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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업 만들기

‘道人’ 되기를 요구하는 세상  지남철 위에서 함께하는 시사 수업 ‘道人’ 되기를 요구하는 세상 임 종 화 12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 지난 4월,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인터넷 게임 셧다운제)이 논란 끝에 통과되었다. 하지만, 게임 업체와 인권 단체에서 위헌 소송을 제기하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신데렐라법’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는 게임 중독으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고 청소년의 수면권 보장과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찬성 입장과,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인권 단체와 문화 산업에 대한 형평성을 잃은 과잉 규제라는 게임 업체의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자정을 넘긴 신.. 더보기
가르침의 폭력  행복 수업 초등 이야기 가르침의 폭력 문 경 민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모임 사무국장)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무책임한 태도와 결정들을 보면 가슴이 쓰릴 때가 종종 있다. 유성 기업 사태를 둘러싼 비상식적인 태도가 그러하고, 등록금에 짓눌려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무지막지하게 연행하는 것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이 꼭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다.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권력을 가진 자인 ‘나’에게도 비상식적인 모습이 있다. 2년차 때였을 것이다. 1년 내내 수업 시간에 분노를 격발했던 것이. 그때의 나는 걸핏하면 분필을 칠판에 짓이기거나 책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으로 나의 수업을 존중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수업 시간에 고함을 지르는 일은 늘 있는 일이었고, 너무 고함을 질러대.. 더보기
수업에서 배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태현의 기독교적으로 수업 보기 2 수업에서 배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오늘 우리들에게 수업을 공개해 주신 분은 거창 샛별초등학교 5학년을 맡고 계신 김상일 선생님입니다. 김 선생님은 거창에서 대구까지 멀지만,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모임에 나가고 계십니다. 오늘 학습할 내용은, '주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내용인데요. 교과서에서는 이 단원이 주장을 기계적으로 분석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큰 흥미를 갖지 못하고, 주어지는 주장에 대해 관련된 근거를 찾거나 적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김상일 선생님의 수업 재구성 이에 김 선생님은 수업을 재구성했는데요. 먼저 선생님은 자발적으로 두 명의 학생을 나오게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누가 나올래?” 하면 아무도 안 나오는데, 초등은 역시.. 더보기
지경을 넓히소서 열혈 아줌마의 좌충우돌 수업 이야기 3 지경을 넓히소서 김 주 화 (행복한수업만들기 한문 모임 대표) 넓이를 알 수 없는 한문 다른 교과도 그렇겠지만, ‘한문’은 참 범위가 넓은 교과입니다.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특성을 제외하면 이 교과는 문학이면서 역사이고, 사회이고, 과학이고, 수학이며, 미술이고 철학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과목의 성격들을 두루 가지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의 삶을 한자로 기술해 놓은 것을 모두 모아 ‘한문’이라는 교과로 만들었기 때문에, 교과서만 살펴보아도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가 정말 다양하게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분수 계산하는 법을 가르칠 때도 있고, 일식과 월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 더보기
보호받을 폭로와 보호받지 못할 폭로  지남철 위에서 함께하는 시사 수업 보호받을 폭로와 보호받지 못할 폭로 이 봉 수 暴露(폭로) 표음 문자인 한글과는 달리 한자는 상형 문자다. 상형 문자는 형태를 본떠 만든 문자이므로 문자 자체가 가지는 의미 전달력이 강하다. 일례로 대학 시절 필자가 있었던 선교 단체에서는 죄라는 단어를 쓸 때는 ‘罪’라고 꼭 한자로 썼다. 징그럽고 혐오스럽게 생긴 이 글자를 보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리라’고 하는 결심의 표현이었다. 2011년 상반기 한국 사회의 중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폭로’를 꼽고 싶다. 이 暴露라는 단어도 罪라는 단어처럼 느낌이 강하다. 무엇인가 감추어진 사실들이 막 쏟아질 것 같다.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폭로에서 비롯하여 신정아의 자서전을 통한 폭로, 그리고 서태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에.. 더보기
