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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만들기

쫄지 마 지남철 위에서 함께하는 시사 수업 쫄지 마 나꼼수 열풍과 친숙해진 구호들 2012년입니다. 1년 전(2011년 2월호) 이 꼭지를 통해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의 우리 사회를 그려 볼 것을 제안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글에서는 지난 10년을 ‘세계화로 인한 양극화’로 정리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그려 볼 수 있는 키워드로 ‘복지’와 ‘소셜 네트워크(SNS)’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복지 논쟁이 활발해지고, 좋은교사운동도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이 활성화된 것을 보면 1년 전 예측이 일부 맞는 것도 있죠?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역동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합니다. 그 흐름을 파악해야만 우리의 삶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 교사로 수업을 .. 더보기
도가니가 식은 이후 지남철 위에서 함께하는 시사 수업 도가니가 식은 이후 다시 불붙은 도가니 도가니는 쇠붙이를 녹이기 위해 만든 우묵한 그릇을 말한다. 혹 비유적으로는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말한다. 흥분의 ‘도가니’라든가 광란의 ‘도가니’ 등은 이의 비유적 표현에 해당된다. 영화 〈도가니〉가 많은 국민들을 분노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였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이 영화는 광주의 인화학교라는 청각 장애인 위탁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화학교 사건은 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 등이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장애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성추행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 교사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성폭행에 가담했던 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분노의 .. 더보기
상상력, 공감 능력 그리고 하나님 #4 양영기의 교실 묵상 12 상상력, 공감 능력 그리고 하나님 #4 예수님, 그 공감의 자세 지난 세 달 동안 막연하게 하나님의 마음을 공감하는 삶을 묵상하며 글을 엮어 보고, 그 글에 나 자신을 비추어 보았다. 그리고 한 문장, 한 문장 써 나갈수록 더욱 선명히 드러나는 나의 자폐적 모습을 보았다. 내 글과 내 모습과의 간극 때문에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은 자학하는 시간이 되었다. 한 독자는 자폐아를 가진 부모가 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전혀 예상 밖의 의견이었지만, 그 말들과 그들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하는 나 자신의 실존 사이의 간극이 어두운 심연처럼 놓여 있는 듯 괴로웠다. 2년 전 일이다. 제자 한 명이 시간이 지났는데도 교회에 오지 않고 있었다.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으로 전.. 더보기
시 드는 시 수업 행복 수업 초등 이야기 시 드는 시 수업 김 민 영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대구 모임) 대단원 수업에 대해 사실 대단원의 원래 주제는 갈등이다. 갈등의 개념을 이해하고 문학 작품(시, 동화)에 드러나는 인물 간의 갈등을 파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어가 도구 교과라지만 문학 작품을 통해 갈등을 배우기 위해 단지 제재로 이용하고 말기에는 시에 담긴 아름다움이 아주 많기에 시를 통해 갈등을 배우기에 앞서 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주제를 갈등이 아닌 시(詩)로 바꾸었다. 교과 대단원 읽기 1.문학과 삶 대단원의 주제 시(詩) 수업 시수 6 일시 2011. 9.1~ 교실 정보 (학년) 6-4 28명 기획자 김민영 대목표 시를 통해 갈등을 배우기 전에 시.. 더보기
한문을 가르칠 이유 열혈 아줌마의 좌충우돌 수업 이야기 7 한문을 가르칠 이유 김주화 (행복한수업만들기 한문 모임 대표) 중요하고 어려운 질문 ‘기독교적 가르침’이라는 말을 알고, 그게 무엇인지 궁금해 하고,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늘 마음속에 무거운 짐처럼 남아 있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가장 근본적이라 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쉽게 답을 얻지 못했던, 과연 ‘한문’과 ‘하나님’이 어떤 상관이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제가 처음에 ‘기독교적 가르침’을 접했을 때, 그 전제는 ‘하나님은 만물의 주인이시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길 원하신다’였습니다. 여기서 ‘만민’은 물론 사람뿐만 아니라 피조 세계 전반, 곧 모든 제도와 문화와 가치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이 세상의 지식과 교과 안의 ‘왜곡’과 ‘타락’의 지점.. 더보기
