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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좋은교사 4월호) 만나고 싶었습니다- 정혜경 선생님

아이들 뒤에는 도움이 필요한 많은 학부모가 있습니다

 

인터뷰_ 한성준, 김선배

사진·촬영_ 이정우/ 정리_김영석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 정혜경(인천 인성초등학교)입니다. 교사로서 성장해 가면서 신규 교사 때에는 학급의 아이들만 보이다가 점차 그 대상이 교사들과 학부모에게까지 확장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뒤에는 도움이 필요한 많은 학부모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돕고 싶은 마음에 심리학을 전공하였고, 학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고통받는 교사들 또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돕고 싶은 마음에 교사 임파워먼트’, ‘교사 소명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며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학급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정의 학부모와도 소통할 때 아이들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학급경영 강의 및 집필·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2023학년도에 특색 있는 학급을 섬기게 되어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제가 그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있는 학급을 이미 맡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그 아이를 맡았었구나하고 깨닫게 되어 뒤늦은 미안함이 올라옵니다. 교육대상이 다양한 만큼 교사는 정말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이 끝없는 사람들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교직 경력이 30년 가까워졌는데도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좀 더 일찍 공부하고 준비되었더라면 그때 그 친구들을 조금이라도 더 교육적으로 도울 수 있지 않았었을까 싶은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방학 동안 교사선교회 수련회와 교육디자인네트웍 컨퍼런스에 참가하였고, 다양한 연수들을 수강 또는 강의하면서 교사로서 많은 부분을 충전하기도 하고 나누기도 했습니다. 새 학기에 달릴 힘을 비축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제가 집필에 참여하였던 교과서로 사회 수업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앞두고 있어 좀 더 설레는 것 같습니다. 그간의 경험과 배움을 토대로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 상담과 학부모 상담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을 모아 책도 쓰고 싶어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 현재 29년 차 교사로 학부모와의 소통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학부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학부모 문제라기보다는 학부모와의 관계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학부모가 되기 전에는 학부모는 학부모 노릇만 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던 것 같아요. 자녀교육이나 학부모 역할에 다소 소홀해 보이는 학부모가 계시면 이해가 어렵고 서운하기도 했죠. 그런데 막상 제가 학부모가 되고 보니 너무 어려운 거예요. 이해가 안 되던 그 학부모의 모습이 바로 저였습니다. 학부모는 학부모 역할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삶의 전선과 인간으로서의 성장의 전선에서 정말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배려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학부모만 힘드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교사 중에도 학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여러 설문 조사가 보여주듯이 학부모 민원 때문에 상담 치료는 물론이고, 병휴직 및 명예퇴직을 고려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학부모이기도 하고 교사이기도 하니 양쪽 입장이 모두 너무 이해가 되었어요. 한 학생을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꾸준히 신앙적으로 양육한 경험이 있었어요. 아이의 삶이 변화되는 것을 보며 무척 기뻐하며 양육을 했는데, 지역을 옮기게 되면서 모임이 뜸해지더니 다시 예전의 철학과 가치관으로 금새 되돌아가 버렸어요. 함께 한 시간이 8년 가까이 되었는데, 되돌아가는 데에는 불과 1년도 소요되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죠. 그때 가정이 변화되지 않으면 아이만의 변화는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학부모님과도 함께 만남을 갖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4. 학부모님과의 첫 만남이 중요한데, 첫 만남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첫 만남은 요즘 많이들 하시던데 담임교사 편지 보내드리기로 시작합니다. 편지에 사진은 물론이고 교육철학, 교육자로서의 경험, 심지어 가족 소개까지 하며 한 발짝 다가섭니다. 교사와 학부모 관계는 학생이 매개예요. 그래서 저는 학부모를 만나기 전에 학생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합니다. 돌아가며 한 명씩 1일 짝꿍, 1일 데이트 등의 이름으로 종일 교사의 짝꿍 자리에 앉히고 점심도 같이 먹으며 한 달을 보냅니다. 척도 질문 등을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에 대해 아이가 오픈해주는 만큼 파악하며 관계에 다가서죠.

