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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아동청소년멘토링 전문 NGO "러빙핸즈"_ 박현홍 대표

월간 <좋은교사> 3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내 편이 되어줄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한성준, 김선배, 김영석
촬영 이정우, 정원

박현홍 러빙핸즈 대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대기업, NGO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진정으로 돕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2007년 아동‧청소년 멘토링 기관 ‘러빙핸즈’를 설립하였다. 러빙핸즈는 전국에 있는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의 아이들을 4~10년의 장기 1:1 멘토링으로 돕고 있으며 지금도 아이들을 도울 멘토, 후원자들을 찾고 있다.

 

1.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러빙핸즈 대표 박현홍입니다. 러빙핸즈는 사회복지 NGO로서 아동청소년을 멘토링으로 돕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명의 아이에게 한 명의 어른을 멘토로 소개하여 그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4년에서 최장 11년까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11로 만나 밥을 먹으며 아이들의 삶을 지지해 줍니다.

 

러빙핸즈를 2007214일에 시작했는데, 올해 벌써 17주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는데, 더욱 감사한 것은 멘티였던 친구들이 잘 자라서 스무 살이 넘어 다시 러빙핸즈의 멘토가 되어 아이들을 돕는 일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교사운동과도 이렇게 연결이 되어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잘 협력하여서 멘티 아이들을 함께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벌써 좋은교사운동 회원 선생님 중에 저희와 함께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고요.


2. 아동‧청소년을 1:1 장기 멘토링으로 돕는 기관인 ‘러빙핸즈’를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첫 직장으로 규모가 큰 NGO가 운영했던 중앙아동학대 예방센터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그게 2001년인데, 한참 아동학대가 이슈가 되는 시절이었지만, 아동학대 예방이 사회복지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어요.

 

발령을 받고 현장에 가보니 아동학대가 굉장히 심각한 상태였고, 3년 정도 일해 보니 예방이 훨씬 중요해 보였어요. 아이가 이미 심하게 다친 다음에 개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아동학대의 위험에 있는 아이를 돕고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국 교회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험이 감지되는 지역에 아이들이 있으면 바로 교회에 얘기해서 멘토를 찾고 아이와 매칭을 해주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이것을 제가 일하던 기관에 몇 번이나 제안했는데, 수용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직접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IVF(한국기독학생회) 출신인데,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많이 지지해 주시고 후원해 주셨어요. 두 달 만에 주변에서 80여 분이 후원을 작정해주시는 바람에 저도 등 떠밀려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웃음)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하는 절박한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3. 대표님께서 아이들을 돕고자 마음먹게 된 개인적인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시골에서 작은 교회 목회를 하셨어요. 저도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목회보다는 사회복지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룹홈이나 보육원 같은 시설을 꿈꿨는데, 아동학대 현장에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아동학대도 많이 당하고, 가출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가 예방에 큰 힘을 쏟지 않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학교에서도 이런 아이들이 돕는데 한계가 있고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하고 노래를 불러주지만, 어려운 아이들은 막상 삶에서 사랑받는 다른 느낌을 받기 어렵거든요.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구 한 명만 있으면 인생이 좀 살만하잖아요. 자기 편 한 명만 있으면 좋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나쁜 길에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대안을 찾다가 자기 존재를 인정하고 좋아해 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예방이 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경험적으로 다 아실 거예요. 자기 존재를 인정하는 한 사람의 힘은 매우 큽니다.

 

이런 점에서 러빙핸즈에서 시작한 것이 아동청소년 멘토링인데요, 멘토링이라는 것이 짧은 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최장 11년 장기 멘토링을 하고 있어요.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금은 다문화 가정, 장애인 가정의 아이들도 만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하여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5.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의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계십니다. 만나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와 필요는 무엇인가요?

제가 아동학대 예방센터에서 일해 보니 아이가 가출을 하더라도 양부모가 있는 경우는 금방 찾습니다. 그런데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정작 부모님이 일이 바빠서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특히 조손 가정에서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친구 연락처를 하나도 몰라요. 그러면 이 아이들이 더 쉽게, 더 깊이 나쁜 길로 가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초기 대응이 되게 중요한데,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의 아이들은 사각지대에 있는 거예요. 코로나 때에도 이런 아이들은 더 고립되고, 사회적 관계망이 단절되었어요.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외로우니까 뭔가를 빨리 시도하거든요. 친구에게 더 집착하고, 이성교제도 쉽게 하고 빨리 결혼하고 싶어 해요. 미혼모가 되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아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없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대물림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이런 점에서 저희 러빙핸즈의 멘토들이 이런 아이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되어주고, 부모나 친구의 역할을 해주려고 하는 것이죠.

