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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일기

아줌마 쌤의 계속되는 교사 도전기 13 : 이상한 교육, 이상적 교육? 아줌마 쌤의 계속되는 교사 도전기 13 이상한 교육, 이상적 교육 ? 김 은 영 지각 Zero = 이상적 교육 ? 자습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도 우리 반에는 빈자리가 보인다. 이상하다. 치맛단도 끝까지 뜯게 했으니 분명히 치마 길이 때문에 잡힌 것은 아닐 것이다. 머리? 머리도 누가 봐도 분명히 목에 닿지 않는 길이인데…. 그럼 무엇일까? 지각? 아픈가? 아프면 문자라도 왔을 텐데…. 혹 우리 반 한 명 때문에 ‘전교생 지각 Zero’가 실패로 돌아가는 거 아니야?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지각 제로화가 3월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실현되었다. 매일 아침과 점심마다 5분씩 반복되는 생활 지도(지각, 폭력, 정숙, 간식 먹지 않기, 복장 등) 교육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일까? 1,400명이 넘는 십대들이.. 더보기
교실연가 1 : 떼나이스뜰링? (안녕하세요) 교실 연가 1 떼나이스뜰링? (안녕하세요) 하 승 천 동부 아프리카 권역에 자리 잡은 에티오피아. 13개월 동안 해가 지지 않고 수천 년의 무수한 역사를 자랑하는 ‘시바’ 여왕의 나라 에티오피아. 한국 전쟁 때 UN 참전국으로서 한국을 도와줬던 혈맹으로 맺어진 나라 에티오피아. 그 곳에서의 행복했던 교육 활동을 소개합니다. 히브레트프레(Hibret Firre) 초등학교 2008년 6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약 2년 동안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공립 학교 히브레트프레 초등학교에 근무했었습니다. 히브레트프레 초등학교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후손들이 다니는 학교로서, 전체 1,500명 학생 중에 약 200명 정도가 참전 용사들의 후손들입니다. 참전 용사들은 그 당시 에티오피아에서 유능한 지.. 더보기
교실연가 2 : 선생님의 전성기는 언제입니까? 교실 연가 2 선생님의 전성기는 언제입니까? 박 종 태 지금이 제 전성기입니다 만화 〈슬램덩크〉를 보면 농구 풋내기 강백호가 속한 북산고가 전국 대회 예선전에서 고교 농구의 제왕인 산왕공고와 대결을 펼치는데, 치열한 경기 중에 강백호는 등에 부상을 당합니다. 잠시 벤치로 나와 있던 강백호는 경기에 다시 들어가길 바라지만, 그의 미래를 걱정한 감독은 그것을 거절합니다. 그때 강백호는 감독에게 질문합니다. “감독님의 전성기는 언제였나요? 저는 지금이 제 전성기입니다.” 비록 기량이 부족하고 부상마저 입은 상황이지만, 가장 뜨겁게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지금 이 시간이 자신에겐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강백호의 결심을 안 감독은 결국 그를 기용하고, 이 경기는 강백호의 결승골로 북산의 기적 같은 승리로 끝나게.. 더보기
교실연가 3 : 작은 학교, 큰 이야기 교실연가 3 작은 학교, 큰 이야기 한 충 희 나의 만행을 인정해 봐 ? 지운이는 장난을 참 많이 치는 아이다. 방과 후 시간에 내가 없는 틈을 타 밖에 나가 교실 안으로 돌을 던지며 신나게 장난을 쳤나 보다.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나에게 지운이의 만행을 폭로하였고, 지운이는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야, 너희들, 내가 교실 안으로 돌 던진 거 인정할 수 있어?” “응? 음… 있… 있어….” 서로 매우 어색해진 분위기. 정리를 위해 내가 도와주었다. “지운아, 인정이 아니고 증명 아니야?” 형, 아니 선생님 ! 첫 부임, 그리고 3학년 담임을 맡았던 재작년. 우리 반 아이들은 총 3명이었다. 3월에 두 명을 가르치다가 서울에서 한 명이 전학을 왔을 때의 그 어수선한 분위기를 아직도 잊.. 더보기
교육실천이야기 : 나에게 꿈을 꾸게 해 준 사람들 교육실천이야기 나에게 꿈을 꾸게 해 준 사람들 윤 성 민 (인천 예일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고, 현재 엔터하츠의 기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인생에서 가장 방황하던 시기에 꾸게 된 꿈! 춤과 노래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가수나 댄서 그리고 PD가 되는 꿈입니다. 혼자 집에서 거울을 보며 춤 연습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춤과 노래 연습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3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5살 때 외할머니에 의해 보육원에 보내져 저는 보육원에서 7년 동안 생활했습니다. 다행히 초등학교 3학년 때 보육원 담당 선생님께서 아버지를 찾아 주셔서 초등학교 .. 더보기
