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나고 싶었습니다

“현실을 극복해야지 현실에 순응한다면 그것이 교육이겠습니까?”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_2016.10))




현실을 극복해야지 

현실에 순응한다면

그것이 교육이겠습니까?”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19443, 충청남도 천안군 입장면에서 태어나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 경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3,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입학하여 문학을 전공했다. 고려대학교 시절, 스승 김진만 교수와 주변의 권유로 대한성공회 성 미가엘 신학원에서 수학하였고, 1972년 대한성공회 사제가 되었다. 이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교에서 종교학 석사와 토론토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 후, 1988년 귀국하였다. 귀국 후, 천신신학교 교장과 성공회대학교 학장을 거쳐 성공회대학교 초대 및 2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성공회대학교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999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으로 정계에 입문하여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하고 초대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하였다. 16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교육위원회 간사로서 교육 개혁과 정치 개혁에 이바지하였다. 2004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을 역임하였고, 2006년 제33대 통일부 장관 재임 때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2010년에는 국민참여당 초대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 노무현재단 이사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진보대통합 이후에는 통합진보당 고문으로만 남아있다가 부정경선 사태 이후 탈당했다. 정계은퇴 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2014년 대한민국 제6회 지방 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출처: 위키백과)

 

 인터뷰 김진우조창완 / 사진 주종호 / 정리 김진우



교육감 임기가 2년이라는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 동안 교육계에 가장 많은 뉴스를 생산한 교육감은 누구일까? 단연 이재정 교육감이다. 9시 등교부터 상벌점제 폐지최근의 야자 폐지에 이르기까지 핫한 이슈를 던져주었다. 그러다보니 이재정 교육감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양론이 분분하다. 최근에는 4.16교육체제를 발표하여 새로운 교육담론을 던지고 있고, 하반기 교육감협의회장직을 맡아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뷰는 831일 교육감실에서 진행되었다.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십니까?

중학교 때 최경환 선생님이라는 미술 선생님이 계셨는데 방학 때 예쁜 그림엽서에 격려의 편지를 써서 집으로 보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시절을 통틀어 처음이자 유일한 편지였습니다. 그것이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고맙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2인지 모르지만 꽤 방황이 깊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아주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고등학교 가면서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스스로 노력을 좀 했지요.

고등학교 시절은 입시 공부로 메마른 나날을 보내면서 왜 학교를 다녀야 하나하는 회의감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는다든가 하는 것도 없이 영어 단어나 외우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회의감이 들었고 심하게 일탈도 했습니다.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학교를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4.19가 일어나고 5.16도 일어났는데 그것이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기도 했어요. 말하자면 머리를 왼쪽으로 확 돌렸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확 돌리는 것과 같은 사건이었죠. 격변기 속에서 사회 문제를 고민하면서 학교 공부로 뭐가 되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클 활동에 열정을 바쳤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독재가 무너졌다가 다시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독재로 넘어가는 중요한 역사적 시기였는데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교사의 정치적 중립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한 갈증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교실 교육만이 아니고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비판적 시각을 길러주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없으면 반쪽짜리 교육이겠지요. 아무튼 시대적 영향인지 저는 사회를 바꾸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법대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낙방을 했지요. 저는 억울하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대학에 안 가겠다 하고 고향(진천)으로 내려갔어요. 당시 진천에는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 아이들을 불러 모아서 무료 교육을 하였습니다. 학생 40명 뽑고 선배들을 교사로 불러 모아서 중학교 과정하고 똑같은 교육을 했어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점인데 학교를 만든 건가요?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는 4.19 혁명이라는 것이 학생들을 부쩍 성장시켰다고 생각해요. 다 학생들이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런 면에서 의식을 가졌던 것이 아닌가 싶고요. 시대적 분위기가 그랬어요. ‘신명학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원서도 받았어요. 중학교 입학원서와 똑같이 만들었어요. 그리고 고향 선배에게는 자원봉사를 시켰지요. 대학 나오고 노는 사람이 좀 있었거든요. 교실이 한 개밖에 없으니 3년 동안 40명을 데리고 갔죠. 저는 학교 운영자금 모으려고 돌아다니는 역할을 했고요. 교육청도 협조적이었어요. 만약 학급을 3개까지 늘리면 고등공민학교 인가를 내주겠다는 제안도 했어요. 만약 그 제안대로 했다면 아마 학교 이사장이 되었겠군요. 그렇게 해서 3년 동안 운영하고 14명을 졸업시켰어요.

