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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한 기도

어린이 달을 맞으며 드리는 기도


5월, 어린이 달을 맞으며 역사 가운데서 소외되었고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이들을 한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세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믿음의 선배들을 기억합니다.

세상과 단절된 교육을 시키던 수도원 교육을 부정하고,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서 문자를 배워 성경

 

을 읽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배울 수 있도록 길을 연 루터, 여성이나 가난한 자, 장애인을 포함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모든 아동들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음을 역설하고 실천했던 코메니우스, 고아와 빈민들을 위한 교육 실천에 앞장섰던 페스탈로치….

  그 누구보다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의 삶을 기억합니다. 당신은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친히 어린아이의 삶을 경험하셨고, 어린이들을 안고 축복하셨으며,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인이었던 청소년을 향해서도 네가 그렇게 태어난 것이 네 죄나 부모 죄로 인함이 아니고, 너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하오니 예수님, 21세기 한국 땅,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고 감당하기 힘든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이 땅 어린이들에게도 찾아와 주십시오.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세상을 향한 자기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고 하나의 경쟁을 위해 원치 않는 줄을 서야 하는 이 땅 청소년들에게도 말씀해 주십시오. 부모의 가난이 교육을 통해서 대물림되는 현실 가운데서 너무 일찍 좌절해야 하는 희망 없는 이 아이들을 품어주십시오. 현란하고 육감적인 문화와 게임, 온갖 소비로 아이들의 영혼을 앗아 가고 있는 어른들을 꾸짖어 주십시오.

  주님, 이 땅의 아이들을 향한 당신의 임재는 오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를 통해 나타나야 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오니 예수님, 이 땅 아이들을 향한 당신의 아파하는 마음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을 불쌍히 여기시며, 우리로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을 갖게 하소서.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 가운데서 ‘예수님이라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셨을까?’, ‘예수님이라면 과도한 경쟁이 아이들을 억누르는 이 교육 환경 가운데서 어떤 자세를 취하셨을까?’라는 물음에 답하며 기독 교사의 삶을 살아 내게 하소서.

  예수님, 루터, 코메니우스, 페스탈로치뿐 아니라 지금도 구름과 같이 허다한 믿음의 선배, 동료, 후배들이 각자의 부름받은 학교에서, 그리고 맡겨진 아이들 가운데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왜곡된 교육의 거대한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부족하지만 오늘 제게 주어진 이 아이들, 그리고 제가 감당해야 할 수업 내용, 제 책임의 한계 내에서 바꿀 수 있는 작은 교육 실천들을 붙듭니다. 당신의 힘주심을 의지하며, 예수님 앞에서, 그리고 제게 주신 이 아이들의 맑은 영혼 앞에서 부끄럼이 없도록 함께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