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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한 기도

믿음으로 달려가는 이 길을 축복하소서. (2010년 4월)

믿음으로 달려가는 이 길을 축복하소서.


하나님, 아이들이 쓴 자기 소개서, 학기 초 학부모님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 그리고 이전 학년 생활기록부를 읽으며, 무엇보다 교실과 수업에서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아이 한 명 한 명을 파악해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이 귀한 아이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지만 단지 서류를 통해서만, 교실에서 잠시 만나는 모습으로만 다 파악할 수 없는 아이의 더 깊은 실체와 만나기 위해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밀려드는 업무로 정신을 차리기 어렵지만 가정 방문을 통해 아이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이 올 1년 동안 저를 통해 그 아이에게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첫걸음임을 알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결단과 용기를 허락하옵소서. 특별히 하나님, 어려운 경제 형편으로 인해 도무지 자신의 가정을 보여 주기를 원치 않는 아이와 학부모의 마음 가운데 담임 교사에 대한 신뢰의 마음을 더해 주시사 가정 방문이 그 아이뿐 아니라 그 가정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하지만 하나님, 가정 방문을 통해서든 혹 여러 방법을 통해 아이와 가정이 가진 아픔에 발견할 때마다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음으로 인해 마음이 무너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비록 제가 그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할지라도 그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함께 품고 애통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됨을 믿음으로 붙들게 하옵소서. 내가 아이의 아픔을 다 치유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아픔 속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하는 불신앙으로부터 나를 구해 주시고, 내가 믿음으로 아이의 삶 가운데로 들어갈 때 하나님이 함께하심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주소서. 그리고 내 눈을 밝히 여시사 그 아이를 돕기 위해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도움의 손길을 보게 하시고, 때로 내가 직접 때로 다른 사람을 통해서 도와 가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하게 하소서.


제도적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의 아픔에 응답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성과급의 10%는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캠페인 가운데 함께하소서. 성과급 자체가 불명확한 기준으로 많은 불협화음과 아픔을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눅16:9)는 말씀처럼 이 중 일부를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헌금으로 내놓는 선생님들의 손길에 축복하소서. 비록 우리가 모은 돈이 이 시대 고통당하는 아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우리의 헌금이 과부의 두 렙돈이 되게 하시고, 예수님의 손에 들려진 보리떡과 물고기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특별히 올해는 학습 부진 아동들의 아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과도한 경쟁 체계 속에서 한때 학습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함으로 인해 누적된 학습 결손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 대해 먼저 교사의 사랑으로 응급조치를 하려고 합니다. 학습 부진아를 돌보며 누적된 학습 결손을 해소해 주는 이 일이 하나님이 원래 만드신 공교육의 본질이며 우리 교육이 회개하고 거듭나야 할 부분임을 알기에 믿음으로 사랑으로 나아가오니 하나님, 학습 부진 아동을 돌보는 이 일에 지혜를 주시고 도움의 손길들을 붙여 주옵소서.

모두가 업무에 치여 바쁘다고 아우성치는 이 때, 그러나 하나님이 이 무거운 업무 아래 아우성만 치지 않고, 그래도 빈틈을 찾아 지극히 작은 소자의 모습으로, 학습 부진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접대하는 이 손길, 주여 축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