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단 일기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지금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저 해가 떠오르는데

저는 어쩐지 보내주기가 싫습니다

 

60부작 아침드라마보다 끝이 안 나던

어느 일상의 씨름들도 안녕

거실 갈색소파와 나란히 놓인 주말영화처럼

이 짧은 겨울의 달콤함도

태풍 감아쥐고 흔들던 한여름의 열기도

지금은 모두 안녕

 

길고 뜨거운 대만의 여름을 닮아

다시 사랑하겠습니다,

눈 꼭 감고 지는 해를 보내 줍니다

작고 초라한 미움의 섬에서

저 넓은 용서의 바다로 해가 지는 것,

그것이 다시 희망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촌스러운 새해 다짐을 또 써야겠습니다

 

'교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기도  (0) 2012.02.08
생활인, 생명 공동체  (0) 2012.02.08
씨앗을 뿌리는 마음, 열매를 맺는 방법  (0) 2012.01.11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0) 2012.01.11
이제는 교사가 나서야 할 때  (0) 201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