학부모와의 첫 만남은 대부분 학부모총회 날 이루어지는데 전체적인 만남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님 한 분 한 분 눈인사라도 드립니다. 인사드릴 때 자녀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건네며 저는 당신의 아이를 애정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총회 날은 저학년의 경우에는 우리 가족 칭찬 10가지를 쓰고 엄마, 또는 아빠 얼굴을 크게 그리게 하거나(한부모 가정의 아이가 있는 경우 대상을 배려하면 좋겠죠.) 고학년의 경우 부모님과 자녀의 마음을 교환할 수 있는 진실토크 설문지 등을 준비해서 학부모석에 올려드려 마음의 문을 열고 담임교사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학부모님도 담임교사를 기다리는 동안 똑같이 아이 얼굴 그리고 칭찬 10가지 쓰기, 자녀에게 전하는 진실토크 설문에 답하면서 기다리도록 하여 자녀를 마음에 온전히 담고 총회를 시작하도록 준비합니다. 총회 날은 일방적 전달보다는 학부모님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카드를 이용해 돌아가며 말하기도 하고 학급경영 키워드투표도 하면서 학급의 밑그림을 함께 그리는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5. 학부모 상담주간, 아직 학생을 잘 파악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학부모와 상담하려니 할 말도 없고 말실수도 하게 됩니다. 학부모와의 상담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 없이 학교에서 하라니까 한다고 하면 학부모도 알아요. “직장에서 눈치 보며 어렵게 시간 내어 상담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학기 초라 아이 파악이 안 되었으니 학부모님이 얘기해 달라고 하더라.”, “우리 아이 성적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전체학급 아이들 성적표를 서랍에서 꺼내 보여주더라. 우리 아이 정보도 이런 식으로 공개하실 분인 것 같더라.”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럴 거면 학부모를 왜 부르는 거냐?” 하는 분도 계셔요.

저의 경우에 학기 초 상담의 목표는 1년의 목표를 함께 설정하는 것입니다. 학부모를 만나기 전 아이와 개인 상담 및 몇몇 자료들을 통해 아이의 성향, 욕구 등을 파악해 두고, 학부모님과 그 자료들을 보며 교육의 협력자로서 가정과 학교가 어떻게 협력할지를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파이팅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에 대한 파악이 먼저이므로 학부모 상담을 성급하게 서둘러 하려 하지는 않아요.

학부모님이 오시면 이야기를 나눌 객관적인 자료도 필요해요. 진단평가 결과는 물론이고 도서대출이력, 간단한 심리검사 결과지, 한 달간의 학습결과물 등을 모아서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장애가 있다던가 학교폭력 등의 상처가 있는 아이의 경우에는 먼저 모시는 편입니다.

자꾸 말문이 막히고 상담이 뭔가 뚝뚝 끊기는 것 같을 때 꿀팁을 드리자면 저 같은 경우에는 척도질문을 드려요. “그간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점수를 주신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주고 싶으세요?” 그러면 주신 점수에 따라 추가 질문을 드리죠. “7점이요? 어떤 점이 7점만큼 좋으셨어요?”, “그럼 3점은 어디서 깎였을까요?” 이런 식으로요. 그럼 보통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사안을 말씀하셔요. 관계를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부모님, 성적을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부모님, 학교의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부모님 등 생각보다 기준이 다양해요. 그 기준이 학부모님의 으뜸 관심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학부모님이 학교에 걸고 계신 기대치와 관심사를 파악하고, 1년간 섬길 지점을 찾는데 좋은 질문입니다.

 

6. 첫 만남 이후에도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한 해 동안 잘 지내려면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를 효과적으로 형성(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겠어요?