 

어떻게 보면 그 때부터 교육과 깊은 관련을 맺은 것 같습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교육감을 선거할 때 어떤 분이 제게 초.중등 교육 경력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그 때 제가 그 분이 태어날 때쯤 나는 학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죠.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성직에 들어가서 생활하다가 성공회대학을 만들 때 처음부터 관여했습니다. 1999년에 정치권으로 전향을 하게 되는데, 2000년에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선택의 여지없이 교육위원회로 들어갔죠. 제 일생은 교육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학교를 27년 다니고 성직에 들어갔는데, 성직은 정규 학교와는 다르지만 교육과 밀접하거든요. 심지어 유치원 원장도 했어요. 독일어 강사 경력까지 합하면 학원부터 유치원, 대학교까지 섭렵한 셈이죠.


최근의 이슈가 되었던 야자 폐지라든지, 9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학생들의 삶과 밀접한 정책을 상당히 전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정책의 배경이나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이, 혁신학교의 핵심은 학생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학생이 객체였다면 이제는 주체가 되어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학생 100명이 정책을 요구한다 해서 들어보니 ‘9시 등교1, ‘상벌점제 폐지2번입니다. 저는 모든 정책이 학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교사 분들이 싫어하실지 모르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사는 그 가운데 있고, 학생들이 워낙 옆으로 치우쳐 있다고 보았습니다. 때문에 좀 과도하게 강조한 면이 있습니다만 학생들이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 말만 잘 들어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습니까? 마침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직후에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흐름이 있었고 변화의 핵심은 학생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 중심으로 간다는 것은 교육 정상화의 첫발입니다. 토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찬반양론으로 물어볼 것이 아닙니다. 저는 교사에게 묻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학생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여 추진한 정책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책은 학생들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반영하여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교육감으로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 실행에 있어서는 교장들과 협의하고 협조를 부탁했고, 대개 일은 교육장이 교장을 설득해서 추진해 달라고 이야기했지요. 강제로 공문 내보내고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지 않습니까?

 

학교장의 자율성으로 판단하라고 하지만 교육감의 권한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것 같고, 최근 야자 폐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것을 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학교가 정규 교과를 하면 끝나는 것이지 왜 학교가 보충과 야자까지 끌고 갑니까? 이것은 학교가 할 일이 아닙니다. 방과후 학교도 법에 없는 것입니다. 자꾸 교육부가 강조하는데 결국 교사가 정규 교육에 전념할 수 없게 만드는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환경이 됩니다.

상상력으로 미래의 교육을 꿈꾸어야 하는데 도리어 과거의 교육으로 학생들을 몰아갈 것입니까? 제 생각은 학생들은 야자로부터 해방시켜 자율적으로 꿈을 꿀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학생이 기계가 아니지 않느냐하는 것입니다. 앨빈 토플러가 미래 사회에 소용없는 교육을 15시간씩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는 왜 그런 생각이 없었을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왜 고치려고 안 할까 생각합니다. 제가 교장선생님, 이제까지 비정상적인 교육에 책임을 지고 없애야지, 이게 정상입니까?” 물으면 현실이 그렇지 않고, 학부모가 그렇고, 입시가 그렇고이렇게 말씀을 합니다. 입시에 성공시키는 것이 교육입니까? 인간 교육을 해야지, 입시 교육을 위한다고 하면 비판받아야 합니다. 현실을 극복해야지 현실에 순응한다면 그것이 교육이겠습니까?

그러면 비정상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그 환경에서 아이들을 끄집어내자는 겁니다. 그래서 예비대학도 해보자는 거죠. 놀랍게도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아주대, 강남대학교 등 총장님들이 아주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잘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것 같다, 대학 입학전형도 이런 형태로 바꾸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합니다. 지금 대학도 이렇게 몸부림치는데 왜 고등학교 교육이 변하지 않을까요? 고등학교가 대학입시를 주도해야 합니다. 예비대학을 통해 입학전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교육과의 힘겨루기가 될 것 같습니다. 입시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흐름, 학원의 불안 마케팅을 극복하고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 같습니다. 학원은 심지어 자유학기제마저 불안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으니까요.

