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오승환 더작은재단 대표_2018.8)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오승환(더작은재단 대표)

그는 삼성SDS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7년간 일하고 네이버를 창업하면서 개발, 영업, 마케팅, 사업, 사회 공헌 등의 업무를 18년 동안 했었다. 네이버 공동 창업자로 한창 번창하던 때 회심을 경험하게 되고 뜻하신 바가 있어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더작은재단을 만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오픈 아이즈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인터뷰·사진_ 박승호,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페이스북에 공개 신청을 알리는 글들을 종종 올릴 때가 있다. 글을 올림과 동시에 마감이 되는 이른바 순삭이 있는가 하면 끝끝내 응답이 없는 글들도 있다. 끝끝내 응답이 없는 것은 좋은교사후기를 요청하는 편집장의 글이고, 순간 사라져 버릴 만큼 인기가 있는 글은 바로 오픈 아이즈 워크숍 신청 공고 글이다. 편집장으로 속이 참 쓰렸지만 도대체 오픈 아이즈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곳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했다.(웃음) 어둠 속의 대화, 오픈 아이즈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 이름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정작 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과연 그 단체는 어떤 단체인지, 단체의 대표는 어떤 분인지 가려 있는 장막을 열고 싶었다.

 

네이버 창업자가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언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삼성SDS에 입사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뜻이 맞는 동료들과 사내 벤처를 운영하다가 16개월 만에 회사 밖으로 나와서 본격적으로 창업한 것이 지금의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창업 후에 몇 년 안에 6명이었던 직원이 수천 명으로 성장하면서 저는 굉장히 분주한 삶을 살아야했습니다 국내에 사업장이 여러 곳에 있었고, 중국법인 공동대표도 담당하면서 하루 십여 개의 회의에 참석하며 매일 자정이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저의 오래된 질문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나는 왜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이 한번 생각이 나더니, 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 당시 제 주위에는 세상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명한 교수님, 국회의원, 대기업 사장님, 장군님, 회장님 등등. 이분들께 기회가 생길 때마다 제 고민을 나누고 질문을 드렸습니다 왜 사세요, 행복하신가요?” 그런데 이분들의 대답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실제로 그분들의 삶이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풀 수 없는 질문들로 불면증이 찾아 왔고 약간의 공황장애 증상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예배당에 들어가는데, ‘내가 왜 질문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있지? 하나님께 여쭈어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기도를 드리게 되었고, 기회가 될 때마다 간절히 하나님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울림을 주셨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말라. 내가 너의 삶을 인도하고 있다. 너는 바로 나의 자녀이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깨닫고, 하나님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제게 놀라운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기쁨에 겨워 눈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저를 하나님은 이 세대 청소년에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교회 학교 교사로 청소년을 만나면서 이 세대 청소년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지나가는 청소년을 보면 저도 모르게 중보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 아이가 하나님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 아이를 만나 주세요.”

회심 후에 네이버에서 제가 맡고 있던 여러 가지 업무를 사회 공헌 관련 업무로 바꾸고, 회사 차원에서도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사회공헌그룹장, 해피빈재단 이사장, 네이버문화재단 이사장을 거치며 사회 공헌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청소년에게 직접 전도하는 사역을 하고 싶어서 20141월 더작은재단을 만들었고 지금의 오픈 아이즈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는 나는 누구인가?’란 인생의 질문이 있었군요.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삶에 대한 아무런 질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청소년 관련 사역을 하시면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셨을 텐데요. 요즘 청소년들을 만나시면서 어떤 생각이 마음에 가장 크게 드시는지요?

제 눈에 이 세대 청소년은 강도 만난 자로 보입니다. 강도 만난 자는 자기가 왜 강도를 만났는지, 왜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누워서 신음하고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냥 강도를 만난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 꼭 이와 같습니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힘들고 바쁘게 지내야 하는지, 왜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피를 흘려야 하는지, 왜 중독에 걸리고, 학교 밖으로, 집 밖으로 내몰려야 하는지 모릅니다.

이 시대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그냥 청소년일 뿐인데, 어른들의 기준으로 만든 기성세대 가치관이라는 강도를 만난 상황입니다. 저는 힘들다고 소리치고 밖으로 뛰쳐나간 소수의 아이들보다 조용히 학교에, 학원에 앉아 있는 다수의 아이들이 더 불쌍합니다. 사실 이 아이들이 더 많이 상처 받고 더 많이 아파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아이들 속에 감추어진 분노가 더 무섭습니다. 학교에서 이래저래 사고를 치는 아이들은 마음속 분노를 그래도 밖으로 표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용히 앉아 있으며 분노를 마음속에 쌓고 있는 이 아이들이 그 분노를 어른이 되어서 표출한다면 이는 사회적으로 굉장히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만히 있는 다수의 아이들, 분노를 감추고 있는 이 아이들이 더 걱정됩니다.

