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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일기

생활인, 생명 공동체

아줌마 쌤의 계속되는 교사도전기 22

생활인, 생명 공동체

 

 

 

복잡한 마음들이 더해 또 혼란스럽다. 방학만 되면 모든 것을 끊고 ‘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쉼’이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김어준 씨의 말처럼 우린 그저 ‘생활인’이기에 논리와 이성보다 생활 속에서의 감성이 앞서는지도 모르겠다. 말씀 앞에서는 회개와 결단을 하지만 가정생활에서는 별반 달라지지 않고, 연수 앞에서는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킬 것처럼 마음을 다잡지만 막상 교실 속에선 옛것을 벗어나지 못해 헤매는 생활인에 불과한 것인가 하는.

 

생활인들의 수다

그 생활인들의 수다 몇 마디를 옮겨 보자. 이들은 현재 크리스천이며 교육과 어느 정도 연계가 있으며, 경제적으로 마음 편할 날 없는 나날을 살고 있는 평범한 서민들이다. 이들은 오늘 사도행전 5장에 있는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는 중이다.

"초대 교회는 생명 공동체였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예배하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건 선택이었고, 지하 예배 장소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때문에 당시의 형제, 자매라는 말은 정말 피를 나눈 것 이상의 사랑을 전제로 한 호칭이었다. 서로 포옹하고 보듬는 행동은 그런 사랑의 자연스런 표현이었다. 그 시기에 사람들은 자기의 것을 내놓는다. 이것은 교회 생명 공동체를 세워 가는 일에 있어서 은혜를 받은 자들의 자연스런 은혜 끼침이었다. 그런데 아니니아와 삽비라는 기꺼이 내놓았던 소유를 판 돈 앞에서 아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성령을 속이는 행동을 하게 되고, 하나님은 단호하고 정확하게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신다. 한 번의 용서도 베풀지 않으시고 그렇게 하신 이유는 이렇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사람들은 철저한 회개를 한다. 그 이후 성령님의 임재가 있게 된다. 생명 공동체의 철저한 정결함에서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된 것이 바로 초대 교회다. 교회는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 아래 시작된 것이다. 때문의 개인의 문제(연약함 등)가 생명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개인이 교회고 개인의 모임이 교회가 아닌가. 더 이상 연약함을 핑계치 말라. 공동체의 책임과 부담을 나누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는 윤형 방황을 하며 그 자리를 맴돌며 자라지 않을 것이고 시험에 들 것이다. 인간의 역약함을 핑계치 않는 철저한 자기 관리, 정확한 대가 치름 이것이 교회가 거룩함으로 가는 길이다."

 

김: "목사님이 우리 교회를 정확히 판단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목사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죠."

구: "아니지, 이야기를 많이 한 것이 아니라 감으로 아시는 거지."

김: "영적 민감함?"

안: "난 말씀 듣다가 졸고 있는데 딱 아나니아가 죽는 장면에서 깼다니까. 얼마나 깜짝 놀라고 무서웠는지 몰라."

구: "지금 목사님은 엄청 센 말씀을 하고 계신 거지."

김: "목소리는 잔잔하신데 메시지는 정말 강하신 거 같아요."

구: "난 들으면서 짜증이 나 죽는 줄 알았네."

안: "왜?"

구: "이래저래 짜증이 나는 거야. 말씀 다 끝나고도 짜증이 나서 결국 울고 말았네."

김,이,안: "하하하." (왜 짜증이 난 것일까? 부담? 안타까움?)

- 중략 -

이: "선생님, 고등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의무적인 거예요?"

김: "아니요. 그런데 학교나 담임마다 조금씩 달라요. 대부분은 학교에서 정해 놓은 보이지 않는 방침이 있어서 거의 강제가 되는 경우가 많죠."

이: "둘째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했더니 ‘아니, 그럴 거면 왜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어요?’ 하는 거예요."

구: "진짜 재수 없다. 왜 굳이 이리로 와서 나를 곤란하게 하느냐 이거구만."

김: "그러게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단 그 선생님은 빼 줄 의향이 전혀 없는 거예요."

구: "그런 것은 전화로 하면 안 된다니까. 직접 찾아가야지. 그래서 학년 초에 가서 맛을 봐야 하는 거야. 담임이 어떤 사람인지."

이: "전학시킬 때 봤는데 외모가 완전 다른 나라 사람 같아서 혼자 픽 웃게 되더라고요."

김: "그러게요. 소통이 진짜 중요한데 잘 안 될 경우가 많아요."

이: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를 봤어요. 거기 나온 선생님들 보니까 정말 용기가 대단하더라고요."

안: "그렇지. 전국에 방송되는 건데 대단한 용기인 거지."

구: "난 그 사람들 용서하기 힘들어. 그렇게 바뀌기 전까지는 많은 아이들이 그걸 고스란히 상처로 받으며 자랐다는 얘기잖아. 상처투성이 교사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상처를 전염시키는 꼴이니, 교사가 되려면 먼저 내적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한다니까."

김: "그 교사들은 그래도 자신의 잘못됨을 알고 나선 거잖아요. 그런 점에선 용기 있는 거지요. 자신의 잘못됨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교사도 사실 더 큰 문제니까요."

이: "선생님들도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김: "그렇죠. 인간 집단 자체가 원래 완전하지 않잖아요. 우리 큰아이 담임 선생님한테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 보냈다가 전화로 봉변당한 적도 있어요. 제가 당신보다 후배 교사라는 이유로 말 한마디 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공격하시고는 끊더라고요. 참."

구: "그러니까. 가르치는 것만 따지면 학원이 더 나은데 인간이라도 괜찮아야 되는 거 아냐?"

김: "교사들뿐 아니라 학부모도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 많아."

구: "그렇지. 다 인간 집단이잖아."

안: "그래도 선생님처럼 좋은 사람도 많잖아."

김: "하하하. 좋은 선생님들이 훨씬 많기는 하죠." (웃어도 씁쓸)

 

생명 공동체와 인간의 간극

생명 공동체와 인간 집단. 거룩함을 좇아야 하는 교회된 우리가 생활인으로서는 여전히 연약하고 상처 많은 생활인으로서의 인간 집단이라는 간극.

아사셀에 모든 죄를 전이시켜 저 멀리 광야로 완전하게 사라지게 하여 완전히 안의 죄를 털어 버려야 그때서야 교회로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될 텐데 아직도 연약함을 핑계거리로 삼는 인간 집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3월,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기 전 윤형 방황을 극복하고 거룩한 성전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어. 렵.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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