야자를 하는 학생이 20% 정도 됩니다. 야자를 폐지한다고 그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비대학에 참여하는 것은 학생부에 기록을 해서 갈 수 있습니다. 교육부도 긍정적으로 볼 것입니다. 생기부에 기록하면 야자를 했다는 것보다 무슨 과목을 들었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자기 지역 가까이 있는 지역으로 가고, 없는 지역은 강사팀이 가는 등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장소도 공공시설, 마을 회관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머물러 공부하겠다고 하면 학교를 열어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데 저는 학교가 그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곳은 자신이 찾는 것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공부하지 않습니까? 공원, 카페, 자기 방이 없으면 친구 집을 가고, 도서관을 가거나 하면 됩니다. 독서실을 간다? 이건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이건 고등학생 정도면 판단력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말씀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겠다고 해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자율적으로 남는다 해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교육개혁의 방향을 4.16 체제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상당히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4.16 체제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어떤 것입니까?

중요한 것은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학생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과, 자치 교육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을 국가가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법령이나 지침이나 교육부가 세세하게 규정을 만들어서 내보내고 있습니다. 경기도와 제주는 달라야 합니다. 규모나 환경이 다 다릅니다. 결국 언제까지 5.16 교육개혁 방안으로 갈 것이냐, 4.16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국가 교육에 대한 반론이자 대안으로 냈습니다. 국가 주도의 교육이 지금까지 학생들을 무한경쟁의 틀 속에 집어 넣었다면 4.16은 경쟁을 벗어나 협력하는 체제로 가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갯수로 말하면 206조가 되는 방대한 것이고 1년 이상 걸려 많은 연구진들이 참여하고 독회도 많이 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국회가 다루어야 할 것이고, 교육부가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교육부가 잘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경기도가 했던 것을 교육부가 많이 받아들였는데 교육부가 점진적으로 우리가 내놓은 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청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주요 정책은 어떤 것입니까?

고등학교에서 무학년 학점제를 실현하는 것, 교원 임용 승진제도를 개편하는 것, 학교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 등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와 국회가 입법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도 있습니다만 교육청에서 중심을 가지고 추진을 하려고 합니다.

 

후반기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협의회가 어떤 위상을 갖고 있으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협의회는 17개 시도의 여러가지 정책적 조율 조정을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미흡했던 점은 교육부 정책에 대한 조율입니다. 교육부가 일체 협의를 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긴밀한 관계, 다시 말해 학교와 관련된 모든 정책에 대해서 사전협의를 하는 시스템을 작동시켜야 합니다.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초.중등교육 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최근 누리과정을 두고도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데 중앙정부와 교육청의 권한을 어떻게 조화롭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에 대한 정책 결정 권한을 교육부가 대폭 교육청으로 이관해야 합니다. 이것이 교육 자치의 정신입니다. 예산에 대한 것도 편성권이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교육부가 교부금을 배분할 때 공정하게 합리적인 배분을 하는 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어디에 쓰는지 관여할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교육 자치가 정말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시도의 경우 행안부의 승인없이 과를 설치하고 4급 이상 과장수를 결정할 수 있는데 반해 우리는 과 설치도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과장 4급 한 명도 증원할 수 없습니다. 장학사 증원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지방 공무원인데 지방 공무원 수를 왜 교육부가 통제하느냐는 것이죠.

 

교육부의 권한과 교육감의 권한이 몇 퍼센트 정도로 배분되어 있다고 느끼십니까?

느낌으로는 교육부의 권한이 거의 100퍼센트죠. 소소한 권한이 아니라 중요한 권한이 시도교육감에 와야 합니다. 교육감에게 위임하지 않으면 교육 자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초중등학교 정책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요.

손을 놓아야 합니다. 교육감 직선제를 하면서 교육부가 이를 좌우하는 것은 제도적 모순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학교가 담당하지 않아야 할 방과후, 돌봄교실, 야자 등에 이르기까지 교사들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결해 드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사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가장 귀중한 직업입니다. 직업이라기보다 소명입니다. 교사들이 역사적 사회적 사명감을 가지고 굳건하게 서서 중한 역할을 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교사는 각 지역에서 근무하지만 교사를 국가직으로 두고 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교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교사가 만들어가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교육을 바꾸어가면 좋겠습니다. 좋은교사운동도 그러한 동력을 아래로부터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재정 교육감의 화법은 직설적이다. 말을 빙빙 돌려서 하지 않는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비판을 받더라도 과감하게 제시하고 본인이 책임을 지고자 한다. 이런 스타일이 지니는 약점도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장점은 그로 인해 기존의 틀을 벗어난 교육 담론이 촉발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 교육이 기존의 틀을 벗어난 과감한 담론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 점에서 기존 체제에 균열을 내는 그의 시도는 의미가 있다. 물론 일방적인 행정 행위에 그치지 않고, 교육계의 활발한 토론으로 연결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이 우리 교육에 던진 화두를 받아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