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오 칼럼 플라톤과 함께, 고전공부의 길을 찾아서 누구나 자기만의 ‘로망’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지금당장 이루는 건 불가능하지만 최소한의 여건만 갖추어진다면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 꿈같은 것 말이다. 로망은 현실에 대한 불만이 클수록 더 커지게 마련이다. 교과서를 넘어, 고전을 활용하기교사로 살아오는 동안 교과서라는 존재가 늘 답답했다. 원론적으로 교과서는 수많은 교육 자료 중 하나에 불과한데, 실제 교실 수업에서 마치 성경처럼 사용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가급적 교과서 활용을 최소화하려고 애를 썼다. 교과서에 나오는 주제를 가르치되 그 주제와 관련하여 아이들의 삶과 보다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양한 자료나 사례를 활용하려 했고,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교과서에 있는 주제를 빼기도 ..