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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지금부터 시작이다(2018.02) 정병오 칼럼 오디세이, 지금부터 시작이다 1년 후 복교, 무책임한 것 아닌가요? 얘들아, 오디세이 1년 과정을 마친 것을 축하한다. 물론 오디세이 1년을 마치고 일반 학교로 복귀하는 너희들의 마음이 마냥 기쁘기만 하진 않다는 것은 잘 안다. 어떤 친구들은 “왜 오디세이 과정은 1년인가요? 그냥 고등학교 3년을 오디세이에서 보내면 안 되나요?”라고 묻기도 하지. 부모님들이나 어른들 가운데는 “아이들을 이렇게 자유롭고 재미있는 교육 가운데서 1년을 보내게 한 뒤 다시 일반 학교로 보내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닌가요?”라고 묻는 분도 있어. 오디세이가 처음부터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세이는 3년 혹은 6년이라는 완결된 체제를 선택하지 않고 ‘1년 과정’이라는 지극히 불완전한 .. 더보기
좁은 길을 찾아 걷는 교사 (2018.2) 좁은 길을 찾아 걷는 교사 김홍임(대화고등학교) 인터뷰·사진 김만호 불교재단 학교에서 만난 예수님 저는 충청북도 보은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3살 때 우리 가족은 제주도로 이사를 갔고 저는 제주도에서 초, 중, 고 시절을 보냈습니다. 가난한 형편에 단칸방에서 여러 식구가 부대끼는 것이 싫었던 저는 1년 365일 중 하루 이틀 빼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지냈습니다. 고등학교 교악대(밴드부)였던 저에게는 색소폰을 불 수 있는 음악실과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이 피신처였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에 별다른 꿈이 없었습니다. 제가 교사가 된 것은 저의 성적에 맞춰 원서를 써 주신 담임선생님 덕분입니다. 저는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교사가 된 것이 아니라, 단지 수학이 좋아서 사범.. 더보기
IB는 일본 교육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흑선입니다 IB는 일본 교육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는 흑선입니다 이쿠코 츠보야 뉴우에루(IB 일본 대사) 일본 문부과학성 교육재건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고, IB 일본 대사로 IB를 일본 공교육에 도입하는 전반적 계획을 입안 추진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인터뷰 김진우, 이혜정 인터뷰정리 김진우 사진 제주교육청 평가 혁신에 대한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작년 수능 절대평가 논쟁이 한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올해 또다시 핫이슈가 될 것이다. 수능 논쟁은 무엇으로 변별할 것인가에 대한 지엽적 논쟁이지만 결국 이 논쟁은 학생을 제대로 평가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요청하고 있다. 그것은 내신도 마찬가지다. 학종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수업과 평가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지.. 더보기
너무 바빠서 묵상합니다(2018.01) 정병오 칼럼 너무 바빠서 묵상합니다 감사, 그리고 변명 매일 아침 말씀 묵상한 내용을 A4 1면 내외로 정리해서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 공유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2017년 7월호 칼럼에 쓴 것처럼 시작은 가족 톡방에 올려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왕 정리한 내용이어서 여기저기 나누다 보니 지금은 상당히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있다. 나의 자유로 묵상 글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고 반드시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니, ‘주님이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이 없으면 언제든 그만두겠습니다.’라는 기도를 늘 드리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주님이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이 칼럼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는 이 글을 읽기 전까지 내가 묵상 글을 매일 아침 온라인에 .. 더보기
벌새 교사의 삶(2018.01) 벌새 교사의 삶 김민자(화순만연초등학교) 인터뷰·사진 조창완 목포의 눈물 저는 목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정월 보름에 음식 장만을 마친 후 만삭의 몸으로 아버지와 화투를 치다가 진통이 와서 두 시간 만에 저를 낳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의 생월생시는 화투시라고 웃으며 소개하곤 해요. 이런 훈훈한 탄생 스토리가 있는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아버지는 제가 두 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당시 여객선 갑판장 일을 하셨는데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배가 좌초되어 변을 당하셨지요. 여섯 살 오빠와 두 살배기 저, 뱃속의 남동생을 두고 그렇게 허망하게 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셔서 늘 병원에 입원하거나 누워 계셨습니다. 당시 어머니 나이가 서른으로 젊으셨기에 주변에선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더보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제도적, 문화적 지원 기반도 중요합니다(최현섭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_2018.01)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는 제도적, 문화적 지원 기반도 중요합니다 최현섭(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강원대 사범대 교수와 총장을 역임하였고, 교육시민단체인 ‘정의교육시민연합’ 대표와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였다. 현재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김진우 인터뷰정리·사진 임종화 새 정부가 출범한 후 교육계에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가교육회의’, ‘정책자문위원회’와 같은 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3기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최현섭 강원대 명예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현재 교육계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기로 하였다. 먼저 어떻게 교육운동의 길로 .. 더보기
501주년을 기다리며(2017.12) 정병오 칼럼 501주년을 기다리며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정확하게 10년 전, 2007년의 일이다. 1907년에 있었던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교회는 그때의 부흥을 다시 재현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각종 학술 대회를 준비하고 엄청난 예산을 쏟아 대규모 집회를 했지만 100년 전의 부흥은 재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교회의 수적인 감소와 영적·윤리적인 영향력의 축소 현상이 가속화될 뿐이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어떤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었다고 해서 그와 유사한 사건이 지금 재현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더군다나 기독교는 직선적 역사관을 믿기에 어떤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 더보기
은혜로 서는 삶(2017.12) 은혜로 서는 삶 이규대 (흥덕고등학교) 인터뷰·사진 김만호 가정의 위기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저는 전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 홍성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초, 중, 고 시절을 보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크림을 준다기에 누나와 함께 찾아갔던 여름성경학교를 시작으로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불교에 심취해 계셨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자주 절에 갔던 기억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집 주인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문제는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한국 전쟁 이후 가족들과 헤어지시고 홀로 외롭게 자라시면서 어려서부터 교회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바로 여호와의 증인 교회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에 위.. 더보기
대학 구조 개혁은 지역의 균형 발전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_2017.12) 대학 구조 개혁은 지역의 균형 발전이라는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장수명(한국교원대학교 교수)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이자 도서관장을 맡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 제도, 지역 발전, 교육 개혁 등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였다. 저서로 《노무현 시대의 좌절》, 《사회를 바꾸는 교육혁명》,《핀란드 교육의 기적》 등이 있다. 인터뷰 김진우 사진 김영식 대학 구조와 관련한 이슈가 몇 가지 있다. 대학의 서열 구조 완화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 개혁 문제, 그리고 대학 진학률은 얼마가 적정한가 하는 문제 등. 이와 관련하여 고등교육 구조 개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온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 장수명 교수를 만났다. 장수명 교수는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고등교육혁신분과위원장으로, 고등교육 분.. 더보기
다시 생각하는 기독교와 민주주의(2017.11) 정병오 칼럼 다시 생각하는 기독교와 민주주의 성경은 특별한 정치 체계를 말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하나님이 모든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세운 특별한 나라였던 이스라엘에게 요구한 통치의 원리나 체계는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왕이고, 인간이 세운 정치 체제나 지도자는 하나님의 왕 되심을 잘 드러내고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법이 잘 지켜지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왕은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는 본이 되어야 했고, 하나님의 법에 근거해 백성을 다스리는 제한된 통치자의 역할을 해야 했다. 종교개혁과 민주주의의 태동 종교개혁 이후 서구 정치 체제 가운데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았던 개혁자들은 이스라엘의 정치 체제를 일반적인 언어와 이성적인 합의의 틀로 만들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