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언2 :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을 추구하길

특집3. 제언 2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을 추구하길

박 상 진 (장신대 교수)

 좋은교사운동이 시작한 지 15년이 되었다. 그동안 좋은교사운동은 아름답고 건강한 모임으로 발전하였다. 기독교사대회에 참석했던 분들만 해도 10,000명이 넘을 것이다. 좋은교사운동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하면서도 성공적인 교사 운동이자 기독교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교사운동이 더 균형 있고 성숙한 기독교 교육 운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잘 분별하고 시대에 맞는 응전을 해 나아가야 할 시기다. 그렇다면 좋은교사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이 논의를 한국 교회 입장에서 말하고자 한다.

좋은교사운동의 공헌

 좋은교사운동은 1996년 15개 기독 교사 단체가 모여서 형성된 ‘기독교사연합’이 1998년 제1회 기독교사대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기독 교사 운동으로 시작되었고, 2000년 제2회 기독교사대회를 기점으로 ‘좋은교사운동’이 되었다. 기독교사연합이 ‘좋은교사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워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기독’이라는 이름이 내면으로 숨어 들어가면서 일반 교육계에 친숙하게 다가가 비기독교인들과 소통하며, 한국의 교육 이슈에 대해 응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무엇이 진정한 ‘좋은’인가?

 이 시점에 우리는 좋은교사운동의 ‘좋은’의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 세상적으로 ‘좋은’의 의미는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기독 교사 운동으로서 좋은교사운동의 ‘좋은’은 그런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좋은’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 기독 교사 운동이 교육 현실 속에서 선을 나타내고, 일반 교육계와 소통하며 지속적인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하고, 연구하며 또한 공동체적으로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몇 명에 의해서 결정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어 가는 민주적 과정이 필요하고, 살아 있는 영성, 신학적 성찰, 비평의 눈, 애통의 마음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와의 관계 설정

 지금까지 좋은교사운동이 한국 교회와의 관계가 긴밀했다고 볼 수 없다. 한국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와 거리를 두어 운동의 유리한 면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좋은교사운동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 교회를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교사운동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예언자적 성찰로 한국 교회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교회를 설득할 수 있는 의제를 성경적으로 제시하고 한국 교회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한국 교회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동반자 관계를 이루어 가야 한다. 장애를 지닌 부모를 외면할 수 없듯이 한국 교회가 침몰하면 좋은교사운동도 침몰하게 될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교회를 설득할 때는 겸손해야 한다. 자기 의에 빠지면 설득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교육과 소통하는 언어도 필요하지만 성경적 용어로 한국 교회와 소통하는 것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좋은교사운동의 과제

 첫째, 좋은교사운동의 저변 확대를 통해 기독 교사 회원을 충원해야 한다. 전도를 하거나 한국 교회의 잠자는 기독 교사들을 깨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한국 교회의 목회자나 교단별로 긴밀한 협조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 기독교 교육 운동에 대한 비전 공유가 필요하다. 한국 교회가 교육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기독교적 교육에 대한 비전을 가지도록 도우며 공통의 비전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회 교육을 포함한 다음 세대 교육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앙의 대 잇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 교회와 협력하여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기 위해 목회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야 하며, 좋은교사운동 내에도 (가칭)교회협력위원회를 두어 이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청중 질문 1.  “한국 교회와 보다 더 긴밀한 동역을 위해 한국 교회를 설득하고 한국 교회에 설명하는 구체적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청중 질문 2.  “좋은교사 사역이 기독교 대안 학교나 교회 교육을 살리는 데까지 영역을 넓혀 가면, 공교육 현장을 기독교적으로 변화시키는 고유 사역이 약화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