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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있는 창

사진 (2010년 3월 노래창)

 

사진 



오늘 사진을 찍었다.

첫째 시간에 나와 사진을 찍었다.

교실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저씨께서 오셔서 사진을 찍었다.

선생님께서도 나오셔서 사진을 찍었다.

“하나 둘 셋 찰칵!”

소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세 번 찍었다.

움직이지 않던 애들이 갑자기 움직인다.

마치 얼었다 다시 녹은 것 같다.


          ― 2001년 3월 26일 삼척초등학교 6학년 안종구 ―





사진 찍을 때마다 절로 떠오르는 시입니다.

1초에 30km의 속도로 돌아가던 지구를

누군가 딱 붙잡아 버린 한순간 같습니다.


삶의 어떤 한 순간을

하나님 마음에 남길 수 있다면

새 학기, 어떤 순간을 남기시겠습니까?



                           이야기  권일한 (삼척 정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