너의 꿈을 펼쳐 봐 비전 코디들의 행복한 수다 4 너의 꿈을 펼쳐 봐 산학부(취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로에 대한 의식 조사를 실시하였다. 졸업 후 진학을 하고 싶은지 취업을 하고 싶은지 양자택일하는 질문이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도 간단하게 설명하고 1번 학생부터 물어보았다. “필묵이는 졸업 후에 취업할래? 진학할래?” “(당당한 목소리로) 취업하겠습니다.” “(기뻐서) 그래? 어디로 취업할 생각인데?” “(머뭇거리고 자신 없는 목소리로) 모르겠어요.” 같은 물음을 다음 아이에게 질문했다. “대현이는 취업? 진학?”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 진학하겠습니다.” “(의아해서) 그래? 그럼 무슨 과에 가려고 하는데?” “(망설이며) 글쎄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꿈꾸는 모.. 더보기
수업에서 우리는 왜 대화하지 못하는가? 김태현의 수업 이야기 5 수업에서 우리는 왜 대화하지 못하는가? 이번은 대전 어은중학교에서 중3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박윤환 선생님을 만나, 수업톡(talk)을 하고 왔습니다. 원래 수업톡은 수업 속에서 배움이 일어난 지점을 먼저 봐야 하는데, 여기서는 수업 속에서 배움이 사라지는 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수업 내용입니다. 수업의 주된 흐름은 다중 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 지능과 진로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박 선생님은 주로 EBS 영상을 바탕으로 다중 지능을 설명한 뒤, 학생들이 스스로 다중 지능 검사지를 바탕으로 강점 지능을 찾게 하고,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수업을 보면서 선생님이 참 자신감 있고 당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 스스로 .. 더보기
상상력, 공감 능력 그리고 하나님 #3 양영기의 교실 묵상 11 상상력, 공감 능력 그리고 하나님 #3 영적 자폐 한 인간이 온전한 성숙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폐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의학적이든 심리적이든 자폐는 결국 ‘자신의 주인’이 ‘자신’이 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신이 세상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감성이든, 분열된 정신이든, 이성이든 외부의 모든 것을 자아로 끌어들여 분석하고 평가하고 해체한다. 자신이 세상을 통제하는 것이다.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17)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 더보기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여름 워크숍 이야기 행복 수업 초등 이야기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여름 워크숍 이야기 문 경 민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사무국장) 행복한수업만들기가 시작된 지 4년째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던 초등 기독 교사들의 수업 운동이 나름대로의 열매를 맺어 ‘수업의 깊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이었다. 이번 워크숍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었다. 인문학 강좌를 열다 남기업 박사님이 ‘한국 사회와 정의, 그리고 성경’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강의를 통해 우리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숙명여대 교수이자 시인인 김응교 선생님은 기독교 인문학이라는 주제를 풀어 주셨다. 인문학이 무엇이고, 기독.. 더보기
어떤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김태현의 수업 이야기 4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어떤 벗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오늘 수업 관찰은 예전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전에는 수업을 자유롭게 관찰하면서 제가 수업 속에 의미 있는 지점을 찾고, 수업 친구 맺은 선생님과 대화하는 식이었다면, 오늘은 무릎팍 도사처럼 선생님의 고민을 먼저 듣고, 그것을 중심으로 수업을 관찰하는 형식을 가졌습니다. 관찰 선생님은 독수리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지현 선생님이었습니다. 먼저 선생님의 고민은 이렇습니다. “학생들이 크게 차이는 있지 않은 거 같은데, A반 들어가는 것과 B반 들어가는 것의 차이가 심해요. A반은 뭔가 수업이 잘되고 기분이 좋은데, B반은 억지로 수업하는 느낌, 그래서 B반 수업할 때마다 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