫 번째로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주고 토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상위 세 가지 강점 영역에 대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로 이야기하고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과 강점 지능의 일치 여부를 서로 비교하여 이야기하는 활동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만 가능하다는 단점도 있다.

두 번째로 종이 구조물 높이 쌓기를 할 수 있다. 모둠별로 A4 용지 5장과 유리 테이프(30㎝)를 나누어 주고 종이를 접거나 찢거나 붙이는 것만으로 종이 구조물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당연히 칼이나 풀 등의 기타 도구의 사용은 금지고 반드시 기억할 점은 같은 지능끼리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능이 골고루 섞여서 함께하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언어 지능이 높은 아이는 작품 설명을, 논리 수학 지능이나 공간 지능이 높은 아이는 설계도와 구조물 만들기를, 자기 성찰 지능이 높은 아이는 종합 평가를 하는 등 개인의 강점 지능이 모둠 활동을 할 때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부족한 저의 글을 읽고 피드백 해 주시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012년부터 비전 코디 심화 과정 연구를 시작합니다. 관심 있는 선생님들은 아래 저의 메일 주소나 카페(http://cafe.daum.net/visioncoordi)로 연락바랍니다.


'행복한 수업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린트 수업에 대한 성찰  (0) 2012.01.11
지킬 것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  (0) 2012.01.11
쫄지 마  (0) 2012.01.11
도가니가 식은 이후  (0) 2011.11.07
상상력, 공감 능력 그리고 하나님 #4  (0)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