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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일기

나의 가룟 유다들 #5 수나미의 쓰나미 제자 양육 나의 가룟 유다들 #5 전 수 남 나의 사랑하는 자여 찬양 리더인 H와 M은 특별히 제가 아끼는 제자였습니다. 그 아이들과 캠프에 가서 추억도 만들고 정말로 많은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라서 내 자식 자랑 하듯이 여러 선생님들께 자랑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꼭 같이 데려 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얘기했을 때 호응도 좋아서 이번엔 같이 갈 수 있겠다 싶어 기뻤습니다. 그래서 찬양 연습 계획을 세워서 열심히 해 보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학교 모임뿐만 아니라 지역 연합 모임도 하고 있었기에 이번 찬양 팀은 다른 학교 아이들과 같이 연합 찬양 팀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지역 연합 회장을 맡았던 H는 다른 학교 아이들과 연락이 되어 그 아이들과 같이하고 싶다고 말.. 더보기
너희들도 기뻤으면 좋겠어  담임 엄마의 말랑말랑 연애편지 13 너희들도 기뻤으면 좋겠어 이 여 진 ^____^ 안녕? 담임 샘이 보내는 첫 번째 연애편지. 인사 올립니다. 사실 쓸까 말까 고민을 좀 했어. 작년 한 해 연애편지를 써 보니 이게 참 행복하면서도 힘들더라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규칙적으로 긴 글을 쓰려면 꽤 많은 성실함이 필요하거든. 그래도 결국 또 쓴다. 편지가 주는 기쁨을 알기에. 진심이 전해지는 행복함을 알기에. 그리고 나는 온 힘을 다해 2학년 11반을 사랑하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또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다. 한두 번 받을 때 까지는 손발이 오그락오그락 하겠지만 세 번째부턴 그러려니 하게 될 거야. 맞제? 지혜야. (지혜는 2년 연속 저와 담임의 연으로 만나고 있는 행운아 1인입니다.) 내 마음을 먹고 자.. 더보기
패반(敗班) 담임의 소화 시스템  아줌마 쌤의 계속되는 교사도전기 15 패반(敗班) 담임의 소화 시스템 김 은 영 5월은 바야흐로 체육 대회의 계절 얼마 전부터 아이들은 분명 미쳐 가고 있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아이들에게 건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온통 학력을 외쳐대는 명문중학교(?)도 체육 대회 바람은 불기 시작한 것. 때맞추어 날씨도 적절히 노곤해지고, 체육 시간마다 반 대항 연습하느라, 단체 줄넘기로 호흡을 맞추느라 땀 좀 빼 주니 아직 선풍기초자 돌아가지 않는 교실에서 온몸은 그야말로 흐물흐물해지기 딱 적당. 게다가 에어로빅 준비로 학원까지 빼먹어 가며 밤 9시까지 온 동네 공원을 돌아다니며 온 열정을 쏟아 내고 있으니 교실 수업을 위해 남겨 둔 의지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이다. 교실마다 칭찬 카드를 손아귀에 들었다 놓았다 하는 .. 더보기
아이죠흐 (괜찮아요, 힘내자구요)  교실 연가 1 아이죠흐 (괜찮아요, 힘내자구요) 하 승 천 에티오피아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된 현실이 바로 빈곤이었습니다. 빈곤은 단순한 빈곤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낳았습니다. 빈곤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여학생들은 더욱 성차별을 당해야 했으며, 경제난을 이기지 못하여 교사들은 결국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번 호에는 이러한 비극적인 현실을 국제 사회는 어떻게 바라보며 대처해 나가는지 제가 경험한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게요. MDGs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 새천년개발목표) 제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하여 에티오피아를 가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국제 사회가 UN을 중심으로 2005년에 지정한 새천.. 더보기
너희도 가려느냐?  교실 연가 2 너희도 가려느냐? 박 종 태 오병이어 기적을 직접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일이 벌어지자 예수님께서는 갑자기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씀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살과 피를 먹어야 한다는 말씀이 큰 걸림돌이 되었는지 그 많던 무리가 썰물처럼 다 가 버리고 열두 제자만 남습니다. 그때 주님은 열두 제자에게 물어보십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떠나가는 아이들 담임 맡은 학급에서 함께 성경 공부할 아이들을 선발한 후 첫 만남에서 저는 항상 이 말씀을 나눕니다. 발령 첫해부터 계속 디모데를 선발하고 양육하면서 여러 번 아이들이 떨어져 나가는 상황들을 접했습니다. 양육을 받는 동안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어서 학급 임원이 되었는데, 그 우쭐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 떨어져 나가는.. 더보기
