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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특집 글

1. 문제 제기 : 좋은교사가 걸어온 길, 서 있는 자리





특집 기획
좋은교사운동의 시대적 과제를 묻는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좋은교사운동이 그동안 걸어온 길들을 돌아보며, 좋은교사운동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4월 23일 비전 공청회를 가졌다. 이때 한국 교회와 교육계를 대표해서 좋은교사운동에 대한 조언을 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향후 좋은교사운동이 풀어야 할 숙제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문제  제기 : 좋은교사가 걸어온 길, 서 있는 자리

2. 제    언 1 : 좋은교사운동은 더 좋아질 수 있을까?

3. 제    언 2 :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을 추구하길

4. 제    언 3 : movement인가? monument인가?

5. 제    언 4 : 교육의 회복을 위한 십자가를 져야 한다

6. 제    언 5 : 좋은교사만이 가진 힘을 잘 살려 교육에 기여하라

7. 제    언 6 : 단 소리, 쓴소리

8. 정      리 :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특집1. 문제 제기
좋은교사가 걸어온 길, 서 있는 자리

편 집 부

 

연합의 모색 및 출발

- 1995년 기독교사연합이 시작되기 전 적게는 10명 많게는 200명 정도 규모의 기독 교사 단체들이 10개 정도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학 시절 교대나 사대에 속한 선교 단체 출신 교사들의 모임 형태가 주를 이루었다. 

- 1995년,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4개의 기독 교사 단체 대표들이 모여 연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서로의 사역을 공유하고, 작은 개별 단체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사역을 위해 힘을 합치자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 이후 10여 개 기독 교사 단체들이 참여하여 ‘기독교사연합’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기독교사신문’이라는 이름으로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3개월에 한 번 발행하여 전국 학교에 발송했다.


1998년, 강원대학교에서 제1회 기독교사대회 개최

- 기존 10여 개의 기독 교사 단체 소속 선생님 500여 명 외에도, 아무 단체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던 500여 명이 참여하여 기독교사연합이 단지 기존에 활동하던 기독 교사 단체들 간의 연합이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기독 교사들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는 가능성과 소명을 발견하는 자리였다.

- 성령의 강력한 임재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기독교사연합을 통해 기독 교사 운동의 새로운 장을 여신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고, 실질적으로 기독교사연합이 회원들의 동의 가운데 출발하는 장이 되었다.

- 기독 교사의 정체성을 학교 복음화, 수업과 생활지도에 대한 전문성 확보, 학교 내 정의 실현과 개혁 등을 포괄적으로 붙드는 것으로 정리했다.


2000년 좋은교사운동의 시작

- 1999년 전교조 합법화와 교실 붕괴 현상이라는 급격한 환경 변화 가운데서 기독 교사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학교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 지금까지 한국 교육의 역사 가운데 기독 교사 운동이 ‘목양 공동체’ 역할은 해 왔지만, ‘교육 운동체’로서의 역할이나 기여를 하지 못했음에 대한 반성과 모색이 이루어졌다. 기독 교사 운동이 한국 교육의 잘못된 구조를 개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교사 내부를 개혁하고 교사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으로 다가가며 교사의 도덕성과 전문성 향상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주는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는 강점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 우리 교육의 모든 문제가 교사의 잘못 때문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교사의 잘못으로 생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들과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어려운 여건에도 핑계하지 않고 교사들이 실천을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부분에서 교육 실천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이를 ‘좋은교사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 이러한 구체적인 실천 운동의 일환으로 2001년에 ‘가정 방문 운동’, ‘고통받는 아이와 일대일 결연 운동’, 2002년에 ‘스스로 받는 수업 평가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운동들은 우리 교육 모순의 핵심을 찌르면서, 이를 교사의 자발적인 실천으로부터 시작했다는 차원에서 우리 교육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학부모나 교육계의 지지와 주목을 받았다.

- 이후 ‘좋은교사운동’은 기독 교사 운동과 함께 우리 조직의 이름으로 병기되어 사용되었고, 2004년 법인명으로 등록함으로써 공식 단체명이 되었다.


2002년 교육 정책 운동 시작

- 기독교사연합 운동으로 시작한 우리 운동이 ‘학교 복음화’나 ‘교육 실천 운동’, ‘교사 전문성 신장 운동’ 등에 대해서는 모든 회원들의 합의 하에 가능했으나, ‘교육 정책 운동’의 경우 사안에 따라 각자 가진 신념이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우리 조직이 분열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교육 정책 운동’을 시작하는 데 많은 고민과 주저가 있었다.

