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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절망의 끝에서 기적을 보다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5 절망의 끝에서 기적을 보다 날마다 기적을 맛본다 정책을 다루다 보면 세상의 모든 정책이 철저하게 강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을 너무나 자주 보게 된다. 정책을 생산하는 정치 무대를 한마디로 하면 ‘약육강식(弱肉强食)’의 세계다 . 그런데 이런 현실 상황을 뛰어넘어 약자의 목소리가, 진심 어린 선의가 어느 날 정책에 반영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 사이 관련하여 수많은 약자들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정치 구도적인 측면으로 볼 때 전혀 변화의 가능성이 없던 일들이 어느 날 기대하지도 못한 순간에 정책에 반영되거나 관련법이 제정되는 경험을 한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느끼는 순간이다. 약한 목소리지만 진실을 담고 있을 때 세력화되지 못한 이 목소리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더보기
교육 정책을 생중계합니다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4 교육 정책을 생중계합니다 교육 정책도 야구 중계처럼 야구 열기가 뜨겁다. 경기장에 못 가도 모든 경기를 TV로 생중계해 주니 그야말로 야구 천국이다. 야구 중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은 야구 해설가다. 유명한 해설가들은 투수의 투구 수를 분석하고 이전에 데이터와 투수의 몸 상태를 분석해서 감독이 언제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지 교체하게 되면 누가 나오게 될지 척척 알아맞힌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경기의 흐름이나 투수의 투구 패턴, 타자의 타석 위치를 감안하여 타구가 어떤 방향으로 갈 가능성까지 예측해서 수비 위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정말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남자들은 야구만큼 정치 이야기도 좋아한다. 정치 평론에서는 개인적으로 고성국 박사를 .. 더보기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학교가 학교에게 4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김 영 식 “교감 선생님! 죽으세요. 제가 할게요.” “싫은데, 김 선생이 죽으면 안 돼?” 지난 2010년 7월, 한 리조트에서 벌어진 교감 선생님과 나와의 대화다. 그날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하던 혁신 학교 직무 연수가 있었고, 나를 포함해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 교무부장 선생님, 그리고 다른 선생님 2명, 총 5명이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도교육청에서 무조건 학교당 5명씩 참석하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4박 5일 동안 삼시 세 끼 먹여 주는 밥 먹으며 이런저런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밤에는 치킨 한 마리 시켜 놓고 5명이 모여 고스톱을 쳤다. 참 재미지게도 쳤다. 그날 나의 끗발에 모든 분들이 나가떨어졌고 당연히 닭 값은 내가 치.. 더보기
교육 정책 불협화음의 지휘자들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3 교육 정책 불협화음의 지휘자들 영혼 없는 공무원 교육감을 국민들이 투표로 뽑으면서 민선 교육감들은 이전의 관선 교육감들과 달리 교육 정책에 있어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교육감의 색깔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현장 교사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민선 교육감들은 선거 과정을 통해 자신의 교육 정책을 만들고 가다듬는 과정을 거친다. 당선이 되면 인수위를 통해 자신의 공약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다. 교육감 혼자서 모든 정책을 꾸려 나가면서 인사와 재정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교육청의 주요 직책은 정무직이 아니라서 기존에 근무하던 장학사나 장학관을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 교육감이 자신의 철학을 이해하.. 더보기
우리 학교에 근무할 사람을 찾습니다! 학교가 학교에게 3 우리 학교에 근무할 사람을 찾습니다! 이 병 주 학교 언제 옮길 거야? 평소에 눈여겨보아 온 후배 교사나 주위에서 인정받는 선생님들을 만날 때면 마치 잠자고 있던 비즈니스맨 본능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듯 내가 근무하는 덕양중학교 이야기를 꺼내면서 혁신 학교에 와서 같이 한번 근무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불현듯 이런 제안을 받은 사람들은 이 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도대체 덕양중학교는 ‘다른 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그 학교에서 근무를 하면 뭐가 좋은지’를 되물어 온다. 과연 덕양중학교가 교장 공모제 학교 혹은 혁신 학교라는 타이틀을 떠나 기존의 학교들과 가장 차별되는 지점은 무엇일까? 전체 6학급의 소규모 학교, 전체 교직원이라 해야 교장, 교감 선생님 포함 15명에 불과한 학교가 가지게.. 더보기