작은 학교, 큰 이야기 #3  교실 연가3 작은 학교, 큰 이야기 #3 한 충 희 2에서 5를 빼려면? 내가 가장 긴장하는 시간은 바로 덧셈과 뺄셈을 지도하는 시간이다. 오늘은 ‘22 - 5’를 계산하기 위해, 일의 자리 수끼리 뺄셈을 하기 힘들 때 십의 자리에서 수를 빌려 와야 함을 알게 해야 한다. “일의 자리에 있는 수를 보자. 2에서 5를 뺄 수 있을까?” “네.” 다윗과 순성이는 같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자. 다시 생각해 봐. 각자 빵 두 개를 가지고 있어. 다윗은 순성이에게, 순성이는 다윗에게 빵 다섯 개를 줄 수 있을까?” “네.” “어떻게 줄 수 있어?” 다윗 : “이렇게 칼로 자르면 돼요.” 순성 : “저는 안 먹어도 돼요.” 내 사랑 채연이 “채연이 예쁘다.” 교실 청소를 하던 두 남학생 중 누군가의 말을 듣고.. 더보기
멘토링은 무슨 과외야?  교육 실천 이야기 3 멘토링은 무슨 과외야? 정 혜 진 “너 이번에 전교 1등이라며?” “네? 네!” “너 어느 학원 다녀? 과외는? 뭐 특별히 받는 수업이 있니?” “학원 수강이나 과외는 받아 본 적 없고 멘토링은 받아 본 적 있어요.” “멘토링? 멘토링은 무슨 과외야?” 저의 가정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다른 친구들처럼 제가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 전교 1등을 하자 주변 친구들과 어른들은 저에게 부담스런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공부의 비결이 뭐냐고 묻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슬며시 웃으며, 6학년 때 받았던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 덕분이라고 대답합니다. 내 행복을 먹어 치운 괴물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아무도 못 말린다는 사춘기가 어느 날 불쑥 저.. 더보기
예수 나의 발판  질그릇에 담긴 보화 예수 나의 발판 뫼야풍(山野風) 님은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며 한 편으론 하나님의 붓이 되어 그림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좋은교사운동 회원이세요. 공모전과 연이 닿아 앞으로는 매월 그림으로 인사할 거예요. 더보기
2011년 〈데몰리션 맨〉 시즌 2  권미진의 알사탕 7 2011년 〈데몰리션 맨〉 시즌 2 실베스터 스탤론이 출연해 미래 사회의 정의 수호를 외치는 〈데몰리션 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인물들이 적당히 뛰고, 때로는 잡고, 때로는 도망가다가 적절한 때에 사건이 마무리된다는 내용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다 그렇듯이, 액션 신이 끝나자마자 집중력이 무참히 떨어지기에 채널을 돌려 버렸다. 뭐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경찰 스파르탄(실베스터 스탤론)은 사건 해결의 장애물을 거침없이 없애 버려 데몰리션 맨(파괴자)이라는 별명을 갖는다. 어느 날 피닉스라는 킬러가 빌딩 안에 폭탄을 설치하고 30명을 인질로 붙잡는 사태가 벌어진다. 스파르탄은 킬러 피닉스를 체포하지만, 빌딩은 폭파되고 30명의 생명을 잃게 된다. 그래서 업무상 과실 치사 협의로 스파.. 더보기
나의 가룟 유다들 #4  수나미의 쓰나미 제자 양육 나의 가룟 유다들 #4 전 수 남 원더걸스가 좋아, 내가 좋아? 기독교 동아리를 하다 보면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선생님을 보고 그냥 들어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 T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T와 문자를 하다가 “T야, 원더걸스가 좋아, 내가 좋아?” 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즉시 온 답문. “원더걸스요.” T는 원더걸스 선미 광팬이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생각했는데 잠시 후 온 문자. “아니요. 선생님이 더 좋아요.” 야호! 신이 난 저는 여러 아이들에게 시도해 보았습니다. “D야, 농구가 좋니, 내가 좋니?” “선생님은 하나님이 좋으세요, 예수님이 좋으세요?” “H야, 공부가 좋니, 선생님이 좋니?”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 스스로 깨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