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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한 기도

공교육의 거듭남을 위한 비전과 능력을 주소서 (2010년 5월)

공교육의 거듭남을 위한 비전과 능력을 주소서


하나님,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의 일과를 보냈습니다. 아침 출근부터 저녁 퇴근까지 정규 수업은 물론이고 보충 수업까지 해치우고, 내 앞으로 주어진 공문과 보고 문서를 만들고, 각종 회의까지 초인적으로 다 해치웠지만, 정작 중요한 아이들은 내 곁에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바쁘니 다음에 오라고, 시끄러우니 저리 가라고, 이것도 안 했느냐고 타박했을 뿐 정작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하고, 무슨 일이 있는지 안색 한번 살피지 못하고, 마음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과연 교사로서 합당한 삶인가요?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며 끝없이 내모는 업무의 홍수 속에서 기한 내에 일을 다 처리하는 데만 급급해 하고 있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제 지성은 가르침의 본질과 기쁨을 갈망하고, 제 감성은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을 향하고 있고, 제 영성은 여전히 죽어 가는 아이들의 신음 소리를 듣고 있지만, 실제 제 몸과 시간은 아이들과 교육의 본질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이 사망의 현실로부터 저를 구원해 주십시오.


하나님! 제가 몸담고 있는 이 학교가 제가 발을 딛고 있는 우리의 교육 현장이 거듭나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교육과 학교에 주신 창조의 질서와 원리를 벗어나 관료 체계의 원리를 따라 왜곡된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리를 보존하고 이익을 누리며 교육자라 칭함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 이것이 죄로 왜곡된 우리의 현실이고 주의 영으로 새롭게 변화되어야 할 현장입니다. 입시를 위해 모든 아이들을 성적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 의해서만 줄을 세우고 더 많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 역시 거듭나야 할 우리 교육의 죄악입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치는, 하나님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고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것은 주관적인 신념이라고 치부하고 교실 현장에서 내몰고 있는 상황 역시 생명을 잃어버리고 죽어 가는 우리 교육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교육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 학교와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교육과 학교의 왜곡에 대해, 교육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부르짖음에 오래 참지 않으시고, 정한 때를 따라 개입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오늘 학교로 부름받은 기독교사들과 기독교사들의 연합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은 바로 이 땅 교육의 거듭남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이자 택함받은 자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이 땅 학교와 아이들의 구원자로 부름받은 기독교사 개개인과 기독교사들의 공동체인 좋은교사운동 역시 우리 교육의 한 구성원으로 있으면서 함께 이 땅 교육이 안고 있는 죄와 모순을 먹고 마시고 있는 동일한 죄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엄중한 사명을 부담으로만 안고 있고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입지 못한 자입니다. 이 땅 교육의 새로워짐을 위한 유일한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데는 너무도 미력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그러하오니 하나님,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하시되, 특별히 2010 기독교사대회 가운데 큰 은혜로 역사하소서. 격년으로 열리는 기독교사대회를 통해 그 동안 주께서 그 시기에 맞는 하나님의 말씀을 주셨고, 각 시기마다 안고 있는 교육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님의 비전을 주셨을 뿐 아니라 그러한 하나님의 비전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힘과 성령을 주셨사오니, 하나님, 2010 기독교사대회를 통해서 이 땅 교육을 거듭나게 하옵소서. 모든 기독교사들을 이 땅 교육의 거듭남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우뚝 세워 주소서. 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