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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있는 창

난로 (2010년 1월의 노래창)





난로




난로가 불을 뿜는다.

위에 있는 고구마가 쪼그라든다.

아이들이 하나 둘

난로에 모인다.

고구마가 쭈그러들수록

아이들도 늘어난다.


1999년 삼척초등학교 6학년 김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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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 권일한




난로가 사라지고 냉온풍기가 들어왔죠.

고구마 대신 피자, 햄버거를 먹죠.

난로가 아니라 닌텐도에 모이고

방과 후엔

운동장에 아무도 안 남죠.


너무나 좋은 것들은

그리움과 추억으로 남고

너무나 나쁜 것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네요.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기만 고대하는 지금,

아이들을 불러 모을 난로 위 고구마 같은

구수하고 맛깔스러운 교사로 거듭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