 

6. 2007년부터 멘토링으로 도운 아이들이 벌써 어른이 되었겠어요.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여러 아이들이 떠오르는데요, 앞서 잠깐 말씀드렸지만 멘티였던 아이들이 자라서 스물여섯, 스물일곱이 되어 좀 안정이 되니까 다시 멘토가 되어주고 있어요. 도움을 받았던 아이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하지요.

 

저희가 매년 2월에 멘티 졸업식을 하거든요. 졸업할 때 장학금이나 취업 지원금을 주는데, 작년에는 멘티였던 아이가 100만 원을 보내온 거예요. 한 친구는 취업을 하고 나서 첫 보너스를 보내오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멘티였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다시 멘토가 되어주려고 하고 있어요.

 

드물지만 저희가 돕는 아이들 중에는 새터민 아이들도 꽤 있어요. 이 아이들도 새로운 곳에서 고립되어 지내기 쉬운데, 저희와 연결되어 잘 자라서 졸업하는 모습을 보면 참 감사합니다.

 

7. 러빙핸즈가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많은 아이들을 도우셨어요. 러빙핸즈가 더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제가 2007년에 러빙핸즈를 시작했을 때, 저를 향한 부르심은 교회를 향한 부르심이기도 했어요. 기독교가 세상의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교회가 저희를 많이 반기고 함께해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저희의 활동이 사람들을 돕고 연결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교회에 가서 설명도 많이 했는데, 반응이 너무 없는 거예요. 제가 아는 교회나 크리스찬들이 모두 함께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당황스럽고 힘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세상이 저희를 인정해 주는 거예요.

현장을 잘 아는 공무원이나 사회복지사분들이 잘하고 있다고 인정해 주시고, 나라에서 상도 많이 주셨어요. 이렇게 좋은교사운동에서도 찾아와 주시고요. (웃음)

 

사실 한국 교회가 지금 큰 위기에 있지 않습니까? 교회에 청소년, 청년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사회나 교회가 노령화되어 있고, 세대 간의 갈등도 지금 되게 심하잖아요.

저희가 하는 일대일 멘토링을 함께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60대 할머니가 초등학교 4학년을 만나 친구가 됩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요. 50~60대 성숙한 어른들이 어려운 아이들이나 평범한 교회 아이들을 만나 주시면 좋겠어요.

 

교회 주변에 독거노인이 계신다면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거예요. 친분을 쌓고, 필요가 있으면 도와드리고, 복음을 소개하고, 만약에 돌아가실 때가 되면 장례를 함께 치르고.

이런 식으로 세대가 연결되고, 서로 도우며 지역에도 기여하면 좋은 교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일을 누가 해야 할까요? 저는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좀 나섰으면 좋겠어요. 목사님들이, 우리 선생님들이, 지도자들이 먼저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교사운동 회원 선생님들도 잘하실 것이라 봅니다. (웃음) 도움이 필요하면 러빙핸즈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미 20년 가까이 해오던 일이니까요.

 

8. 러빙핸즈와 좋은교사운동이 얼마 전에 MOU를 맺었는데,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가요?

선생님들은 말 그대로 먼저 걸어가시는 분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등불 같은 역할도 하시지 않습니까? 아이들에게 비전도 심어주고,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굉장히 꾸준하시잖아요. 한 지역에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치기도 하시고요.

 

이런 선생님들이 저희 러빙핸즈와 함께하면 아이들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깊이 있게 도와주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한 해 20~30명의 학생을 만나면 꼭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지 않나요? 이 아이들과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만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 거예요.

 

18시간의 기초교육만 받으면 선생님들도 러빙핸즈의 멘토로 활동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좋은교사운동 회원 선생님 중에 저희와 함께하시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앞으로 러빙핸즈와 좋은교사운동 선생님들이 전국에 있는 아이들을 함께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9. 학교 현장에서 애쓰고 계시는 선생님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 현장이 지금 되게 많이 어렵고 힘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학교에 계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결국에는 본질이 항상 이기지 않습니까?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이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격무에 시달리다 보면 그 본질을 잊어버릴 때가 있으실 것 같아요. 하나님 사랑이라는 그 본질을 잃지 않으면 반드시 그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본질을 지키고자 할 때 새로운 힘을 주실 것입니다.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아이와 더 가까이 만나고 사랑해주신다면 그 아이에게 선생님이 큰 희망이 될 것입니다. 그런 선생님이 계신 학교에도 희망이 될 것이고요.

 

우리를 교사로 삼으신 특별한 소명이 있을 텐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고, 함께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러빙핸즈도 선생님들을 응원하며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월간 <좋은교사> 3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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