어둠의 교사 vs 빛의 교사 #3  양영기의 교실 묵상 8 어둠의 교사 vs 빛의 교사 #3 질문 중심 수업을 시도해 보았어요 양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친절하게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에 대한 선생님의 《좋은교사》 4월호, 5월호 글을 읽으며 저는 똑같은 질문에 부딪힙니다. 아니, 똑같은 두려움에 부딪힙니다. ‘나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는 생각. 아이들이 마음껏 질문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저는 첫 번째 글 이후로, 질문을 요구하는 수업을 조금씩 시도해 보고 있었어요. 우리 학교 상황에서, 또 제가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터이니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사회 시간에 질문을 받아 보았습니다. 과학 시간에도 학습 일지 칸에 질문 칸을 추가하였습니다. 다양.. 더보기
수학, 널 사랑하게 됐어  행복 수업 초등 이야기 수학, 널 사랑하게 됐어 이화남 (행복한수업만들기 초등 모임 사무국) 수학을 만나는 기쁨 수학 과제 공책, 수학 일기, 수학 사교육 정면 승부 5부작(사교육걱정없는세상), 《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이레). 요즘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단어들이다. 수학 만나는 일을 기뻐하게 된 나의 이런 변화가 신기하다. 고등학교 시절,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었던 수학. 교직 생활을 하면서도, 기말 고사 평균 점수가 나오면 여지없이 다른 반과 평균 5점은 낮게 나와 나를 의기소침하게 만들었던 골치 덩어리 수학 ! 그런 내가 작년부터 수학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20대 후반에 회심한 사건 이후 가장 놀라운 일이다.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더보기
수업에서 배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태현의 기독교적으로 수업하기 수업에서 배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앞으로는 참관했던 선생님들의 수업을 보면서, 그 속에서 배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피려고 합니다. 가능하면 저의 글보다는 사진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번 수업은 초등학교 2학년 국어 수업입니다.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이은숙 선생님의 수업입니다. 일단 이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매우 소란했는데, 수업이 진행되면서 그 소란함이 점점 사라지고 나중에는 선생님께서 목표한 친구 소개하기의 활동을 다 완수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놀라운 배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눈 맞춤하고 이름을 불러라 ! 사진을 보듯이 초등학교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히 .. 더보기
소통 + α  열혈 아줌마의 좌충우돌 수업 이야기 2 소통 + α 김 주 화 (행복한수업만들기 한문 모임 대표) 《좋은교사》인기 꼭지 〈박은철의 한문 수업〉 필자인 박은철 선생님께서는 한문 교과의 정체성은 ‘소통’에 있다고 자주 말씀하시곤 합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가슴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의 수업이 단절과 분열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 화목해지는, 다시 말해 소통과 화합이 일어나는 샬롬의 공간이 되어야 하기에 공감하고, 또 한문 교과가 주로 과거와 전통을 다루기에 더욱 공감합니다. 저는 오늘도 ‘한문은 소통이다’는 말을 되새기며 한문 수업을 통해 옛 사람들과 소통하고, 과거와 소통하고, 전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옛 이야기가 들려주는 오늘의 이야기 저는 주로 마인드맵을 그리며 수업 준비를 시작.. 더보기
지남철 위에서 함께하는 시사 수업 : 웃자고 이야기하는 데 죽자고 달려드는 이유 지남철 위에서 함께하는 시사 수업 웃자고 이야기하는 데 죽자고 달려드는 이유 이 봉 수 다시, 정의란 무엇인가 화제가 되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한 부분에 이런 예화가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웨스트 텍사스 앤드루스 고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캘리 스마트는 인기 있는 응원 단원이다. 뇌성 마비를 앓아서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지만, 응원 단원으로서 캘리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캘리는 2군 경기 때 사이드라인 쪽에서 미식축구 선수들과 관중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면서 응원단에서 방출되는 신세가 된다. 응원 단장을 비롯한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 때문이었다.” 여러분은 이 내용을 읽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아마 자신의 자녀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부모들의 이기주의를 탓하는 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