저는 15, 16, 17살 청소년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대학 입시에 가까워질수록 눈에 보이지 않은 존재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적어질 수밖에 없어요. 대학 입시라는 거대한 파도에 파묻혀 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15세에서 17세까지가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로부터 떨어져 혼자 살아가기를 배우는 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안경을 선물해 주어야 합니다.

 

대표님도 그렇고 더작은재단도 그렇고 이름을 잘 안 알리시는 것 같아요. 더작은재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이 세대 청소년이, 하나님 뜻 안에서, 올바른 꿈을 찾다.” 더작은재단의 비전입니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 청소년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돈, 외모, 학벌의 세상 기준에 이유도 모른 체 끌려가며 결코 끝이 없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앞서는 아이도, 뒤쳐지는 아이도 모두 상처를 주고받으며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 경쟁은 대학에 가면 끝난다고, 경쟁에서 이기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아이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지옥에서 살고 있으며 지옥을 또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 세대 아이들을 구할 수 있는 길은 복음밖에 없습니다. 이 세대 아이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하는데, 첫 번째 걸림돌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저희 재단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이것이 오픈 아이즈입니다. 눈이 열리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들은 당연히 하나님을 찾게 되고 하나님은 이 아이들을 만나 주실 겁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하나님 뜻 안에서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나도 행복한 인생이 되는 올바른 꿈 찾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제 삶에서 나는 누구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힘들어 할 때 하나님께서 저를 자녀 삼으시고 제 삶을 인도해 주신다는 확신을 주셨던 것처럼 더작은재단은 이 땅의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올바른 꿈을 찾도록 돕고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더작은재단이 주로 하고 있는 청소년 사역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오픈 아이즈 워크숍 사역이 저희 재단의 중요한 사역입니다. 오픈 아이즈 워크숍은 교회 안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워크숍입니다.

이 워크숍 프로그램 중에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00분 동안 완전히 어두운 공간에서 공원, 시장, 거리, 카페 등의 일상을 경험합니다. 처음에는 무섭지만 시간이 갈수록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들은 어둠 속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두 가지를 깨닫습니다. 첫째는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실제로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둠 속에서 나를 안내해 주는 로드마스터가 있고 그 존재가 너무 고맙다.’는 것입니다.

체험을 마치고 눈이 열린아이들은 워크숍룸으로 이동해 30분 동안 신나게 뛰어 노는 게임을 하며 몸 열기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한 숨을 돌리는 휴식시간 후에 마음을 여는활동을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서로 나눕니다.

눈이 열리고 몸이 열리고 마음이 열린 그 때,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진행을 맡은 선생님 중에 한 분이 자기 간증을 합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매던 시절에 로드마스터처럼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진짜 계시고 너희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꼭 만나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이고, 이 사실이 아이들 마음에 심어집니다. 그리고 저희는 기도를 합니다. 아이들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으니, 이제 주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좋은교사운동 선생님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이벤트로 진행하는 오픈 아이즈 워크숍을 가장 잘 아시지 싶습니다. 좋은교사운동 페이스북에 신청 글을 올리는 즉시 마감이 되곤 하거든요.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나 숨은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오픈 아이즈는 보통 한 달 전에 신청을 받습니다. 참가하는 아이들 이름이 도착하면 그 때부터 저희들은 기도를 시작합니다. 참가하는 아이들 성향에 맞게 놀이와 메시지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당일에 오픈 아이즈 시작하기 1시간 전, 오픈 아이즈 기도 후원자에게 중보 기도 문자를 보냅니다. 백여 분의 기도의 용사들이 오픈 아이즈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위해 문자를 받는 순간, 아이들 마음속에 복음이 심어지기를 기도합니다.