- 하지만 교육 정책은 학교 현장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이 많기 때문에 각 정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안목을 제시해 주기를 원하는 회원들의 요구가 많았고, 또 책임 있는 교육 단체로서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래서 좋은교사운동이 교육 현안에 대해 행동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각 교육 현안에 대해 회원들에게 바른 안목을 제시해 주고, 동시에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

- 문제는 좋은교사운동이 기독 교사 단체로서 견지해야 할 정책의 기조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였는데, ‘교사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보자’, ‘약하고 소외된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자’,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실사구시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자’ 등의 기조로 정리했다.

- 이후 2003년 NEIS 사태 중재, 2004~2005년 교원 평가 찬성 및 법제화 운동, 2005년 사립 학교법 개정 찬성, 2005~2006년 교장 공모제 공론화 및 시범 실시, 2007년 대선 공약 평가 운동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과 기여를 했다. 교원 평가의 경우 교원 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립 학교법 개정 찬성은 한국 교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가 정한 원칙을 따라 행동했다. 이에 따른 일정 부분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정책 운동을 하는 이상 감내해야 할 아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부 갈등 및 비전 보고서 작성

- 좋은교사운동의 외적 영역 확대, 운동의 활발한 전개와 함께 단체 내부에서는 조직의 방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있었고, 2005년 한 단체가 탈퇴를 했다. 연합에서 한 단체의 탈퇴는 2011년 재가입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 단체가 탈퇴를 하면서 제기했던 문제들은 이후 다른 단체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되었고, 이는 좋은교사운동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풀어 가야 할 문제로 제시되었다.

- 이 문제는 “좋은교사운동이 사역의 중심을 정책 운동에 두고 있고, 학교 복음화 사역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본부가 추진하는 운동들의 진도가 너무 빨라서 회원 혹은 회원 단체들이 충분히 숙지하고 따라가기가 벅차다”,  “좋은교사운동은 회원 단체들의 연합 운동인데, 단체 연합의 성격이 약화되고 또 하나의 단체로서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등이다.

- 이러한 문제 제기에 응답하기 위해 2005년 좋은교사운동 비전 보고서를 작성함을 통해 큰 틀에 있어서는 정리를 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이 틀만으로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의사소통과 공유 작업들이 필요하다.


리더십 계승, 그 의미와 과제

- 송인수 대표가 2007년 대표 임기를 마무리하고, 2008년부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별도의 교육 운동 단체를 창립해서 짧은 시간에 교육 운동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시켰다. 이 자체도 좋은교사운동의 성과이자 사회적 기여라고 평가할 수 있다.

- 조직이 한 사람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송인수 선생님이 정한 임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교사운동이 기독 교사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국 교육 가운데서 인정을 받는 건강하고 내실 있는 교육 운동 단체로서 성장시키는 데 송인수 대표의 개인적인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송인수 대표의 공백은 매우 컸다. 그리고 좋은교사운동이 차세대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갈 것이며, 리더십의 교체 때마다 생기는 역량의 손실을 어떻게 메워갈 것인가 하는 것이 좋은교사운동의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었다.


정병오 대표 임기 3년의 성과와 과제

- 정병오 대표는 송인수 전임 대표와 좋은교사운동의 초기 역사를 같이 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좋은교사운동이 해 왔던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  왔던 사역을 큰 누수 없이 계승해 왔다.

- 동시에 좋은교사운동이 갖고 있던 약간의 불안정 요인이었던 회원 단체들과의 소통 및 신뢰 회복, 좋은교사운동 사역들 간의 균형 잡기, 한국 교회와의 소통 및 대외 협력 강화, 사무실 상근자들 간의 역할 분담을 통한 사역 체계 확립 등의 부분에서 보완해 왔다.

- 사역 부분에서는 일대일 결연 기금 확충을 통한 일대일 결연 사역 확대, 행복한수업만들기 활성화 및 전문 모임 강화, 좋은교사 원격 연수원 개설, 교장 공모제와 혁신 학교 운동 참여 등 사역 확대를 꾀해 왔다.

- 하지만 시대와 교육계의 모순의 핵심을 보고 거기에 따른 새로운 운동 과제를 발굴하고 대응하는 면에서는 정체된 면을 보이고 있다. 교육 실천 사역에 있어서 ‘학습 부진아 돕기’ 운동을 시작하기는 했으나 이를 제대로 된 회원 실천 사역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분명히 우리 교육이 파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실천 운동들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운동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교육 정책 면에서도 현안에 대한 대응들은 충실히 하고 있으나, 우리 교육이 붙들어야 할 과제를 앞서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