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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위한 기도

아이들을 꿈꿀 수 없게 하는 이 땅 교육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 어린이의 달, 청소년의 달이라고 부르는 5월을 맞으며, 우리 시대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 앞에서, 이 땅 교육의 한 부분을 맡은 자로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죄책감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하나님,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온 지 120년이 넘었고, 기독교가 이 사회에서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하나의 세력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이 땅의 교육은 지난 1,000년간 이 땅을 지배했던 유교의 과거 시험 전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학교 공부의 결과는 지필 평가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로 나타나야 하고, 이 시험 결과에 따라 보다 선호하는 사회적 재화를 차지할 사람을 선발하고, 나머지 사람은 배제하는 것을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오직 한 가지 가치를 향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이 가운데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패배자와 낙오자가 되는 불행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우리가 당신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다르게 만드셨고, 다른 재능과 은사를 주셨고, 각자에게 주신 은사와 재능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이것을 통해 서를 섬기며 살기를 원하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복음을 받아 이 복음의 원리에 맞는 사회와 교육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서구의 나라들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하나님이 모든 아이들 속에 심어주신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발굴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자신의 은사와 재능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며, 모두가 나름의 만족한 삶을 찾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 이러한 상황 가운데 우리의 믿음은 어디에 있으며, 또 무엇이어야 합니까? 우리가 학생 시절을 거치며 이 시험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라는 엄청난 경쟁 가운데서 배제되지 않고 선발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맡은 학생과 자녀들이 이 선발 경쟁에서 배제되지 않고 선발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 이 상황에서 우리 믿음의 전부라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주여, 비록 우리가 우리 세대가 겪은 무한경쟁과 선발로 인한 고통의 구조를 끊어버리지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더 큰 고통을 물려주고 있는 무능한 세대이긴 하지만, 우리로 이 상황에서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하나님의 비전으로 우리를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뒤틀려진 교육의 현장 한가운데서, 현실 교육의 최일선에 서 있는 자로서, 비록 우리가 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으며, 아이들로 하여금 이 현실에서 최대한 살아남도록 최선을 지도를 다 해나가면서도, 이 현실이 전부가 아님을, 이 현실이 극복되어야할 현실임을 보여주고 이끌어줄 수 있는 안목과 리더십을 허락하옵소서.


우리로 입시 경쟁이라는 거대한 교육구조와 또 이 왜곡된 구조를 활용해서 이익을 누리려는 수많은 권력자들의 횡포를 온 몸으로 가로막고 서서, 아이들로 하여금 현실에 최선을 다하되, 이 현실을 넘어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와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현실을 비집고 꿈꿀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인도하는 이 힘겨운 이중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소서. 아울러 이러한 우리 각자의 울부짖음과 애씀이 좋은교사운동을 통해 공동체적으로 모아져 운동으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옵시며, 좋은교사운동이 이 땅의 선한 의지들을 모아 이 땅의 아이들을 꿈꾸지 못하게 하는 이 땅의 교육을 고쳐나가는 일에 쓰임을 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