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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특집 글

2. 제언1 : 좋은교사운동은 더 좋아질 수 있을까?


특집2. 제언 1
좋은교사운동은 더 좋아질 수 있을까?

김 회 권 (숭실대 교수)


좋은교사운동의 성과

 좋은교사운동은 ‘좋은 교사들이 주도하는 공교육 개량 운동’이다. 좋은 교사는 교육 과정에 기독교적 요소를 지혜롭게 반영하고, 기독교적 품성으로 동료 교사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교사운동은 어려운 학생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가정 방문을 하는 등 학생들에게 인격적으로 다가가 큰 성과를 이루었고, 2년에 한 번 열리는 기독교사대회와 크고 작은 연수, 그리고 최근에는 교육 정책에 대한 대안 제시형 비판을 통해 한국 교육계에 의미 있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연합 단체지만 성숙한 정치력과 연합 운동으로 3,5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한 고급 지식인 단체이자 전문가 집단이다. 8세부터 19세까지의 800만 명 이상의 유소년 미래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교사라는 점에서, 교사들이 좋아지면 교육 혁신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체다.

 지금까지의 좋은교사운동을 돌아보면 상당히 성공한 운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아직까지 좋은교사운동이 한국 사회에서 태풍의 눈이 될 정도의 돌파력과 실천력을 보이는 데는 한계를 드러낸다.



고전적 의미의 교사상 회복

 좋은교사운동의 중심 구성원들이 스스로 고백하듯이 좋은교사운동이 한국 공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혁시키는 데는 아직도 목마름을 느낄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좋은교사운동을 지지할 ‘좋은학부모운동’도 필요하고, 교육 정책 당국자들의 눈을 쇄신시킬 정도의 연구 및 실천 보고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교사들의 다양한 활동과 열심을 통합 조정하고 실천력을 배가시킬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한국 교육은 후발국 특유의 열등감과 성취 지향형 교육 정책으로 인해 입시 경쟁, 학벌 사회 진입, 취업 등 지극히 실용적인 목적에 교육이 종속되어 왜곡되고 있다. 이는 교육은 인성 교육, 건전한 사회의식 교육, 예술과 문화 향유력 개발이라는 고전적 의미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사는 인간 지성과 감성의 계발자여야 한다는 고전적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곧, 교사는 지금의 성적 평가 기록자, 졸업 증서 획득을 위해 거쳐 가는 정류소 직원같은 비본질적인 기능인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인격과 품성, 그리고 전문가적 교양과 실력으로 감화시켜 그들의 인격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 기예, 전문가적 실력을 전수하고 가르치는 고급 교육 전문가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현재 교사는 주체적인 사유를 하는 지식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관료적인 체제의 중간 관리자인 이중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외적인 규정력 앞에서 좋은교사운동도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좋은교사운동에 대한 조언

 이에 좋은교사운동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좋은교사에 속한 지체들 간의 친목, 우의 도모, 전문가적 비전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유럽의 핀란드, 덴마크, 독일과 같은 나라와 미국 등 선진 교육에 대한 탐방을 제안한다.

 둘째, 방학마다 여름 계절 학기를 운영하여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독서 학교 등을 열어 좋은교사의 자체 연구 역량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단체별로 교사들 간의 인격적 유대를 위한 축제를 열 것을 제안한다.

 셋째, 적극적으로 교장 공모제 등을 통해 교장이 되어 종합적인 교육 혁신 사례를 만들고 교육 과학 기술부, 교육청, 지방 의회나 국회에 교육 전문가로 진출할 것을 제안한다.

 넷째, 기독교적 교육 정체성 강화를 위한 연구소 운영과 대안 학교, 기독교  사립 학교 운동과의 연대를 통한 기독교 교육의 다양한 실험 사례를 모을 것을 제안한다.

 다섯째,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나 기획을 국회나 중앙 정부, 언론 등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학술 대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전공의 교육 관심자들의 토론과 논쟁을 통해 교육을 개혁시켜야 한다는 열망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기독교적 정체성 교육을 교과목에 반영시키기 위한 지혜를 부단히 구하고 개발하자.

 좋은교사운동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교사들의 의지, 하나님의 뜻, 우리 한국 사회의 총체적 요구와 갈증, 그리고 새 역사를 개척하겠다는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분투와 투신이 한국 교육을 새롭게 할 것이다.




청중 질문
 
“조언해 주신 것들을 실천하고 적용하기 위해서 현 교육 행정 구조 내에서 교사 개인과 회원 단체들은 어떻게 힘을 모을 수 있을까요? 어떤 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