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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특집 글

4. 제언3 : movement인가? monument인가?

 

특집4. 제언 3
movement인가? monument인가?

김 요 셉 (원천침례교회 목사)

  

 

좋은교사운동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제가 섬기는 학교인 수원기독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많은 선생님들이 좋은교사운동 소속 회원이다. 그래서 강의 부탁을 받고 좋은교사운동에 단 약을 줄까 쓴 약을 줄까 고민하다가, 좋은교사운동이 어린아이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되어 쓴 약을 처방하기로 하였다.

 지금의 좋은교사운동은 성경적으로 볼 때 모세(송인수)의 시대, 여호수아(정병오) 시대를 지나 각 사람이 자신의 소견대로 행하는 사사기 시대가 도래하는  시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 좋은교사운동에 다윗의 시대, 예수의 시대가 도래하길 소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기에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 고민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좋은교사운동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가족인가? 조직인가?

 먼저, 좋은교사운동이 가족인지 조직인지를 묻고 싶다. 둘을 비교하면 가족보다 조직이 과업 중심적이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고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에 반해 가족은 과업 중심적이지 않고 서로 이념이나 생각이 아무리 달라도 성을 바꾸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교사운동이 기독교사연합에서 ‘기독’을 뺀 이유를 묻고 싶다. 우리가 사회에 영향력을 주고, 과업 중심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 좋은교사운동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는가, 우리가 지레 겁을 먹고 ‘기독’이라는 말을 뺀 것은 아닌가.



벵갈 고무나무(banyan tree)인가? 바나나 나무(banana tree) 인가?

 좋은교사운동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어떤 나무인지 묻고 싶다. 벵갈 고무나무(banyan tree)와 바나나 나무(banana tree)는 열대 지방에서 자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매우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벵갈 고무나무의 특징은 하나의 나무가 자라면 그 나무의 줄기가 아래로 내려와 다시 그것이 뿌리를 내려서 자란다. 한 나무가 2헥타르 이상의 땅을 지배하는 큰 나무가 되어 수백 년 동안 살고, 그 나무 아래는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하고 다 죽어 버린다. 하지만 바나나 나무는 1년에서 18개월 동안만 살고 6개월만 지나도 크게 자라서 열매를 맺은 후 죽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순이 자라고 죽은 나무는 새로운 나무의 거름이 된다.

 지금까지 좋은교사운동은 여러 기독 교사 단체를 하나 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혹시 좋은교사운동이 벵갈 고무나무로 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좋은교사운동 본부가 각 교사 단체를 잘 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본부만 살고 각 기독 교사 단체를 죽여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movement인가 monument인가?

 운동(movement) 조직은 유기적인 생태계의 특징이 있고, 리더가 있고, 봉사자 중심이고, 수평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특징이다. 이에 반해 기념탑(monument) 조직은 조직적이고 리더가 아닌 매니저가 있고, 상근자 중심이고, 비대해지고, 보호적인 특징을 가지게 된다. 현재 좋은교사운동은 운동 조직인가 기념탑 조직인가? 좋은교사운동은 야성과 역동성을 지켜야 한다. 운동 조직은 기념탑 조직으로 넘어가려는 시점, 변두리에서 중심부로 가려는 흐름이 있을 때 그것을 경계하고 자기 조직의 장례식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시대적 소명을 다했을 때 다른 조직에 그 소명을 넘길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교사운동 안에 사회적으로 인기를 끌고 싶은 욕심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좋은교사운동의 본질은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는 방향이 아닌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좋은교사운동과 교사 단체 간의 문제는 본부가 각 단체의 사명을 세우는 것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각 단체가 본부를 따라 오도록 하는 것이 아닌 각 단체들이 독특하게 하는 것들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도울 때 조직의 역동성이 살아날 것이다.







청중 질문 1.
  “봉사자 중심에서 근무자(상근자) 중심으로 가는 것을 운동성의 약화로 보기보다는 운동 전문가의 확대로 해설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소수의 근무자와 다수의 봉사자가 현재 좋은교사의 모습 같습니다만… .“

청중 질문 2.
“가족성을 지향해도 가족 집단 안에는 역할에 따른 조직이 있습니다. 기념탑 조직과 운동 조직 구분이 너무 단순한 것은 아닌지요? 단체마다 두 조직의 특성을 적절히 혼합해 가지고 있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