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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오

아이들을 꿈꿀 수 없게 하는 이 땅 교육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 어린이의 달, 청소년의 달이라고 부르는 5월을 맞으며, 우리 시대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 앞에서, 이 땅 교육의 한 부분을 맡은 자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죄책감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하나님,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120년이 넘었고, 기독교가 이 사회에서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하나의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이 땅의 교육은 지난 1,000년간 이 땅을 지배했던 유교의 과거 시험 전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학교 공부의 결과는 지필 평가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로 나타나야 하고, 이 시험 결과에 따라 보다 선호하는 사회적 재화를 차지할 사람을 선발하고, 나머지 사람은 배제하는 것을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오직 한 가지 가치를 향해 .. 더보기
우리가 서 있는 이 곳, 이 자리에서 하나님,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굽어 살피소서. 지난 해부터 밀려오기 시작한 경제위기의 한파로 인해 가난하고 약한 이웃부터 기초적인 생활고를 호소하고, 이 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종합부동산세 폐지로 대표되는 각종 부자들에 대한 감세와 각종 부동산 관련 규제 철폐 등 양극화를 부추기는 정책으로 인해 가난한 자들에 대한 복지가 축소되고 빈부격차가 도무지 넘을 수 없는 벽으로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서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백성들의 신음소리는 깊어만 가고 남북 관계의 악화로 인한 분쟁의 위험은 우리를 위태롭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저 걱정만 할 뿐 우리의 직장이 안정된 신분임을 위로하는 자리에만 머물러 있었음을 용서.. 더보기
이 세대의 아들과 빛의 아들 (2009년 07월) 온 나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역사상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오랫동안 슬퍼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한 사람의 죽음이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이렇게 넓고도 깊은 충격과 성찰을 가져왔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것을 생각할 때 그의 죽음은 어떤 모습으로든 한국 사회 변화의 큰 분깃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랑과 존경이 아닌 논란과 논쟁의 대상이던 사람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은 김구 선생님이나 김수환 추기경 같이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존재가 아니었다. 물론 노사모와 같은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는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논란과 논쟁의 대상이었다. 그는 많은 사.. 더보기
당신들만 좋은 교사고, 우리는 나쁜 교사인가요? ◈ 당신들만 좋은 교사고, 우리는 나쁜 교사인가요? “당신들이 좋은 교사면, 우리는 나쁜 교사란 말인가?” 많은 분들이 ‘좋은교사운동’이란 단체 이름에 대해 뼈 있는 농담으로 던지는 질문입니다. 물론 좋은교사운동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외면하고, 이 모든 문제를 교사의 도덕성으로 환원해 버리는 그런 운동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 가운데서 교사의 노력과 실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먼저 풀어감을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부터 먼저 시작을 하자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을 통해 얻은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들과 함께 우리 교육의 구조적 모순들을 풀어가자는 운동입니다. 좋은교사운동은 1995년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활동하던 작은 .. 더보기
최선, 그 너머 은총의 세계를 경험하라 축구선수 이영표가 쓴 "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지은이 이영표 상세보기 "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흔히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시대가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 갔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해방 후 6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잘 살아 보세’라는 하나의 구호에 맞추어 가파른 성장의 엔진을 돌려왔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국의 대학을 한 줄로 세우고, 이것도 모자라 수많은 직업의 세계도 한 줄로 세워서 전국의 모든 아이들을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의 경쟁으로 내몰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과 자신 속에 숨겨진 은사와 재능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보다는 보수와 안정성에 앞 줄에 있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