무엇이 그들을 움직였는가? 한병선의 아름다운 유산 5 무엇이 그들을 움직였는가? 뉴먼(NEW MAN) 선교사 미국에 도착한 첫날 이루어진 루이스 선교사님과의 깊은 만남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월셔에 있는 아주사 페스픽 대학을 찾았다. 한국에서 30년 넘게 선교사 생활을 하셨다는 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뉴먼 선교사란 분인데 이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한국어를 아주 잘한다고 했다. 그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어 막막했는데 막상 만나 보니 정말 놀라웠다. 30년 넘게 한국에서 선교하셨다고 해서 백발에다 몸이 좀 불편하신 70대 할아버지라 생각했는데, 만나 보니 50세가 좀 넘은 분이셨다. 아주 젊었다. 선교사님은 스무 살이 되기 전에 한국에 와서 그때부터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셨.. 더보기
좋은교사운동 정책의 힘 홍인기의 교육 정책 뒷담화 2 좋은교사운동 정책의 힘 조직원이 건강한 좋은교사운동 지난 4월 좋은교사운동 비전 공청회에서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소장으로 계신 이광호 소장님이 발제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말을 하셨다. “저는 30대 중반까지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을 해 오면서 주로 정책보다는 조직과 관련된 일들을 해 왔습니다. 사회 운동에서 조직을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술입니다. 20여 년 사회 운동하면서 몸매가 많이 불었습니다. 좋은교사운동과 만나면서 이상했던 점은 회의 후에 뒤풀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교사운동 조직이 건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조직원이 건강한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그동안 제가 접해 보지 못한 조직 운동이었습니다.” 그렇다. 우리 단체는 뒤풀이가 없고.. 더보기
교사의 성장은 어디에서 오는가?  학교가 학교에게 2 교사의 성장은 어디에서 오는가? 김 영 식 “길 어떨까? 길?” “길? 오, 괜찮아요. 사회과에서는 비단길, 바닷길, 초원길 등을 주제로 해서 문화가 오가는 길에 대해 다룰 수 있어요.” “과학도 할 만한 내용이 있어요. 우리 몸의 순환 계통으로 해서 피가 움직이는 길에 대해 수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어도 길을 소재로 한 작품을 다룰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영어도 길에 대한 텍스트를 찾아보면 되니까.” “집도 있다. 집이라는 주제도 괜찮지 않아요?” “그렇죠. 1학년 사회에 여러 나라의 집을 다룰 수 있어요. 기술ㆍ가정에서는 주택 건축에 대한 단원도 있고요.” “과학은 뭘 해야 하나? 동물들의 집?” 보건과 과학이 만났을 때 지진을 주제로 과학과 보건이 교과 통합 팀티.. 더보기
눈물로 만난 첫 인터뷰 한병선의 아름다운 유산 4 눈물로 만난 첫 인터뷰 루이스 (Louise Grubb) 선교사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여정을 풀지도 못한 채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러 갔다. LA에서 이틀 머무는 동안 총 다섯 명의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처음 만난 분은 북장로회 소속의 루이스 선교사였다. 남편 구의령 선교사와 함께 대구와 안동 지역에서 40년간 사역하신 분이셨다. 루이스 (Louise Grubb)선교사가 머물고 있는 곳은 LA에서 북쪽으로 올라간 곳으로 북장로회 소속 은퇴한 선교사들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가든이란 곳이었다. 아주 넓게 자리한 건물들이 시원스레 보였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간호조무사들이 집중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다. 루이스 선교사님도 그곳의 도우미들로부터 부축을 받고 있었다. 루이.. 더보기
혁신 학교는 생활 지도 어떻게 해요? 창의적 만행을 벌하노라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혁신 학교에서 학생 부장으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보니 그 학교는 도대체 생활 지도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특히 내가 근무하는 덕양중학교가 언론에 자주 소개되다 보니 가끔은 언론 매체로부터도 체벌이나 학생 인권 문제에 대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요청을 받기도 하였는데 그 때마다 나는 궁색한 변명을 하며 거절하거나 다른 혁신 학교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답을 피해 왔다. 그리하여 이번 글은 요즘 인권 조례와 관련하여 말도 많고 걱정도 많은 생활 지도의 방향에 대해 내가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정리해 보는 글이다. 이 질문을 던지기가 무섭게 떠오르는 나의 자화상이 있다. 나는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저지르는 그 파격적이고도 창의적인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