100분간 진행하는 어둠 속의 대화 체험은 동일하지만, 몸을 여는 활동과 마음을 여는 활동은 오픈 아이즈에 참가하는 아이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줍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남학생과 여학생, 일반학교와 특수학교, 조용한 아이들과 활발한 아이들, 등등 아이들 성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몸을 여는 활동인 놀이 활동은 새롭게 늘 준비합니다. 저희가 아이들에 맞도록 새롭게 만들기도 하고, 청소년놀이문화연구소에 도움을 받아 제작한 놀이 활동도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여는 활동은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았나?’라는 제목으로 콜라주 활동을 하거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이라는 가치 경매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마음을 여는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4시간의 활동 중에 마지막 10분은 오픈 아이즈의 하이라이트 메시지입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은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자살을 하려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는데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어요. 미끄러지는 순간 누가 나를 앉아 주는 것을 느꼈어요.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셨고, 여러분들도 하나님을 꼭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은 진짜 계십니다.”라고 간증을 합니다. 아이들의 동공이 커지면서 복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이 순간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행복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 재단에 근무하는 저희들의 믿음의 고백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자녀 됨을 알게 되었을 때 회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워크숍에 찾아오는 아이들 모두가 자신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우리 프로그램에 오는 모든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하나님이 보내 주신 아이들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만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오픈 아이즈에 참가하시려면 종로구 가회동 어둠 속의 대화전시장으로 오셔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이 어려워하시고 아이들이 있는 장소로 찾아와 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9월부터는 찾아가는 오픈 아이즈가 가능해집니다.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을 공연하고 워크숍이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방에 계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오픈 아이즈를 신청해 주시면 저희가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찾아가는 오픈 아이즈 워크숍 비용은 전혀 없습니다. 일반 공립학교에서도 뮤지컬 공연은 가능하지 싶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신학대 교수님, 청소년 사역자들, 우리 재단 직원들 모두가 기도하고, 고심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오픈 아이즈는 1회 과정의 워크숍뿐만 아니라, 12주 과정의 스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픈 아이즈 스쿨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깨닫고 하나님의 자녀답게살아가도록 돕는 1학기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메시지를 잘 통합하여 제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찰흙으로 하는 도예 활동을 접목시켰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는 방 탈출 활동으로 연계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주제는 모험 협동 놀이로 연결해서 진행합니다.

12주의 과정이라 일반학교보다는 기독 대안학교나 교회 단위에서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2주의 과정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은 내게 어떤 존재인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등에 대한 질문들을 우리 청소년들이 고민하고 각자의 답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세상, 위축되는 기독교, 갈수록 힘들어지는 청소년 사역! 참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면 좋을까요?

사람이 직면하는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은 전쟁에 출전하는 상황이라고 해요. 저는 요즘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이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두 가지 상황이라고 보는데요. 첫째는 극심한 경쟁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든 학교 밖이든 너무 과도한 경쟁에 우리 아이들이 놓여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세속 문화에 대한 유혹입니다. 게임이든 SNS든 세속 문화에 너무 쉽게 우리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어 세상이 주는 유혹을 참고 견디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속으로 쌓고 사는 아이들의 내면은 정말 답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땅의 아이들에게 더 깊은 위로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런 아이들에게는 하나님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경험이 이들 청소년들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인정하게 되면 그 다음의 인생의 질문들을 보다 쉽게 풀어 갈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고,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첫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고 사는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존재할 수 있다는 통찰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말로만 우리 미래 세대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가 염려하는 미래가 바로 눈앞에 와 있습니다. 학원복음화 비율을 3%로 잡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청소년 세대들이 우리 나이쯤 되었을 때는 교회라는 공동체는 어쩌면 경로당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된 우리 아이들에게 교회에 가는 것은 경로당에 가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청소년 전도는 절박한 일입니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이 심각함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근거 없이 막연하게 미래에도 잘될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의 청소년 세대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오픈 아이즈 워크숍을 하시면서 의미 있었던 사례나 기억에 남는 사례가 많을 것 같아요. 가장 의미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대표인 제가 제일 은혜를 많이 받습니다. 제가 먼저 바로 서려고 교회에서 매년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어요. 올해는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을 교회에서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하나님을 우리 청소년들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오픈 아이즈 워크숍을 하면서 변해 가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을 보는 일이 가장 행복합니다. 오픈 아이즈 마지막 과정에 진행자 한 분이 내가 만난 하나님을 이야기할 때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복음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환하게 변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래의 모습이 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사무실에 다시 찾아오는 경우도 많아요. 자살을 선택하려다 하나님을 만난 진행자의 간증을 듣고 자살을 선택하려던 아이가 워크숍이 끝나고 찾아왔던 경우도 있어요. 아이들의 삶이 변하고 하나님과 만나는 일들을 옆에서 볼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교사운동 선생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부모에게서 자녀들에게로 복음이 잘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교회는 아이들에게 매력 없는 곳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독교사의 첫 번째 사명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어른이 되어 주시고 가장 귀한 선물인 복음을 아이들에게 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사가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임을 좋은교사운동 선생님들께서 알려 주셔야 합니다.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릴케의 글이 떠올랐다.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는 모든 물음들에 대해 인내하라. 물음 그 자체를 사랑하라. 이제 그 물음 속에 살라. 그러면 서서히,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먼 어느 날, 그 답을 살고 있으리라.”

릴케는 어느 먼 날에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차릴 수 있을 거라 얘기했지만 인생의 질문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목소리로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말씀해 주신다.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 운동에 주신 질문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주신 답을 가지고 힘을 다해 살고 있는가?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을 자신의 삶 속에서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오승환 대표님을 볼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게 해 주는 더작은재단 직원들과 오승환 대표님의 섬김의 손길 위에 하나님께서 겨자씨가 나무가 되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 가시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