교단시 : 삼계탕 교단시 삼계탕 윤민경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삼계탕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쉬이 익숙해지지 않는 삼월앓이, 몸속에 영계 두 마리를 모시고 두 주를 버텨 살았다 애끓는 뚝배기에 곱게 제 몸 얹어 드린 것도 모자라 뱃속 꽉꽉 눌러 채운 당신의 완전함이 고마워 내 썩을 몸이 당신 덕택에 조금 늦춰 썩어지게 해 주실 일을 기도하며 오늘도 눈물로 간하고 삼계탕을 먹었다 (2010. 3. 28) 더보기
열일곱 밤 자고 만나요 조혜정의 춘향골 아이들 15 열일곱 밤 자고 만나요 남원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산자락과 집들과 냇물, 눈앞 가까이 들어오는 가로수들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내 어린 시절과 만나게 되는 때가 있다. “이제 어떻게 살아?” 부엌에서 우리에게 주시려고 밤을 삶다가 엄마께서 흐느끼며 열 살 소녀였던 내게 물으셨다. 아빠께서 하늘나라로 가신 지 얼마 안 되던 그 무렵, 나는 엄마의 질문에 어떤 답도 해 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아카시아 내음이 저만치에서 다가와 내 몸을 감싸며 뜨거운 것이 목 위로 올라오는 것 같았다. “분명 방법이 있을 거예요, 우린 완전히 버려지지 않았을 거예요.” 아마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대답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의 은혜로 어렵게 교사가 된 나, ‘순간순간 그 은혜에 .. 더보기
시대를 알 수 없는 교사 권미진의 알사탕 5 시대를 알 수 없는 교사 권미진 어느 화창한 가을, 교사인 친구와 나는 버스를 타고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고 있었다. 길에는 낙엽이 지고 있었고 한 무리의 여자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무조건 반사였을까, 우리는 그녀들을 쳐다보며 외쳤다. “교사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백화점에서 갓 뽑아낸 신선한 패션이랄지, FW 시즌에 맞추어 거리를 누비는 패션리더들이랄지. 딱 여교사로 보이는 패션이었다. 그런데 둘이서 그렇게 외치고 나서 한 말이 있다. “하~ 정말 싫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들은 딱 20대 여교사. 표정으로 봐서는 대화의 내용이 학교 업무나 민원이나 아이들의 무례함에 관련된 이야기일 듯한 상황이었다. 패션은 계절에 맞추었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겪는 상황은 진부했을 .. 더보기
만남, 그 관계의 흔적 아줌마 쌤의 계속되는 교사도전기 12 만남, 그 관계의 흔적 김은영 최선과 자유로움 사이에서 허덕이는 14년차 아줌마 샘.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좋은 엄마, 좋은 교사가 되는 것이 올해 목표. eunda95@hanmail.net 좋은 교사 ? 열두 번째 글. 단지 국어 교사라는 이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요구된 이 글이 어찌하다 보니 1년이 되었음을 알 려준다. 평소 적절히 순종하며 살던 습관대로 ‘알겠습니다’로 대답하고 난 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좋은 교사가 아닌데, 좋은 교사인 척을 해야 하나?’였다. 새 학교로 발령받기 전이라면 쓸 거리라도 있었을 것을. 처음 중학생들과 만나 신규 교사.. 더보기
경축! 여진 탄신일 담임 엄마의 말랑말랑 연애편지 11 경축 ! 여진 탄신일 이여진 어쩜, 어쩜 ! 12반! 어제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내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고맙다는 말은 참 식상하네. 그래도 고맙다. 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고맙다. 내가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구나. 얘들아, 어쩜 그런 생각을 다했니? ‘경축 여진 탄신(?)일’ 메모까지 붙여서 백설기를 만들어 온 교무실에 돌리고, 행정실과 경비실까지 빠뜨리지 않았다는 아이들. 어쩜 그런 생각을 다했니, 얘들아. “우리 샘한테 축하 메시지 한 통 보내주세요.” 너희들 덕분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수량의 교내 축하 메시지를 받아 보았다. 애들 참 잘 키웠다고, 다들 나보고 부럽다고 하시네. “아이고, 무슨요. 백 가지 사고 치고, 한 번씩 요래 이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