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지금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저 해가 떠오르는데
저는 어쩐지 보내주기가 싫습니다
60부작 아침드라마보다 끝이 안 나던
어느 일상의 씨름들도 안녕
거실 갈색소파와 나란히 놓인 주말영화처럼
이 짧은 겨울의 달콤함도
태풍 감아쥐고 흔들던 한여름의 열기도
지금은 모두 안녕
길고 뜨거운 대만의 여름을 닮아
다시 사랑하겠습니다,
눈 꼭 감고 지는 해를 보내 줍니다
작고 초라한 미움의 섬에서
저 넓은 용서의 바다로 해가 지는 것,
그것이 다시 희망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촌스러운 새해 다짐을 또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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