인디스쿨 등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학부모가 교사에게 가장 실망하는 점은 우리 아이를 애정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고, 교사에게 가장 바라는 점은 인격적인 관계라고 해요. 이것이 힌트 아닐까요? ‘저는 당신의 자녀에 대해 관심이 있는 교사이고, 학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해서 자녀를 섬깁니다.’를 알려드리는 거죠.

방법은 교사별로 다양한 것 같아요. 밴드를 통해 학급일지를 매일 써서 학부모님과 공유하는 선생님도 계시고, 학부모와 교사를 학생별로 단톡방으로 묶어서 자녀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선생님도 계시고, 매월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학급 편지나 미니문집을 보내드리는 선생님도 계시고요.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고 싶은 메시지일 텐데 그건 학생 사랑, 학부모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희망하시는 학부모님과 희망하시는 만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어요. 매월을 목표로 하지만 그러기는 어려워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합니다. 물론 동학년 분위기도 살펴야하구요. 학급의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협조 사항도 요청하고 학부모님들끼리 교사 없이 수다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슬쩍 비켜드리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발달단계에 맞는 강의나 다큐를 함께 시청하기도 하면서 운영하고 있어요. 물론 이런 거 다 노력하는데, 숙제검사가 잘 안 되어 있고 교실에서 매일 아이가 맞고 오고 그러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학급살이와 학습지도, 정서돌봄 등 교육의 기초부터 탄탄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겠죠.

 

7. 선생님들이 학부모님들을 만날 때 하는 대표적인 실수,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를 깨뜨리는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2015Bosch&Kersey의 연구 결과가 흥미로운데 학부모가 교사 만나기를 꺼리는 이유를 정리해서 발표했어요. 그 중 공감했던 몇 가지가 있었어요. ‘아이의 부진을 학부모 탓을 한다.’, ‘학교는 부모의 죄책감을 자극한다.’, ‘교사의 권위적인 모습이 싫다.’, ‘교사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뻔한 얘기만 한다.’와 같은 거였어요. 몇 년 전 경기도에서 연구한 결과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부모 마음은 비슷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흔한 말실수로는 정답형 어퍼컷형어설픈 확진형등이 있을 수 있는데 정답형 어퍼컷은 이런 화법이죠. “아이 문제는 부모 문제인 거 아시죠?”, “성적이 최하위예요. 공부 안 하네요.” 이런 식의 직접화법은 방어기제를 작동시키죠. 팔은 안으로 굽으니까요. 어설픈 확진형은 아이가 ADHD 같습니다. 병원에 가보시죠.”, “아이가 산만합니다.” 등 진단해서 확언하는 경우죠. 그 외에도 학부모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선다면서 지나치게 솔직한 접근을 하는 분도 계셔요. “처음에는 정이 안 가더라구요.”, “얘 때문에 잠을 못 잤어요.” 등의 화법도 학부모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신규 선생님의 경우 겸손하게 제가 잘 몰라서요.”, “제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요.” 등으로 말문을 여는 경우가 있는데, 겸손하게 보이기보다는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애가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의사가 제가 아직 경력이 부족해서요.”라고 답변한다면 불안하겠죠.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8. 선생님도 교직생활 중에 대하기 어려운 학부모님을 만나셨을 것 같습니다. 그 학부모님과 어떻게 소통하고 좋은 관계로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학기초 서로에 대한 파악이 안 되어 있을 때 전하려는 메시지와 학부모가 받아들인 메시지가 서로 달라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학부모님이 알림장의 내용을 보고도 개인적으로 질문을 자주 하는 분이 계셔서 알림장에 적어드린 바와 같이하고 시작하며 답변을 드렸는데,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먼저 받았는지 다소 민망함을 표현한 학부모님이 계셨어요. 이렇게 교사에게 조금이라도 말실수를 한 학부모님은 그때부터 우리 아이가 교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지는 않을지 불안해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학생에게 좀 더 확실하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하교를 시킵니다. 하교 시 뒷문 인사 나누기를 할 때 저학년 아이는 꼭 칭찬을 구체적으로 해 주고 하교시킵니다. 격하게 안아주기도 하고요. 고학년은 악수 정도 가볍게 하고 칭찬거리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어 칭찬을 마음에 담고 하교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우리 선생님은 나를 예뻐하셔.”라고 느끼는데, 교사한테 끝까지 뾰로통 서운해하는 학부모님은 아직 한 분도 못 만나봤습니다. (웃음)

