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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최선, 그 너머 은총의 세계를 경험하라

축구선수 이영표가 쓴 "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상세보기

"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흔히 요즘 아이들은 꿈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시대가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 갔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해방 후 6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잘 살아 보세’라는 하나의 구호에 맞추어 가파른 성장의 엔진을 돌려왔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국의 대학을 한 줄로 세우고, 이것도 모자라 수많은 직업의 세계도 한 줄로 세워서 전국의 모든 아이들을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의 경쟁으로 내몰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과 자신 속에 숨겨진 은사와 재능을 찾기 위한 몸부림을 치기보다는 보수와 안정성에 앞 줄에 있는 몇몇 직업만을 바라보게 되고, 그것으로 가기 위해 또 상위권에 있는 대학으로 가기 위해 몰두하게 된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자신이 한 줄 세우기 경쟁 과정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차리게 되고 너무 이른 나이에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인기 직업 외 다른 직업 세계를 탐색하거나 성적 외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과 은사를 찾는 과정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이 주어진 거대한 서열 체계 속에서 젊음을 소진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반드시 몇 사람들은 승리를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잡음으로써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의 이야기가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학이든 직장이든 여러 줄 세우기가 아닌 한 줄 세우기를 고집하는 우리 사회 가운데서 열심히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축구선수 이영표의 이야기를 담은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도 어떤 의미에서는 엄청난 한 줄 세우기 경쟁을 뚫고 성공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다. 축구를 즐겼다는 것이나 중학교 때부터 10년 이상 개인 연습을 쉬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긴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나도 해 보아야겠다는 희망보다는 부러움만 줄 뿐이다. 여기서 끝난다면 이 이야기 역시 감동적이지만 마음을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영표의 이야기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말하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렇게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취를 이룩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성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최선을 다해도 성공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가며 살아가는데 진정한 인생의 성공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은 세상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두었으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지?”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영표 선수의 진정성, 즉 그가 축구를 통해 세상이 부러워하는 성취를 이룩하는데 실패했더라도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성공을 누리고 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는 하나님이 한 인생을 통해 받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했고, 바로 이것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것 같다.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리 나라 상황에서 공부 외 음악, 미술, 체육, 예능 등의 부분도 공부 이상으로 한 줄 세우기 구조를 갖고 있고, 그 만큼 성공하기가 힘들다. 이런 의미에서 이영표 선수가 던지는 메시지는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 구조 가운데 꿈 꾸기 힘든 숨막히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의 이 엄청난 경쟁 구조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힘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보다 더 큰 하나님의 은총의 원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을 기억하고 바라보라는 것이다. 즉, 이 경쟁 구조 가운데서 최선을 다 해야 하지만, 여기에만 매몰되지 말고 이 모든 상황까지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묻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소유하고 그 분이 주시는 진정한 성공을 경험해 가는 신비를 아주 경쾌하고 피부에 와 닿는 방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