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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보기도

하늘에 속한 교사로 살아가게 하소서 (2010년 6월) 하늘에 속한 교사로 살아가게 하소서 하나님, 오늘 학교로 부름받은 우리의 이중적 신분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이 눈에 보이는 현실의 질서 가운데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혹은 사학 이사장으로 대표되는 국가 혹은 재단에 의해 교사로 임명받고 아이들 앞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이것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며 우리가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으로부터 교사로 부름을 받았음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국가가 정해 준 교육과정의 틀과 학교장의 지도를 따라서, 국가가 위임해 준 교사로서의 권위와 자율성을 가지고 가르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상대화되어야 할 것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이 세상을 다스리시되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와 하나님이 위임하신 권위를 따라 질서 있게.. 더보기
공교육의 거듭남을 위한 비전과 능력을 주소서 (2010년 5월) 공교육의 거듭남을 위한 비전과 능력을 주소서 하나님,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의 일과를 보냈습니다. 아침 출근부터 저녁 퇴근까지 정규 수업은 물론이고 보충 수업까지 해치우고, 내 앞으로 주어진 공문과 보고 문서를 만들고, 각종 회의까지 초인적으로 다 해치웠지만, 정작 중요한 아이들은 내 곁에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바쁘니 다음에 오라고, 시끄러우니 저리 가라고, 이것도 안 했느냐고 타박했을 뿐 정작 눈 한 번 마주치지 못하고, 무슨 일이 있는지 안색 한번 살피지 못하고, 마음을 담은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이 과연 교사로서 합당한 삶인가요? 이 모든 것이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며 끝없이 내모는 업무의 홍수 속에서 기한 내에 일을 다 처리하는 데만 급급해.. 더보기
믿음으로 달려가는 이 길을 축복하소서. (2010년 4월) 믿음으로 달려가는 이 길을 축복하소서. 하나님, 아이들이 쓴 자기 소개서, 학기 초 학부모님들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 그리고 이전 학년 생활기록부를 읽으며, 무엇보다 교실과 수업에서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아이 한 명 한 명을 파악해 가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이 귀한 아이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지만 단지 서류를 통해서만, 교실에서 잠시 만나는 모습으로만 다 파악할 수 없는 아이의 더 깊은 실체와 만나기 위해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밀려드는 업무로 정신을 차리기 어렵지만 가정 방문을 통해 아이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 하나님이 올 1년 동안 저를 통해 그 아이에게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첫걸음.. 더보기
내게 주신 자 중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2010년 3월) 내게 주신 자 중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새 학기 내게 주신 아이들을 축복합니다. 내게 주신 아이들 가운데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 아이도 있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벅차 보이는 아이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아이라는 것을 먼저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나의 인간적인 판단과는 달리 이 아이들은 나의 필요로 하는 아이들일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부르신 아이들이고, 동시에 이 아이들을 통해서 나를 다루기를 원하시는 그 무엇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내게 주신 이 아이들을 붙들고 하나님의 보좌로 깊이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어떠한 어려움이 온다 하더라도 나와 그 아이의 만남 가운데.. 더보기
다시 부르심 앞에서 (2010년 2월) 다시 부르심 앞에서 하나님, 1년 동안 씨름했던 아이들을 한 학년씩 올려 보내고 텅 빈 교실에서 홀로 당신의 면전에 섰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아이들과 있었던 모든 기쁨과 아픔을 추억 가운데 남기고, 지난 1년 교육 활동에 대해 아이들이나 학부모, 동료, 관리자들로부터 받았던 모든 평가들을 뒤로하고, 오직 나를 교사로 불러 이 학교 이 아이들 앞에 서게 했던 하나님의 그 부르심 앞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아갑니다. 하나님, 먼저 저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지난 1년간의 허물과 죄악의 짐들을 벗겨 주십시오. 때로 잘 몰라서, 때로 너무 지치고 감당하기 벅차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고 방치했습니다. 사실은 더 사랑해 달라는 외침임을, 조금만 더 인내하면서 잃어버렸던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 더보기
어둠 속에 당신의 빛을, 하나님의 나라를 (2010년 1월) 어둠 속에 당신의 빛을, 죄악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 지난해에는 유난히 많은 국가 지도자들과 믿음의 지도자들이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심판대 앞으로 갔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우리도 시대와 역사의 중심으로, 보다 책임 있는 위치로 한걸음 옮겨 감을 느끼며,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우리가 행한 일들을 다 고백하게 될 날들이 다가옴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내 인생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과제를 보다 분명하게 보고 붙잡을 수 있는 믿음의 눈과, 그 일을 위해 내 인생의 남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집중력과, 그에 따르는 대가를 기꺼이 치르면서 나를 던질 수 있는 결단력을 허락하소서. 우리 인생이 영원하지 않고 끝이 있음을, 하나님의 때는 정해져 있고 일할 수 없는 밤이 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