 

9. 선생님들이 퇴근 후에도 학부모님의 연락과 카톡을 많이 받습니다. 학부모님들도 일하시고, 자녀를 저녁에 만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퇴근 후에까지 연락하는 학부모님은 어떤 면에서는 정말 열정적인 분들이셔요. 아이를 잘 돌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시죠. 자녀의 학교생활에 무관심하거나 귀찮아하는 학부모님들은 그 시각에 연락 안 하세요. (웃음) 잘 키우고 싶어 하는 열정이 있는 분들이므로 오히려 나중에는 학급의 적극적인 협력자가 되어주시기도 하십니다.

예전에 어떤 토크쇼에서 학부모가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아침에 교문 앞에서 손을 흔들고 아이를 배웅하고 뒤돌아서는데, 캄캄한 동굴에 아이 혼자 들여보내는 심정이었다라고 하더군요. 학교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캄캄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나 봐요. 불을 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보여드리면 연락, 카톡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학부모와 어떻게 더 자주 소통하고 알려드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언제 누구에게 어떤 민원이 올지 몰라 불안해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아요. 질문거리를 예측해서 소통창구에 올려드리는 거죠. 당일 과제는 물론이고 학교생활 모습 사진, 대회 공지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정보를 미리 드려요. 그런데도 질문이 들어오면 질문이 있어 전체 공지드립니다라고 하면서 답변을 전체 공개해드려요.

저는 퇴근 시간을 미리 알려드리고 그 후에는 연락이 잘되지 않는 교사라고 미리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조금 편하게 어머니들, 제가 퇴근 시간 이후에도 교사로 꼭 사는 건 아니에요.”하고 말씀을 드리고, 제 스케줄도 좀 알려드려요. 실제로 퇴근 후에 휴대폰을 잘 안 보기도 하고요. 몇 번 시도하시다가 정말 잘 안 보시네하고 알게 되면 그 후로는 연락이 잘 오지 않았어요. 근무 시간 외에 연락을 하시는 경우 물론 다급한 내용이면 바로 연락을 드리고, 다급한 내용이 아니면 답변은 다음날 업무 개시 시간 후에 드립니다. 이렇게 몇 번 반복되면 학부모님들께서 제 패턴을 파악하셔서 근무 시간에 맞추어 연락을 주시고 존중해 주시는 편입니다. 그래도 연락을 주시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오죽하면 이러실까 이해하고 소통합니다.

 

10. 학교 현장에서 애쓰고 계시는 좋은교사운동의 선생님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 현장에서 애쓰고 계시는 좋은교사운동의 선생님들이라는 말에 벌써 울컥하네요. 보통 직업관은 다음의 셋 중 하나라고 합니다. 좋은 직업, 승진을 위한 커리어, 그리고 소명.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좋은교사운동 선생님이라 일컬음을 받는 분들이시라면 직업을 넘어, 커리어를 넘어 이미 소명으로 감당하고 계신 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이 땅에, 이 일로 부르신 이유가 있으시겠죠? 선생님이 하루하루 애쓰는 수고가 그 부름에 대한 화답이 되고, 그것이 이 시대에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교육계에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방향만 맞으면 천천히 가도 결국에는 목적지에 갑니다. 잘 걷고 계십니다. 천천히 가셔도 괜찮습니다. 그분이 인도하시는 방향이라면 항상 옳으니까요. 좋은교사운동과 함께하시는 선생님 모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